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3 시승기, 아반떼가 긴장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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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세그먼트는 바로 현대의 아반떼가 버티고 있는 준중형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장은 늘 치열한데 이 시장에 기아의 새로운 녀석이 등장을 했습니다. 바로 K시리즈의 막내 둥이인 K3입니다. K시리즈의 작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기아로서는 이런 자신감의 표현으로 K3를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K3는 시장에 등장하면서 경쟁자를 르노삼성의 SM3나 한국지엠의 크루즈는 안중에도 없고 시장의 확고부동한 1등 이라고 할 수 있는 아반떼를 바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의 기아의 잘 나가는 상황을 보면 어찌보면 당연한 도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의 전방위적으로 형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차를 압박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유일하게 뒤쳐져 있는 준중형 분야에 K3를 출시함으로서 지금까지 현대차에 가지고 있었던 피해의식을 날려 버리려 하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기아의 야심작인 K3를 약 3주 동안 시승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시승한 차량 중에 가장 오래 시승을 한 것 같은데 이런 모습에서도 기아의 자신감과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차를 타봐야 차량의 상태를 조금 더 알 수 있는데 이번 시승을 통해서 기아 K3의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디자인 


K3의 디자인은 처음 사진으로 보았을때 전 K9의 미니미라고 생각을 했고 출시 전에 무한도전인가 런닝맨인가 에서 접했을때는 아우디의 미니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일단 디자인에 있어서 좋게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차를 인수할때 보았던 K3의 디자인은 사실 저의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원래 둥글 둥글한 스타일 보다는 조금 엣지가 있는 조금은 각진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혼다 어코드 같이 측면에 사무라이 캐릭터 라인 같이 뭔가 강렬함이 있는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K3를 보면 얼마전에 시승을 한 르노삼성의 sm3의 디자인도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그래도 SM3 디자인 보다는 훨 좋은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남성 보다는 여성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전 현대 아반떼의 디자인이 좀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것은 사람들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디자인의 선택은 직접 보고 판단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의 차이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죠. 





K3의 전면의 메인 포인트라고 하면 역시 눈을 치켜 세운 듯한 데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임펙트를 주는 것은 요즘 자동차 모델들의 주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K3는 LED등을 이용한 포인트를 적절하게 주고 있습니다. 호랑이 이빨의 전면 슈라이어 룩에 에어로다이나믹을 극대화한 유선형의 디자인과 라인들은 기아의 디자인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부분이라고 한다면 사이드미러 부분, 즉 A필러 부근이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일명 쿼터유리라고 불리는데 실내에서나 밖에서 볼때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그런 역활을 합니다. 차 안에서 운전할때 좀 더 개방적인 시야를 원하시는 분들이 선호할 그런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도 중요 하지만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실내 디자인 역시 중요 합니다. 기아의 실내 디자인은 국내 자동차 메이커의 실내 중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편인데 K3도 역시나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전 실내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편인데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준중형의 실내에서는 K3가 가장 세련되고 유러피안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K3의 실내는 당신의 낮보다 밤에 붉게 빛나는 편입니다. 아우디의 느낌도 나는 것이 아우디를 좋아하는 분들은 선호할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죠. K3는 실내에 버튼들이 많이 배치된 편인데 이런 부분이 복잡하게 보일 수 있지만 직관적으로 바로 조작할 수 있게에, 뭔가 예술적으로 배치된 르노삼성의 뉴SM3 보다는 선호를 하는 편입니다. 



