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 국내서 순항중? 180도 다른 시선
- 자동차/이야기
- 2018. 9. 28. 16:10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K9이 국내서 순항중이라는 기사를 얼마전에 본 것 같습니다. 1세대 모델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기에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함께 있었습니다.
특히 K9이 출시되기 전에 루머로 현대차의 제네시스처럼 기아차 역시 독립된 프리미엄 브랜드가 나오고 K9은 새로운 엠브럼을 달고 나올 것이란 말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런 다양한 루머때문에 소비자들의 K9에 대한 관심도는 그만큼 컸던 것이 사실 입니다.
하지만 아쉽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제네시스와 같은 서브 프리미엄 브랜드는 없던 일이 되었고 K9 역시 타원형의 KIA 엠블럼이 그대로 적용이 되었습니다.
K9 정말 순항중 일까?
그래도 플래그십이라 다른 모델과 달리 엠블럼에 차별성을 두었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땐 별 차이점을 모르겠습니다.
1세대 K9의 실패 이후 기아차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2세대 모델이 공개가 되었고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2세대 K9은 정말 기사에 나온 것 처럼 국내 프리미엄 대형차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는 걸까요?
한번 지난 판매량을 보면서 K9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세대 K9 판매량
5월 1203대
6월 1661대
7월 1455대
8월 1204대
계속되는 하락세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5월 처음 판매량이 1203대로 시작해서 6월 1661대까지 올라가며 '순항'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락의 폭이 크지는 않지만 7월 1455대, 8월 1204대로 한달 사이에 200대 가량 떨어졌습니다.
▲ K9 실내외
8월 폭염으로 인해서 잠시 판매량이 떨어진 것이고, 9월 다시 반등해서 7월 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순항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순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에는 좀 이른감이 있습니다.
만약 9월에 1,000대가 무너지고 세자리 수 판매량으로 떨어진다면 '순항'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9월 판매량이 상당히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는데 반등에 성공 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임펙트 부족한 K9
지금 제네시스 EQ900도 월 662대 판매량(8월)을 기록중인데 K9이 여기서 자칫 흐름을 놓치면 EQ900보다 더 낮은 판매량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세대 K9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 이지만 제가 볼 때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중형급 독일차 가격의 가성비를 앞세운 프리미엄 차량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하고는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끌어 올릴 수 없다고 생각 합니다.
프리미엄에 어울리는 확실한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K9에는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나쁘지 않은 디자인과 나쁘지 않은 실내 인테리어 나쁘지 않은 성능이 강점이지만 또 이 부분이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딱히 좋은 부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 기아 카니발
▲ 기아 K9
자신만의 컬러가 상당히 부족한데, 고급차라는 인식보다는 그냥 적당한 가격에 탈 수 있는 차량이라는 이미지 정도라고 할까요? 만약 내가 제대로 된 프리미엄 차량을 구매한다고 생각한다면 K9을 구매 리스트에 올려 놓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 EQ900, G80 사이에 위치한 애매한 포지션에 KIA 로고를 그대로 달고 나오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마저 많이 희석 되었습니다.
제네시스와 같은 독립적인 이름과 엠블럼을 달고 나오고 디자인을 기아차와 차별성을 두었다면 의외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롱런하기 어려운 것이 K9 입니다.
사실 디자인적으로 보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이 카니발과 너무 비슷해서 그런지 기아차 이미지가 너무 강합니다.
▲ 렉서스 ES 2019
최근 BMW 화제 사고로 K9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오래가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수입 중형급의 또 다른 강자인 렉서스 풀체인지 신형 ES 모델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 K9 판매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하게 편의장비나 가성비만 생각한다면 K9 선택도 나쁘지 않지만 이미지를 생각 한다면 렉서스 ES나 다른 수입차를 선택하는 것이 좀 더 현명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완전히 달라진 제네시스 풀체인지 G80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 된다는 것도 K9 에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서도 아슬 아슬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시장 데뷔도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있습니다. 워낙 미국 시장에서 K9의 인기가 낮기 때문에 이번 2세대에 거는 기대감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미국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EQ900도 별 임펙트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보다 떨어지는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는 K9이 형을넘어서는 것이 가능할까요?
늘 의외의 결과들이 흥미롭게 만드는 부분이 있지만 이번 K9 역시 1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길을 갈것으로 보입니다.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려 한다면 좀 더 임펙트 있고 과감한 도전이 필요 합니다.
부디 K9이 9월에는 반등에 성공해서 언론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부디 진짜 '순항'을 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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