현대차 왜 미니밴을 만들지 않나? 카니발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반응형

6월달의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SUV, 레저차량의 상승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싼타페에서 약간의 디자인 변경과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싼타페 더 프라임'은 단숨에 3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서 쏘렌토가 판매량 4위에 오르면서 SUV 열풍을 주도 했습니다.





판매량 전체 순위에서도 SUV 모델의 전반적인 상승과 미니밴 차량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레저차량의 인기에 힘입어서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이고 있는데, 상반기 판매량을 보면 쏘렌토 3만9천여대, 카니발 3만3천대를 팔리면서 기아차 판매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레저차량 라인업만 보아도 기아차는 카니발, 카렌스, 쏘렌토, 스포티지R, 모하비로 현대차 싼타페,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 투싼 보다 더 많습니다(베라크루즈는 곧 단종). 특히 미니밴 같은 경우는 기아차는 카니발, 카렌스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현대차는 제대로 된 미니밴 라인업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레저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는 국내시장에서 기아차의 판매량이 현대차의 판매량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요즘 현대차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부진의 원인중에 하나가 레저차량의 라인업 부족을 들을 수 있습니다. SUV, 미니밴 차량의 성장세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데 현재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레저 차량 라인업을 보면 투싼, 싼타페(맥스크루즈) 2대 뿐이 없습니다. 그리고 미니밴 같은 7인승 이상 RV 차량은 아예 없습니다. 



(현대차 미국 판매 라인업)


세단판매 위주의 현대차 라인업으로는 판매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미니밴을 왜 안만드는지는 모르겠자만 기아차 카니발과의 카니발리제이션 '일명 팀킬'을 우려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지 않고 다른 개별 회사로 경쟁을 했다면 현대차는 당연히 카니발 대응 미니밴을 선보였을 겁니다.


팀킬을 우려해서 미니밴을 만들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려면 미니밴(RV) 모델의 투입은 시급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픽업트럭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은 현대차로서는 미국 시장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미니밴 모델의 개발은 꼭 필요합니다.






미국 6월달 판매량을 보면 토요타 시에나는 12,908대가 팔렸고 2015년 누적 판매량 71,381대를 기록 했습니다. 혼다 오디세이는 62,636대를 판매 했고 풀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카니발(세도나) 같은 경우는 작년에 비해서 무려 476% 판매율을 올리면서 판매량과 점유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세도나(카이발)의 선전에 힘입어서 6월달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반면에 현대차는 지난달에 비해서 선전하기는 했지만 아직 하위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신형 투싼이 출시 되기 전까지는 어떤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엄청난 판매신장을 보여주고 있는 기아 세도나)


세도나는 6월달 판매량만 보아도 작년 같은달에 비해서 707%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2번째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쏘나타와 비교할때 토요타 시에나의 판매량은 약 2만대 정도의 차이뿐이 없습니다.  만약 현대차에서 카니발 보다 더 완성도 있는 미니밴을 만들었다면 한달에 8천대 이상의 판매량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미국 6월까지의 미니밴 판매량. 토요타 시에나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인기 모델이고, 그 뒤를 혼다 오디세이가 추격하고 있습니다.)



기아 세도나(카니발) 같은 경우도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 후에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5년 6월인데 이미 2014년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 것을 보면 신형 카니발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성적도 역시 좋네요.


표를 보니 2004년 부터 2006년까지 세도나(카니발)의 인기가 상당했네요.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동안 풀체인지 없이 오래 우려먹어서 그런지 그 이후에는 판매량이 좋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미니밴 시장 판매 1위 토요타 시에나)



(2위를 달리는 혼다 오디세이)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만약 현대. 기아차가 한 회사가 아닌 다른 브랜드로 경쟁을 하고 있었다면 카니발의 완성도 역시 지금보다 훨씬 좋았을 겁니다. 물론 그렇게 되었으면 현대차의 미니밴도 시장에 등장했을 것이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지금보다 더 좋은 판매량을 보여 줬으리라 생각됩니다.


현대기아차가 합병을 하면서 국내 시장은 거의 독점이 되었고 그 결과 카니발은 1998년 1세대 출시 이후에 16년만에 겨우 3세대 모델이 출시 되었습니다. 독점이 아닌 현대 기아차의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면 최소 4세대 모델을 만나 볼 수 있을텐데 말이죠.


현대기아차 합병을 통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서 글로벌 경쟁이 가능해진 것은 맞지만 거의 독점에 가까운 국내 점유율 때문에 차종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차량의 품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기아 세도나 실내)


현대차가 글로벌 탑3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승합차 느낌의 스타렉스 말고 카니발과 같은 미니밴의 개발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픽업트럭이 큰 인기인 미국 시장을 위해서 싼타크루즈 픽업 트럭을 선보일 거라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미니밴 출시가 더 시급하다고 봅니다. 픽업트럭은 워낙 경쟁이 심하고 이미 미국 빅3가 상위 시장을 굳건하게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니밴은 자매기업인 기아차에서 카니발을 가지고 있기에 관련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같은 플랫폼으로 해서 빠르게 시장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도 그렇고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레저 인구는 늘어나고 그에 맞는 미니밴과 같은 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이 시장을 외면한다면 현대차는 글로벌 탑3에 오르기 쉽지 않을 거라 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제2의 카니발을 선보여서 미니밴 선택의 폭이 카니발 뿐이 없는 국내 시장에서 좀 더 다채로운 선택이 가능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더 이상 국내시장을 생각하며 라인업을 만들지 말고 글로벌 시장을 위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좁은 시각으로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글로벌 브랜드에 계속해서 시장을 빼앗길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국내에서도 미국 미니밴 시장의 상자인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디세이 보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는데 이런식으로 가다 보면 국내 시장의 미니밴 점유율도 장담할 수 없다고 봅니다.


현대차에서 미니밴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를 못했지만 한번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글:


2015 카니발(세도나), 미국 NHTSA, IIHS 충돌테스트 탑 등극

신형 카니발의 경쟁자, 토요타 2015 시에나 살펴보기(수입미니밴)

현대차 위기 무엇이 문제일까? 블로거가 보는 3가지 시선

7월 신차 대전쟁, 신형 K5, 스파크, 쏘나타, 티볼리 디젤, 승자는?

6월 자동차판매량, 싼타페 더 프라임, 쏘렌토 SUV 돌풍

현대차 첫 픽업트럭 컨셉카 HCD-15, 산타크루즈 공개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