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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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걸음 가볍게 떠날려고 합니다.

수많은 혼미한 상념들을 뒤로 한채 가방을 둘러매고 지도한장 걸치고 카메라를 옆에걸고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길지 않은 여행이지만 나를 위한 생각을 하면서 살고 오겠습니다. 더 이상 남이 아닌 남들이 가야할 길을 생각해주는게 아니라 내가 가야할 길...

발걸을 가볍게 떠나기 전에 제가 올린 소년과 소녀에 대한 글을 지우고 갈려고 했지만... 지우기 직전에 아직 지우기에는 이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여행 다녀오기 전에는 지우지 않으려 합니다. 이런 글을 쓰지 않고 싶었지만.. 사랑이란 너무 복잡한거 같습니다. 저도 이제 사람이나 사랑에 대해서는 말하기에는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은것을 느꼈습니다. 안다고 했지만 결국 소녀의 마음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저의 소설도 끝자락에 온거 같습니다.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간이 두렵지만 이제 제 곁에 소리없이 다가온거 같네요. 

소년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떄린다면  맞겠습니다. 욕을 하면 받겠습니다. 소년의 다친 마음을 생각한다면 무엇을 한다 해도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이후로 남의 사랑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겠습니다. 저의 성급한 결론이 맞을지 안 맞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발걸음 가볍게 여행을 떠나서 돌아오면 알게 되겠지요. 그리고 지금과 같다면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비록 휴지통으로 사라질 저의 소설이지만 말이죠. 그렇게 된다면 저의 글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휘파람 불며 다녀오겠습니다.  비록 황사가 뒤덥인 베이징에서도 휘파람을 불면서 다닐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죠. 그곳에서도 저의 새로운 글들은 바람의 이야기.. 카이 의 공간을 채워주겠죠.그 곳을 여행하면서도 소년과 소녀는 저의 마음 한 구석에서 제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 테지만 하지만 발걸음 가벼운 일들만 생각 하겠습니다. 혹시 베이징에서 휘파람 불면서 베낭을 메고 지도를 보고 있는 남자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주세요.ㅋ



                                                                                              출발
                                                                                             김동률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곳을
바라볼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첨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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