시승을 한 차량은 풀옵션 차량이라서 어느 것 하나 부족할 것 없는 편의장비로 가득 찼습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 부터 선루프까지.. 수입차가 전혀 부럽지 않은 편의사항을 접하면서 돈은 역시 좋은 것이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ㅋ 하지만 이 정도의 편의사항을 모두 갖추려면 가격이 거의 중형급인 쏘나타 까지 이르기 때문에 풀옵션 차량의 선택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스티어링휠에 다양한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요즘 자동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K3의 스티어링휠 역시 다양한 버튼을 통해서 운전중에 몸을 움직이거나 시선을 고정한채 손쉽게 작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척 직관적이었고 별 다른 사용 설명서를 읽을 필요 없이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뉴SM3가 닮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잠시 실내 갤러라를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유보(UVO)를 통해서 실내에서 무선으로 웹서핑이나 이메일 확인등을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워낙 스마트폰이 대중화가 되었다 보니 굳이 이 곳에서 메일이나 웹서핑을 할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일단 화면이 크기 때문에 짜투리 시간에 정보를 확인하는 유용함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UVO를 통해서 기아의 스마트카 시스템이 어떻게 변모해 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차량의 상태나 소모품을 일일이 노트에다 적어 놓지 않아도 화면을 통해서 언제 갈아야 하는지 어디가 이상이 있는지 모두 알려주기 때문에 자동차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차량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성능 


자동차를 선택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뭘까요? 뭐 사람마다 이야기 하는 것은 다 다르겠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주행 성능이 어느정도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디자인이 좋고 그래야지 소비자들이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요즘 자동차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연비와 디자인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젠 성능에 있어서 한국차는 어느정도 평균 레벨 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성능 부분은 특히나 여성들에게 그리 큰 어필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예쁘고 연비가 왕 이어도 성능이 딸려서 운전중에 욕나온다면 문제겠죠?^^ (하지만 연비만 환상 이라면 성능이 떨어져도 이해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워낙 경기가 어려워 말이죠.) 기아 K3는 형제차라고 할 수 있는 아반떼의 플렛폼을 서로 나눠 가지고 있기에 성능에 있어서 아반떼와 아주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나눈다는 것은 여러모로 모델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경비절감을 할 수 있지만 성능도 서로 비슷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회사들의 플랫폼 공유는 이젠 당연시 되는 트랜드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감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K3를 시승하기 전에 경쟁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르노삼성의 뉴SM3를 시승한적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 엑셀러레이터를 밟을때 약간의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과연 얼마만큰 잘 나갈까 하는 기대감? 사실 Sm3를 시승하고 나서 느꼈던 가장 큰 아쉬움은 바로 가속감과 주행성능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3는 저에게 아쉬움 보다는 확실한 만족감을 보여 주었습니다. 밟는 대로 바로 반응하는 즉답식에 빠른 가속력, 넘치는 힘이 바로 느껴지더군요. 확실히 Sm3와 마력의 차이가 좀 있었는데 이런 수치의 차이점은 실전에서도 바로 나타나더군요. SM3를 시승하고 나서 인지 K3의 가속력과 주행 성능에 있어서 더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그냥 밟는대로 죽죽~~ 잘 나가 주더군요. 처음에 거는 기대가 그저 준중형의 레벨 정도를 생각해서 좀 낮게 보았는데 가솔린 GDI 감마 엔진의 140마력의 파워에서 품어내는 성능이 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꾸 뉴SM3를 언급해서 미안한데 주행 성능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K3와 경쟁을 하기에는 좀 버거울 듯 합니다. 기아의 서스펜션이 유럽 쪽의 딱딱함을 추구 하는 것 같은데 K3도 부드럽기 보다는 단단한 세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가족들이 생겨서 그런지 몰라도 좀 더 부드러운 제동과 가속이 즉답식 보다는 부드러운 것을 선호 하는 편이긴 한데 그렇다고 아주 딱딱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스티어링휠도 전기모터의 작동으로 스티어링의 무게감을 각각 다르게 세팅할 수 있는 플랙스 스티어의 적용으로 3가지 모드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가장 가벼운  모드로 하게 되면 정말 초등학생도 핸들링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힘을 들이지 않고 제어를 할 수 있습니다. 스티어링휠 모드가 선택 가능한 것은 처음 경험한 것 같은데 무척 재미있는 기능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드가 변할때 서스펜션이나 엔진등이 같이 변하는 것이 아닌 스티어링휠에만 변화만 있는 것 같아서 아쉽긴 했지만 이렇게 서로가 연동되는 기능 이라면 가격적인 상승이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기능 향상도 만족 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충격도 부드러웠고(기어부츠가 달린 디자인도 좋았습니다.) 1.6 감마 GDi엔진의 높은 출력은 주행에서 여실이 진가를 보여 주었는데 준중형에서 이 정도의 가속감을 보여 준다는 것은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답답 하다는 느낌은 거의 받을 수 없었고 하체의 성능도 탄탄한 편이었고 K3의 모든 트림에 적용된 VSM(차세대 차체자세제어장치)의 적용 때문인지 곡선주행에서 차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듯 했습니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았고 뒷좌석에 주로 탑승했던 와이프도 승차감이나 공간감에 있어서 좋은 점수를 주더군요. 



