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신형 포드 포커스 시승기, 버터의 느낌을 날려 버린 미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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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한국의 도로에서 수입차를 만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국산 자동차 브랜드가 독주하던 한국 자동차 시장도 이젠 글로벌 브랜드가 속속 상륙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은 비애국자라 이야기 하던 시절도 이제는 지났고 소비자들은 이제 가격과 성능만 좋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수입차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나 젊은 사람일수록 수입차의 선택에 있어서 더욱 자유로운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독일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크게 앞서나가고 있고 있고 한때 잘 나가다 주춤한 일본차가 와신상담 맹 추격을 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국차는 여전히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연비 먹는 하마란 인식 때문에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에 한미 FTA 체결로 인해서 2012년은 미국차의 거친 도전이 예산됩니다. 미국 수입차의 선두 주자라 하면 역시 자동차왕 헨리포드가 설립한 포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그동안 익스플로러나 토러스로 인기를 꾸준히 얻어 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전의 미국차에서 볼 수 없는 유럽형의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신형 2012 포커스를 선보였습니다.

포커스는 이미 유럽이나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고 미국차의 냄새를 많이 제거된 모델이라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릴 수 있고 그동안 미국차에 가지고 있었던 안좋은 이미지를 제거 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런 기대감이 충만하고 포드 코리아가 정말 야심차게 밀고 있는 2012 포드 토러스를 포드 코리아의 도움으로 시승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 신형 포드 포커스는 예전에 포드 익스피어리언스 행사때 전시되어 있는 모델을 본 것이 처음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삼성동 포드 전시장에서 루트24 행사때 역시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본 것 뿐, 직접 시승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또한 미국차를 행사때 잠깐 시승한 것 이외에는 그래도 시간을 두고 시승을 한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미국차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시승한 차량은 해치백 모델로 가장 상위기종인 티타늄 모델입니다. 해치백 모델은 그래도 예전보다는 익숙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세단에 비해서 조금의 낮선 감정이 있습니다. 제가 워낙 중후한 느낌의 세단을 좋아하는지라 아기자기한 느낌의 해치백에 그리 선뜻 마음이 가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해치백 모델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저에게 포커스 세단과 해치백 모델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전 주저없이 해치백 모델을 선택하겠습니다. 해치백 모델이 더 귀엽고 날렵하고 왠지 포커스는 해치백이 더 잘어울린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죠.


전면부를 보면, 요즘 나오는 차량이 이런 거대한 사이즈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유행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확실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포드는 분명 미국의 상징하는 차량이지만 포커스의 디자인을 놓고 보면 미국적인 냄새는 많이 나지 않습니다. 포드 마크를 제거한다면 아마도 그냥 유럽차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미국차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은 한국에서 이런 미국차의 느낌이 덜 나는 이미지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골프의 해치백 모델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골프의 느낌도 나는게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차는 뭔가 크고 넓다라는 생각이 큰데 포커스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만 봐도 단단하고 꽉찬 느낌이 전해지는데 실제로 봐도 알찬 느낌이 강했습니다. 선루프가 요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파노라마 방식이 아닌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네요.


뉴 포커스는 디자인 자체 부터 유럽의 향기가 나기에 이렇게 아무 곳에나 세워 놓아도 버터 냄새 보다는 유럽의 감성이 물씬 풍겨 납니다.


실내를 살펴 보면 동급 차량중에서 가장 화령한 실내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미래지향적인 실내의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상당히 사이버틱한 디자인이라 미래의 차량을 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승한 타량이 고급형이라서 더욱 알찬 편의장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티어링휠은 4포크 디자인이며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다양한 버튼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좀 뭔가 복잡해 보인다는 것이 단점으로 보이긴 한데 대부분의 기능들은 음성인식으로 실행이 가능합니다. 크루즈 컨트롤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계기판은 사이버틱한 실내와 어울리게 2개의 클러스트와 가운데 액정판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액정판을 통해서 차량의 다양한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아날로고 계기판과 디지털이 융합되어 있지만 한 3년 정도 지나면 아마도 많은 수의 차량들이 풀컬러 LCD 계기판으로 변경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사용하기 직관적인 공조 시스템


센터페시아와 데시보도의 디자인의 조화는 최근에 시승해 본 차량 중에서 가장 알찬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 시승하기 전에 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는 차량의 실내를 볼때도 깜짝 놀랐는데 이 정도 등급의 수입차 중에서 이 정도로 화려함을 보여 주는 것은 포커스가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포드의 차량은 소니도 공급을 하고 있는데 아주 화려하지는 않지만 무난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지니맵을 사용하고 있어서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수입차가 대부분 지니맵을 사용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네비를 선택하는 버튼이 재미있게도 터치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처음에 네비 버튼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자동차에 이런 터치 방식이 적용된 것은 본 적이 없기에 발견하고나서 참 신기했다는.. 비상버튼 바로 좌측에 있는 NAVI를 터치 하면 됩니다.)


