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는 그랜저와 화려한 컴백 아발론
- 자동차/이야기
- 2018. 1. 19. 08:52
지금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2018(북미국제오토쇼)' 에서 다양한 신차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는 존재감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모터쇼라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열리는 모터쇼다 보니 미국차 회사에서는 자국 소비자들이 좋아 할만한 중대형 픽업트럭 신모델들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반면 한국, 일본차 브랜드는 미국차 보단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픽업트럭 보다는 그래도 아직은 경쟁력이 있는 승용차 부분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차 브랜드는 여러 신차들을 선보는데 현대차 그룹에서는 현대차가 신형 '벨로스터'를 기아차는 신형 'K3'를 최초로 공개 했습니다.
▲ 5세대 신형 아발론
일본차 브랜드 역시 여러 신차를 공개했는데 그 중에 가장 관심이 가는 차량은 토요타 준대형 세단 '아발론(AVALON)' 입니다.
토요타의 플래그십 모델로 미국 시장에서 대형차 세그먼트에서 현대 그랜저(아제라), 기아 K7(카덴자) 와 경쟁을 벌이는 라이벌 차량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발론에 대한 관심이 큰데 사실 이전 모델은 여러가지로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 4세대 아발론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너무 무난한 모습 때문인지 초기와 달리 최근 판매량은 좋지 못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번 모터쇼에서 완전히 달라진 풀체인지 5세대 아발론이 공개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상당히 기대가 갔습니다.
그리고 베일을 벗은 5세대 신형 아발론을 보니 정말 '환골탈태'가 따로 없을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정도의 드라마틱한 변화라면 대형차 시장에서 아발론이 다시 부활하는 것도 시간문제 일 것 같습니다.
정말 얌전한 샌님에서 영화 300의 근육질 스파르타 전사가 떠오를정도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새롭게 공개된 아발론을 보면서 들었던 감정은 놀라움과 아쉬움 그리고 '부러움'이었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달라진 경쟁력 있는 모델을 내놓은 토요타와 달리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더 이상의 그랜저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 여전히 5세대 구형 아제라(그랜저) 판매중인 미국
사실상 그랜저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미국 현대차 홈페이지를 보면 여전히 5세대 그랜저만 판매되고 있을 뿐 입니다.
6세대 신형 그랜저가 국내에 출시된지 1년이 지났지만 미국 시장엔 5세대만 출시가 된 상태입니다. 홈페이지에도 6세대 그랜저 출시를 예고하는 부분도 업습니다.
▲ 신형 6세대 그랜저
이렇듯이 미국에서는 앞으로 6세대 그랜저를 만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되었습니다. .
5세대가 마지막 그랜저가 될 가능성이 큰데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그랜저는 미국 시장에서 우울하게 짐을 싸고 있는 반면에 라이벌 아발론은 이렇게 화려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떠나는 자와 돌아온 자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그랜저의 처지가 더욱 딱하게 느껴지네요.
현대기아차가 그래도 미국 소형, 준중형, 중형 시장에서는 나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대형차 시장 부터는 실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기아 K7(카덴자)
그 결과가 바로 그랜저의 쓸쓸한 퇴출인데 형제 모델인 기아 K7도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판매량만 놓고보면 K7도 지금 짐을 싼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형 아발론이 돌아왔으니 K7, 그랜저의 판매량에도 악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 쉐보레 임팔라
아발론은 멋지게 돌아온 모습으로 현재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쉐보레 임팔라, 닷지 차저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풀체인지 신형 아발론은 렉서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확실히 캠리와는 다른 디자인 포인트로 기함의 면모를 제대로 뽐내고 있습니다.
▲ 호불호가 갈릴 과도한 라디에이터 그릴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과도하게까지 느껴지는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 입니다. 토요타, 렉서스가 과도한 그릴로 요즘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는데 신형 아발론은 그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모습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은 밸런스가 잘 맞아서 그런지 뭔가 멋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얼굴만 보면 누구나 이 차량은 비싼차구나 인식을 할 정도로 강력한 위압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세대 모델에는 이런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5세대는 그 아쉬움을 충분히 채워주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차세대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을 적용해서 기존 모델 대비 축간거리가 51mm 늘어났으며, 뒷좌석 공간은 178mm 더 확장되었습니다.
즉 더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실내 디자인 역시 파격적으로 변모 했습니다.
요즘 신차 트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대형 9인치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실내가 연상되는데 외형 뿐만 아니라 실내도 미래 지향적으로 변모 했습니다.
신형 아발론은 이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이 가능하고 무선 충전도 지원을 합니다.
14개의 JBL 퍼포먼스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되었고 미국에서는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에서 제공하는 2GB의 Wi-fi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아발론의 파워트레인을 보면 3.5리터 V6 엔진과 새로운 THS-II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되었습니다.
이번에 탑재된 3.5리터 V6 엔진은 TNGA 설계에 기초하여 개발된 완전 신형엔진으로, 한층 향상된 효율과 전영역에서의 성능강화가 이루어졌습니다.
변속기는 새로운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고 아발론에 탑재된 THS-II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캠리에 탑재된 것과 같은데,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2.5리터 다이나믹 포스 엔진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두얼굴의 아발론
토요타가 두얼굴 전략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캠리와 마찬가지로 신형 아발론 역시 두얼굴로 판매를 합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캠리와 같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LE 라인과 스포티함을 강조한 SE 라인으로 나눠서 출시됩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LE 라인만 판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형 아발론의 등장으로 미국 대형차 시장의 흐름이 한결 흥미로와졌습니다.
사실 그동안 매력적인 차량이 없어서 좀 지루한 모습을 보였는데 파격적인 모습으로 돌아온 아발론이 뭔가 다이나믹한 그림을 그려줄 것 같습니다.
올 상반기부터 미국서 판매가 시작되는데 제가 볼땐 충분히 상위권으로 단숨에 뛰어오를 것 같습니다.
그랜저는 쓸쓸하게 짐을 싸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렇게 아발론이 화려하게 돌아온 모습을 보니 뭔가 아쉽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랜저 철수를 결정한 현대차 결정도 틀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멋지게 등장한 아발론을 상대로 지금의 6세대 모델로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말입니다.
아발론이 국내에도 출시를 할텐데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그동안 토요타 코리아에서 아발론의 판매량 비중은 정말 보잘 것 없었는데 6세대가 들어온다면 또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이런 아발론이 들어온다면 저도 당장 사고싶은 심정입니다.
캠리도 요즘 국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여기에 아발론까지 투입 된다면 토요타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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