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소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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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삼청동에 다녀왔습니다. 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다행이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맞아서 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비가 조금씩 내릴때 가고 싶었는데 이 날은 비가 온다고 예보 했지만 날씨가 거의 초여름 같더군요. 삼청동은 저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인지 엄청난 인파로 제대로 주차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사실 엄청난 인파는 제가 싫어하는 요소인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비가 오기를 바랬던 것일 수도 있지요. 사람도 없고 비가오면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고 더 깨끗하게 보이고 조명의 은은함도 더 따듯하고 제일 중요한건 유리창에 흐르는 비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ㅋ 힘들게 주차하고 여기저기 구경하고 식사를 하고.. 사실 이때까지는 별로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네요. 여러가지 혼미한 상념 때문이랄까요? 다른 사람들은 지금 이 시간들을 좋아하고 있나 하는 생각들..사실 제가 가자고 해서 온거라서 말이죠.^^;

커피솝을 찾는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삼청동은 이쁜 카페들로 유명한 곳인데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이러다가 삼청동에 와서 커피 빈 가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 결국 우리가 간 곳은 삼청동 골목 어딘가에 위치한 '연두' 라는 곳이었습니다. 같이 갔던 동생이 보더니 이 곳이 유명하다는 소리를 해서 그곳으로 가게 되었지요. 정말 개인적으로는 오래간만에 가보는 프랜차이즈 커피솝이 아닌 진짜 커피를 볶아서 파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들어설때부터 전해오는 커피의 그윽한 향기 ..음악 그리고 만화에서나 보일 것 같은 조그마한 창문이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앉는 순간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테이블도 정말 마음에 들고 옆에 있는 창문을 통해서 전해져 오는 비를 부르는 바람의 향기와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손길.. 편치 않았던 마음들이 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클래식한 오디오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내가 알지 못하지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음악들.

순간 그 분위기가 2차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의 어느 평화로운 유럽에 와 있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순간 배경이 변하면서 의상도 변하고 창문 밖으로는 유럽의 이쁜 거리가 펼쳐져 있고 그 곳에 앉아서 편하게 이야기하면 커피를 마시는 모습.. 그 곳의 독특한 분의기와 음악이 저에게 이런 상상을 하게 만든것 같습니다. 심지어 종업원들의 모습들까지도 만화책 속에서 바로 나온 캐릭터 같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소년,

                                                                   

사용자 삽입 이미지소녀를 만나다...

                                                                                                           

좋아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이 시작될것만 같은 연인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내가 직접 하는 것 보다는 설레이는 마음이 들진 않겠지만 그 나름대로의 순수한 설레임으로 돌아 가는 것 같습니다. 유리의 성 음악시디와 영화를 전해준 소녀와 내가 최근에 가장 아끼는 소년.. 이들의 순수함을 가만히 옆에서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행복한 미소가 느껴집니다. 사랑에 대해서 감히 이야기 할 수 없지만 그들을 보고만 있으면 마음이 행복하고 또 아퍼옵니다. 그들이 같은 곳을 쳐다보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들과 그렇지 못할 때의 모습...  

