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자동차 판매량, 중요 관전 포인트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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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8월이 지나고 어느새 서늘한 바람이 부는 9월이 찾아 왔습니다. 이번 여름도 참 더웠던 것 같은데 특히 여러가지 시련들이 많았던 국내 완성차 회사들에게는 더욱 뜨거웠던 여름이었을 것 같습니다. 8월의 무더위 속에서 자동차 팔기 참 어려웠을 텐데 2017년 8월 자동차 판매량을 보니 예상한대로 흥미로운 변화들이 많았습니다.


완성차 5개사는 올 들어 참 험난한 여정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회사 하나 문제점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데 8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좋지 못했는데 그 보다 더 하락을 했기에 확실히 지금 자동차 회사들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월 판매량


현대 54,660대 (-8.5%)

기아 41,027대 (-5.9%)

한국GM 10,004대 (-7.4%)

쌍용 8,255대 (-11.7%)

르노삼성 7,001대 (-4.7%))

 

그럼 지금부터 8월 자동차 판매량을 통해서 중요한 변화에 대해서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랜저 9개월 연속 1만대 돌파 실패


이번 판매량 성적표를 보고 제일 먼저 확인했던 것은 그랜저의 판매량 결과였습니다.


과연 9개월 연속 1만대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는가가 쟁점이었는데 아쉽게도 대기록 수립에는 실패 했습니다.



위협적인 라이벌도 없고 분위기도 좋아서 대기록을 계속 이어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 이지만 역시 노조의 8번에 걸친 부분파업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결국 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9개월 연속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쉽긴 하지만 현대차 입장에서도 아쉬운 부분일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처진 상황에서 돌풍을 만들어내는 차량 하나가 있으면 분위기를 같이 끌어 올릴 수 있는데 그 바람이 이젠 꺾였기 때문입니다.


그랜저 바람이 꺽이면서 현대차 점유율도 같이 하락했습니다.


그랜저는 8월 8204대가 팔려서 7월 12093대에 비해서 -32.2% 떨어졌습니다.


생각보다 큰 하락세인데 그랜저 부진의 영향은 현대차 전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현대차 전체 판매량 역시 전월보다 -8.5% 하락 했습니다.



9월에도 판매량 회복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파업의 불시는 꺼지지 않고 계속 살아있고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는 불안함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그랜저가 다시 반등을 할지 아니면 여기서 계속해서 하락세를 유지하게 될지 9월 판매량도 유심히 지켜봐야 겠습니다.


2. 출시 2개월만에 티볼리 꺽은 코나


또 하나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티볼리 vs 코나' 의 치열한 소형SUV 대접전 결과 입니다.



세그먼트의 제왕으로 오랜시간 군림하고 있던 티볼리에 도전장을 던진 현대차의 신차 코나가 과연 티볼리를 언제쯤 꺾을 것인가 초미의 관심사 였는데 결국 2개월만에 티볼리를 넘어섰습니다.


1개월 판매량 결과에서 이미 어느정도 예견이 되었지만 티볼리도 코나의 돌풍은 막지 못했습니다.


8월 판매량


코나 4230대

티볼리 4187대


하지만 판매량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습니다.


▲ 쌍용 티볼리


나온지 한참 된 티볼리를 출시 1개월 뿐이 안 된 신차 코나가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100여대 차이로 근소하게 이기고 있을 뿐 입니다.


이렇게되면 코나가 대단하다는 생각 보다는 티볼리가 괴물이 아닌가 생각이 될 정도 입니다. 코나, 스토닉 신차 양면 협공으로 티볼리를 공격 했는데 아직도 4천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9월 판매량 성적표가 중요해졌습니다.



코나가 여기서 더 치고 나가서 간격을 벌릴지 아니면 다시 티볼리에게 역전을 당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설지 상당히 흥미롭네요.


코나가 생각보다 약한 임펙트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파업의 영향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8월 뿐만 아니라 9월에도 파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에 코나에게 돌아가는 상황은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3. 참담한 실패! 쉐보레 크루즈


한국GM의 시련은 어디까지 이어지는 걸까요?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 부진에 빠진 회사를 이끌어 주어야 할 구원투수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번 8월 판매량 결과를 보면서 그동안 놓치지 않았던 희망의 끈을 이젠 놓아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GM의 준중형 신형 크루즈가 회사의 바램과 달리 어긋난 길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크루즈는 8월 429대가 판매 되었습니다.


7월 판매량 1050대에서 무려 -59.1% 하락한 수치로 정말 말 그대로 폭망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동월 구형 크루즈로 611대가 판매가 되었는데 신형 모델은 그 보다 못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 입니다.



침몰하는 한국GM의 현재의 모습이 크루즈를 통해서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더군요. 가장 최근에 나온 가장 따끈 따끈한 신차가 이런 상황인데 다른 모델들은 오죽하겠습니다.


비록 트랙스, 말리부가 저조한 판매량임에도 선전하고 있는데 두 차량으로 침몰하는 한국GM을 살리기에는 역부족 입니다.


신선한 새로운 피가 공급되지 않고는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지금의 방향성을 돌려 세울 수 없습니다.


회사의 결단이 정말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에서 철수냐 안 철수냐, 그 기로에서 선 한국지엠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4. 생각보다 약한 스팅어의 바람


기아가 내세웠던 두개의 신차 카드 중에서 하나인 스팅어의 활약이 예상보다 저조 합니다.



제네시스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지 못하는 대신에 제네시스 G70 보다 더 빠르게 시장에 나와서 시장 선점을 노렸지만 결과는 미지근하네요.


스팅어 판매량


6월 1322대

7월 1040대

8월 711대 (-31.6%)


6월 부터 8월까지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8월에는 전월 대비 무려 31.6% 하락했습니다.


이런 성적표는 기아차가 원했던 그림이 아닌데 말이죠.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면서 등장한 스팅어인데 시장에선 아직 기아차가 만든 고급차량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네시스 같은 새로운 브랜드를 달고 나왔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르겠지만 기아 브랜드로 럭셔리 차량을 성공 시키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전망이 더 밝지 않은 이유는 라이벌인 제네시스 G70이 출격 준비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9월 정식 데뷔하는 G70이 시장에 나오면 스팅어의 판매량은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 그룹 안에서 서자인 기아차의 스팅어 보다는 G70 챙기기에 여념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차에서 사활을 걸고 밀어주고 있는 G70의 등장으로 9월 판매량도 크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스팅어 구매를 생각하는 구매자들이 일단 G70을 기다리고 있는데 베일을 벗은 G70이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나온다면 그때는 스팅어의 반등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두 차량이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 형제차량이고 모든면에서 G70이 좀 더 우위에 있기 때문에 그런 반전이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8월 자동차 판매량에서 중요 관전 포인트는 이렇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변화들이 보이는데 이 부분은 추후에 자세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8월 성적표를 보니 할 이야기가 참 많을 것 같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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