(계기판은 시안성도 좋고 정보를 확인 하기에도 좋게 구성되어 있는데 그동안 시승한 준중형차량 중에서 가장 보기 좋은 계기판이라는 생각입니다.)


연비 


연비는 요즘 자동차를 선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데 K3의 연비는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리 좋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시승을 하면서 대략 700km 정도를 주행 했던 것 같은데 연비는 약 11.0km/l 언저리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K3의 공인연비는 구연비 기준 16.7km/L .복합연비 기준 14.5 km/L 입니다.)


시승을 하다보니 거칠게 주행을 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시간 보다는 대부분의 시간은 일반적인 차량의 운전 스타일로 했기 때문에 실제로 구입을 한다면 대략 이 정도의 연비가 나올 것 같습니다. 제가 거칠게 운전하는 편은 아니고 그래도 연비를 생각하면서 운전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고속도로보다는 도심에서 주로 주행을 했다는 점은 참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차량의 성능이나 전체적인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은 K3 였기에 정말 연비만 기대했던 것 이상의 결과를 보여 주었다면 정말 최고의 점수를 주고 싶었는데 연비 부분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좀 더 연비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한편의 포스팅에 K3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하다보니 이것 저것 빠진 내용이 많은 듯 합니다. 특히나 여러 부분에 있어서 좋은 인상을 받았기에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말이죠. ^^ K3를 시승 하면서 거의 장점만 눈에 많이 들어 왔는데 단점이라고 한다면 디테일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플라스틱의 재질이라던가 고속에서의 방음이 생각 보다는 약한 것 같거나 시승한 차량만의 문제 겠지만 에어컨에서 레벨을 좀 올리면 귀에 거슬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던가 하는 소음에 관해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구입한 차량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상당히 짜증날 수 있는 부분인데 소비자들은 이런 사소한 단점 때문에 더 좋은 장점을 잊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기아가 자동차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눈부신 발전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감성적인 부분과 같은 곳에서는 (독일차 같은 자동차 선진국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아쉬움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예전에 K9을 시승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거의 A급의 성능을 보여 주었기에 아주 만족스러운 시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화려했던 편의장치는, 예를 들어서 오토 크루즈 컨트롤 기능, 운전석 메모리시트, 후석 에어벤틸레이션(에어컨/히터 송풍구) 겨울에는 따끈한 스티어링휠, 패들쉬프트, 유보 시스템등 수입차가 전혀 부럽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런 화려함을 얻기 위해서는 2천만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야 하지만 말이죠. 


지금 준중형 세그먼트의 경쟁은 정말 치열한데 그동안 1위를 편하게 지키고 있던 현대 아반떼로서는 두려워 할만한 강자가 등장해서 좀 긴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같은 뼈와 내장을 공유하는 사이이긴 하지만 그래도 디자인과 편의 장치와 기아의 셋팅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차별성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모델이 하나 등장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2위 자리를 놓고 싸우던 경쟁모델인 크루즈나 SM3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그런 느낌을 받을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Sm3는 더욱 힘겨운 싸움이 예상이 되네요.


기아가 야심차게 내 놓은 K3가 과연 시장에서 어떤 인기를 얻을지도 궁금하고 과연 세그먼트의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는 아반떼와 어느정도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도 사믓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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