제가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밖에는 없습니다.  '사랑은 계절같은 거야..그래서 겨울에는 봄이 안 올것 같지만..이미 봄은 겨울안에 사람들이 모르게 와있어. 사랑도 온다면 그렇게 소리없이 네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찾아올 거야...'   소년에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말은 하지 않고 미소로 답을 하던 소년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Boy meets girl (소년 소녀를 만나다) 영화제목이 순간 생각이 나네요.^^ 이들의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 수 없기에 오늘 제가 마음이 편치 않았나 봅니다.  '연두' 에서 열린 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눈을 살며시 감고 마음으로 미소로 느끼던 소녀와 그런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는 소년... 그 공간이 이들에겐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그들의 동화와 같은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사랑도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순수한 사랑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소년과 소녀가 서로를 얼마만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행복을 누리며 함께 기대며 같은 곳을 보며 살아갈지 아니면 이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 마음이 아픈 이별을 할지..아니면 서로 아무런 감정도 없는데 저 혼자만의 소설을 쓰는 건지도.. 사실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겨울과 눈을 사랑하는 소녀와 여름과 푸른 바다를 사랑하는 소년...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 순간 이 사랑이 소년과 소녀의 가슴 시리도록 아파했던 처음은 아니지만 행복한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삼청동 어느 알지 못하는 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카페 '연두(緣豆)'.. 뜻이 커피와의 인연이라고 하네요 커피를 정말로 사랑하는 소년과 소녀... '연두'에서 그들이 '연인(緣人)이 될 것 같은 작은 예감을 받았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제 블로그는 주위에서 아무도 모릅니다. 이 글이 추가 되면서 더욱더 블로그의 비밀을 유지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이 글을 보면 오해할지 모르니까요. 소년과 소녀로 표현한 것은 그들이 나이가 어려서가 아니라 마음이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이기 때문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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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8)

  • 2008.04.09 03:14 신고

    음... 역쉬... 멋진 카이님.... 소설을 쓰셔도 참 잘 쓰실거 같아요...
    감수성이 풍부하고... 음.. 딱 내 스타일인데....ㅎㅎㅎ 너무 어리당...ㅎㅎㅎ ㅋㅋㅋ
    이렇게 멋진 청년.... 좋아하는 또다른 소녀 없을까요? ㅎㅎㅎ
    글, 음악... 마음.... 커피.....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 너무 좋다...
    내가 카이님 블로그 좋아하는 이유들.... ㅎㅎㅎ 샬롬!!!!!

  • 2008.04.09 03:15 신고

    우리, 소설, 같이 써볼래요? ㅎㅎㅎㅎㅎ

    • 2008.04.09 22:19 신고

      라헬님.. 슬픈 결말의 소설을 졸아하는 저지만 이번 소설은 행복한 미소와 함께 눈물을 주룩 주룩 흘리면서 책장을 덮고 싶습니다..

  • 2008.04.09 03:16 신고

    캬.... 음악이 내 마음을 진짜 진짜 녹여주네요.... 와.......
    조금 더 듣다가 나가요.. 이제 나가봐야 하거든요....
    ....들려주는 음악들로 인해.. 행복한 라헬.... ㅎㅎㅎ

    • 2008.04.10 08:38 신고

      나를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받는 것은 그 자체가 나에게도 행복..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으로 말이죠.ㅎㅎ

  • 2008.04.10 09:12 신고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어느 평화로운 유럽의 분위기는 어떤것일까요?
    폭풍전야의 과장되게 증폭된 나른한 평화라는 느낌이 퍼뜩 드네요. 그런느낌인가요?
    저도 비오는날을 좋아합니다. 무지무지~ 비가오는날엔 음악도 꺼놓습니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빗소리 자체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죠.
    제가 이런이야기 하면 대부분 눈쌀을 찌뿌리더군요 --; 난 외계인인가?
    그렇다면 카이님도 외계인이군요. 반가워효^^

    • 2008.04.10 10:00 신고

      저도 가끔은 내가 외계인이 아닐까 생각할때가 있었는데 샤이보이님도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ㅋ 저도 지구인과 생활을 할때면 문득 문득 허무함을 느끼곤 합니다. 언제 소행성 B612에 가서 어린왕자좀 만나야 겠습니다. 좀 대화가 되는 친구거든요..^^; ㅎㅎ

  • 2008.04.10 17:46

    비밀댓글입니다

    • 2008.04.11 07:47 신고

      비밀스럽고 진실된 이야기 감사합니다.^^ 제가 좀 글을 쓰는 능력이 딸려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언젠가 한번 쯤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때가 있을 것 같습니다.ㅎ

  • 2008.04.10 17:57 신고

    다시 읽어봤는데.. 정말 아름다운 예쁜 글이예요....
    소년과 소녀도 이 글을 읽는다면.... 참 좋아할거예요...
    아... 카이님이 이런 마음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되고...
    ... 아마도 그들의 사랑을 아름답게 키워 나갈거 같아요....

