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얼굴 신형 쏘나타, 보수적인 미국서 안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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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을 가족여행으로 다녀 왔는데 이번 일정은 열흘 정도 되는 비교적 긴 시간이어서 차량을 렌트 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픽업해서 돌아 오는 날까지 타고 다녔는데 대략 2천Km 이상은 주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미국 시민이 된 것 처럼 이곳 저곳을 다녔는데 이번 여행을 함께 했던 차량은 닛산 알티마 였습니다.  

미국 중형차 시장엔 3대 천왕이 있는데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이렇게 세 차량이 미국 중형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그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기에 차량 선택시 약간의 고민이 있었지만 알티마를 선택 했습니다. 

만약 토요타 캠리 신형 모델이 있었다면 선택을 했을텐데 아쉽게도 3대 천왕중에서 알티마만 준비 되어 있어서 이 녀석을 선택했습니다. 그 외에 SUV 또는 포드 F150 트럭도 제가 선택하면 같은 가격에 탈 수 있었지만 미국 중형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차를 한번 시승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포드 F150 옆에 있는 알티마 선택

이들이 어떤 매력으로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기에 이렇게 굳건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는지 현지에서 알고 싶었습니다. 시승한 알티마는 신형은 아니고 구형이었습니다. 

아내는 익숙한 SUV를 원했지만 저는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알티마를 선택했고 그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여행중에 든든한 발이 되어 주었고 초등학교 3학년 아들녀석은 돌아와서 닛산 알티마를 다시 봤다는 등 호들갑을 떨 정도니 말입니다. 

닛산 알티마

이렇게 미국 중형차 3대 천왕중에 하나인 알티마를 경험하고 나니 미국에서 쏘나타가 힘든 여정을 하고 있는 이유를 조금은 알겠더군요. 한국에서 보는 알티마와 미국에서 보는 알티마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물론 쏘나타 역시 한국차로는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이고 현지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판매되는 7세대 쏘나타의 역량으로는 이들이 구축한 철옹성을 부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미국 가족여행과 함께 자동차 관찰을 열심히 하고 돌아왔는데 한국에는 풀체인지 신형 쏘나타가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8세대로 옷을 완전히 갈아입고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데 늘 그렇듯이 국내 시장에서 쏘나타는 중형차의 왕 입니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 높은 사전예약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 입니다. 

국내 시장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게 막강한 라이벌이 사실상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쏘나타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미국 시장이라 할 수 있는데 현대차는 지금 미국에서 열리는 뉴욕오토쇼에 신형 쏘나타를 공개하고 미국 시장에 8세대 모델의 데뷔를 알렸습니다. 

2019년 가을 출시

7세대 쏘나타는 미국에서 6세대 모델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며 판매량이 부진한 상태 입니다. 

지난 3월 판매량을 보면 일본 중형차 3인방이 월 2만대가 훌쩍 넘는 판매량을 기록중인 것과 달리 쏘나타는 8,827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8세대 신형 쏘나타

이는 쉐보레 말리부, 기아 K5 보다 못한 판매량으로 중형차 순위 7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메인 경쟁에서 이탈 했다고 할 수 있는데 7세대 모델로는 더 이상 미국 중형차 시장에서 승산은 없는 듯 보입니다. 

이제 돌아온 8세대 쏘나타로 다시 승산을 걸어 봐야 할 시점인데 과연 돌아온 쏘나타가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다시 5위 안으로 진입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 뉴욕모터쇼에 공개된 쏘나타를 보는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역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쏘나타는 워낙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탓에 미국에서도 약간은 부담스러워 한다는 것이 댓글에서 느껴지더군요. 

저도 처음 공개된 쏘나타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는데 미국 소비자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전면의 과도하고 공격적인 모습이 살짝 걱정이 되더군요. 국내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미국에서 이런 파격이 어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7세대 대비 너무 큰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금 타보니 미국은 미국에서 통하는 자동차 디자인이 있다는 것을 살짝 느꼈습니다. 한국에서 잘 나가는 독일차 같은 경우 뭔가 잘 안 어울린다고 할까요? 한국에서 그렇게 멋있던 독일차들이 미국에서 보니 별 느낌이 없더군요. 

확실히 미국차와 일본차들이 가장 미국에 잘 어울리는 디자인과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국차들도 나름 나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아직은 이질적인 느낌들이 있는 듯 했습니다. 

이런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이번 8세대 쏘나타는 잘 되면 대박인데 안되면 크게 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살짝 생기더군요.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해서 미국 소비자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지만 전면의 메기를 닮은 모습이 못 생겼다는 평가들이 다수 보였습니다. 

저도 실제 신형 쏘나타를 봤을때 전면의 모습 때문에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인데 이런 파격적인 변화가 조금은 보수적인 미국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어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문 여는 쏘나타

실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없었지만 전면과 후면에 대해서 조금은 과 하다는 반응이 많기에 이번 쏘나타가 성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중형차 3인방 역시 신형으로 돌아오면서 파격적인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이번 8세대 쏘나타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모두 어느정도 선 에서의 변화를 주었다면 이번 쏘나타는 디자인에 있어서 도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 입니다. 


스타 디자이너들이 미국 시장에 통하는 디자인으로 어련히 잘 만들었겠지만 이번 미국 여행을 하고 돌아와보니 미국적인 디자인과 살짝 거리가 있는 것 같아서 우려 스럽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한 일주일 정도 신형 쏘나타를 타고 미국 구석 구석을 다니면서 이 녀석을 느껴보고 싶네요. 미국정서에 잘 어울리는 차량인지 아닌지 현지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해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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