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self-portr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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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라는 제목의 영화를 이틀전인가 집에서 보았습니다. 기분도 그렇고 아무리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가 않아서 나름대로의 저를 위로하는 방법중에 하나인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영화를  볼까 생각하다가 재미있는 영화를 본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순수함으로 인해 상처입은 마음 순수하고 이쁜 영화를 보면서 등장인물의 순수하고 이쁜 마음을 보면 풀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선택한 영화가 일본 멜로 영화 '다만.. ' 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너무 순수해서.. 그들의 순수함에 비하면 저의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들의 사랑이 너무 기가 막히고 슬퍼서 오히려 눈물이 나오지 않더군요. 사실 영화를 핑계로 눈물을 흘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말이죠. 남자의 자존심이라고나 할까요 ㅋ

영화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왜 현실에는 이들처럼, 하얀 눈처럼, 상괘한 바람처럼 깨끗한 마음을 가진 자들이 많이 없을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말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생에 단 한번의 키스, 단 한번의 사랑...

사진에 보이는 아름다운 여인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입니다. 이 사진만 보면 항상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했을까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느끼게 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까지 그녀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내내 행복하게 만듭니다. 이런 사람이 이런 사랑이 과연 세상에 존재할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그녀는 지친 저의 마음을 위로 해주었습니다. 그녀의 작은 반응에도 전 크게 웃고 그녀의 슬픔에는 깊게 반응했습니다.

영화는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갔지만 저는 어느정도 예측을 했기에 그 극한의 슬픔의 순간에 오히려 차분해 질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여자 주인공은 자화상을 찍습니다. 생에 최고의 순간에 최고의 모습을 남기기 위해서 카메라 렌즈를 홀로 보면서 셔터를 누르며 자기의 모습을 남깁니다. 누군가 보아줄 한 사람을 위해서 말이죠...


영화의 주요 모티브는 사진과 음악과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제가 좋아하는게 다 있네요.) 그들이 서로의 자연스럽고 한 폭의 그림같은 모습들을 서로가 알지 못하게 찍는 장면들이 나오고 나중에 그런 사진들을 보면서 감동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이 사진이 주는 감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인물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는데 정면 보다는 렌즈를  응시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찍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부분에 부자연 스러워 하는 것 같더군요. 전 제 사진도 정면으로 찍히는 것 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찍히는 걸 좋아하지만 그런 모습들을 찍어주는 사람이 없네요. 언제나 정면을 보아야지 찍어주는 사람과 사람들...

그래서 아주 가끔 제 자신을 스스로 자연스럽게 찍을려고 하지만 피사체가 그래서 그런지 그림이 거의 나오지 않더군요.ㅋ 하지만 아주 아주 가끔은.. 느낌이 좋은 자화상을 만날때가 있습니다. 밑에 보이는 사진이 최근에 찍은 저의 자화상입니다. 비록 그림은 안되지만 ..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최근에 저의 외롭고 슬픈 마음이 눈빚에 나타나 있는것 같아 가끔 들여다 보곤 합니다.

때로는 이런 사진 한장이 백 마디의 말 보다 내가 표현 하고 싶은 더 많은 의미를 담고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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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the only kiss, the love I have ever known...
                                   생에 단 한번의 키스, 단 한번의 사랑...

                                                        ( 다만..널 사랑하고 있어 中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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