미국차라서 여러가지 감성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내 조명에 신경을 많이 썼더군요. 사진에서 보는 LED 등은 컬러가 여러가지로 변경됩니다. 요즘 나오는 차량들은 실내의 조명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포커스도 LED를 통해서 여러가지 실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동시트로 시트 포지션을 변경할 수 있고 갈수록 활용성이 늘어나는 USB단자도 콘솔박스에 2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묵직한 느낌의 기어레버와 요즘 수입차에서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사이드 브레이크도 메탈 포인트로 역시나 SF느낌이 납니다. 거대한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기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패들쉬프트는 장착 되지 않았고 기어레버 측면에서 변속을 할 수 있게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기어 레버를 올렸단 내렸다 하는 것 보다 이런 방식이 더 편하더군요.


사이드미러에는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는 보조 거울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볼보의 BLIS를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런 장치라도 되어 있는 것은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스마트키는 이젠 기본이죠. 


수입차라고 사람들은 대부분은 넓은 실내를 생각하지만 실제로 보면 한국차가 실내는 가장 효율적입니다. 포커스의 2열도 그리 넓거나 하지 않습니다. 국산 준중형 공간 정도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키가 큰 사람들에게 레그룸의 공간은 좀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베이비시트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2열은 접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 면에서는 뛰어난 해치백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포드 차량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만든 싱크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은 영어로만 지원을 하기 때문에 영어가 두려운 분들에게는 그리 큰 메라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심심할때 영어공부 하는 셈 치고 대화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이폰의 시리와 포드의 싱크만 사용 하더라도 어느정도 영어공부가 될 것 같네요. ^^

하지만 차후에 한글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니 한번 기대해 봐야 겠습니다.


그럼 이제 포커스의 주행성능을 살펴 볼 시간입니다. 요즘 재미있게 보는 티비 프로그램 중에서 K-POP Star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박진영이 한 출연자를 보면서 춤, 노래, 다 잘하는데 뭔가 딱 하나, 정말 뛰어나게 잘 하는 그 무엇이 없어서 아쉽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포커스의 주행 성능을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커스의 주행 성능은 아주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못하지도 않은 애매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포커스는 2.0리터 가솔린 듀라텍 엔진에 6단 듀얼 클러치 탑재, 최고 출력은 162마력/6,500rpm, 최대 토크는  20.2kg.m/4,450rpm 로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 사이즈에 이 정도 출력이면 뭔가 좀 더 강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는데 실제 주행시에는 뭔가 인상적인 모습은 보여 주지 않았습니다.   

포커스는 나름 미국차 중에서 기대감이 큰 녀석이다 보니 빠르고 민첩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은 약간의 실망을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감점요인이 되지도 않았습니다. 저 같이 정속주행을 하면서 안전운전을 하는 사람에게는.. 뭐


출력이 고속에서 제대로 나오기 때문에 저속 보다는 고속에서 지속적으로 끌어주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6단 듀얼 클러치의 성능은 부드러운 변속을 보여 주었고 해치백의 소형 차제덕분에 미국차에서 볼 수 없는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 주어서 시내 주행할때의 재미는 있는 편이었습니다. 공회전시에 정숙성도 좋아서 소음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유럽형 의느낌이 난다고 해서 서스펜션 세팅이 딱딱한 것은 아니지만 포커스 경우는 하드한 세팅으로 승차감에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워낙 승차감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제 각각이라서 뭐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국산 자동차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이런 딱딱한 세팅은 좀 낮설게 느껴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2박3일간의 시승이었지만 시승하면서 어떤 해프닝(?)때문에 길제로 시승한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승차를 떠나 보내면서 더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바로 신형 포커스였습니다. 포커스는 미국차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덜어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나 유럽차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이런 미국차의 냄새가 덜 난다는 부분은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포드 코리아가 최근에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차량이기도 한 2012 포드 포커스는 이렇게 글로 접하기 보다는 직접 시승을 하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포드 매장에서 포커스 시승행사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번 관심이 있으시면 직접 시승을 하면서 달라진 포커스와 미국차를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어떤 한 부분에서 특출나게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는데 전 오히려 이런 부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골고로 적당한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이런 모습이 저는 더 보기가 좋았습니다. 어느것 하나 잘난 것 보다는 자동차는 사람이 아니기에 이런 무난하고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해치백이 가지는 미덕이 아닐까요? 비로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도 포커스가 가지는 장점은 크다고 봅니다. 여기에 포커스 디젤차량이 들어와서 연비가 더욱 향상된다면 포커스가 가지는 장점은 더욱 높아지리라 생각됩니다. 미국차이면서 미국차의 느낌이 나지 않은 오히려 유럽의 느낌이 물씬 풍겼던 포커스는 앞으로 미국차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 것 같았습니다. 포커스가 괜히 이곳 저곳에서 2011 올해의 차량에 선정된 이유를 시승을 하면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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