    어린왕자... 카이님... ㅎㅎ 샬롬!

    • 2008.04.12 01:18 신고

      라헬님 이글이 지워 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지워진다는 이야기는 곧 이별을 의미하겠죠.그럴거면 처음 부터 소년 소녀가 만나지 않은게 좋았을텐데요..가끔 저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할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들을 맺게 해주려는 마음이 잘못된게 아닐까..인연이 있다면 결국은 내가 아니어도 만날것을..또한 없다면 내가 아무리 노력한들 헛된 것일 텐데..

      저의 생각이 저를 포함해서 여러명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광식이 동생 광태 ' 라는 생각지도 않은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보는 내내 화가 나서 주인공 남자를 막 욕하면서 보았습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캐릭터라 보면서 속이 답답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못하고 10여년을 그렇게 살고 있다가 결국은 그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뺴앗깁니다. 만난지 몇 개월도 되지 않는 같이 일하는 동생에게 말이죠. 남녀는 서로 마음속으로 사랑했는데. 남자가 표현만 하면 그 사랑이 이루어 지는 건데..

      하지만 엄청 욕하면서 보았지만 다보고 나서는 가끔 그 영화가 생각이 납니다. 인연이 없다면 결국은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요. 그 사실을 영화는 말해주고 있었습니다.사실 그런 의미를 미리 알았다면 그리 분노 할만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의 만남도 인연 같은데.. 그렇게 믿고 싶은데.. 저만의 욕심이겠죠. 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그림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보는 사람을 행복 하게 만들죠.이들중 누구 하나 사랑 때문에 더 이상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이런 부분을 보면 역시 전 외계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또 드네요.어서 지구인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ㅋ

  • 2008.04.18 15:43 신고

    그래요.. 지우지 말아요... 두 사람을 축복해요.
    하지만..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음은 어떻게 인위적으로 되지 않는거 같아요.
    헤어짐의 아픔 속에서도 사람은 성숙할 수 있으니까... 나쁘게만 생각하지는 말아요.
    물론 두 사람이 잘 되길 바라지만요.

    그런데 남녀사이에선 아무래도 남자가 좀더 적극적이면 좋겠어요.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표현하고... 여자쪽에서도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
    자연적으로 표현하겠지만, 남자처럼 적극적으로 하긴 힘들어요. 여자니까...
    그래도 남자가 먼저 이끌어주길 바라니까..
    그리고, 남자도 여자가 너무 적극적이면 오히려 뒷걸음치게 되지 않나요?

    암튼... 남자쪽과 이야기 많이 해서... 정말 그 소녀?를 붙잡고 싶으면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사랑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라고.. 말해줘요.

    뭐.. 나머지는 그들한테 맡겨야겠죠? ㅎㅎ

    • 2008.04.27 20:51 신고

      이제 지울 시간이 다가온것 같습니다. 이제 더이상 이 사랑에 관여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인연이 아닌데 제가 억지로 관여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제가 무슨 생각으로 이 사랑에 개입을 한건지 모르겠지만..결과론 적으론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이별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별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소녀가 말하더군요. 그런 이야기를 하니 눈물이 난다고... 하지만 전 아직도 그 눈물의 의미를 모르겠습니다. 소녀을 볼 때마다 난 미스테리 공간 속을 허우적 거리는 것 같습니다.

      소년도 나도 이제 허상의 공간에서 나올때가 된것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번주에 마지막으로 함께 이별 여행을 하고 Say Good Bye...

      먼 훗날 이 시간을 생각하면 미소가 나올까요..아니면 쓴 웃음만 나올까요?

  • 2012.03.21 02:12

    얼마?

  • 2012.03.26 22:47

    저는 소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 2012.03.28 03:20

    다 먹었습니다.

  • 2012.04.18 19:23

    좋은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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