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현대차 제친 기아차,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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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관심있게 지켜 봐야 할 부분은 완성차 업체들의 순위 다툼 입니다. 오랜시간 꾸준하게 이어져 오며 고착화 되던 순위 구도가 최근 들어서 급격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한국GM, 쌍용, 르노삼성이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만년 꼴찌 브랜드로 치부 되었던 쌍용차는 요즘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이미 르노삼성을 잡고 꼴찌탈출에 성공한 이후 다음 재물로 흔들리는 한국GM을 노리고 있습니다.



3위 자리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


6월달 판매량에서 한국GM과 1천대 이내로 간격을 좁힌 쌍용차는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조만간 한국GM을 잡고 3위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6월 브랜드 판매량


3위 한국GM 11,455대

4위 쌍용 10,535대

5위 르노삼성 9,000대


꼴찌의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쌍용차를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한때는 망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회사 였는데 이렇게 기사회생해서 3위 자리를 노리는 위치까지 올라 갔으니 말입니다.



▲ 티볼리, G4 렉스턴으로 부활하는 쌍용차


3위 자리를 놓고 이렇게 치열한 대접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1,2위 자리는 비교적 평온 합니다. 1위 현대, 2위 기아차의 구도는 아직까지는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1위 현대 61,837대

2위 기아 47,015대


국내선 변하지 않는 현대 기아 순위


보시는 것 처럼 아직 기아차가 1만대 이하로 판매량이 뒤져 있기에 현대차를 잡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현대차그룹의 장자 이기에 서자로 불리는 기아차가 넘어선다는 것이 윤리(?)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어서 1위에 오르는 것은 유고적 사상이 강한 한국에서는 하극상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인데, 국내에서는 이런 구도로 계속 흘러 가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평화를 위해서는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유교적 잣대는 아무래도 한국에서만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아차, 미국서 제대로 하극상?


국내에선 현대차에 밀려서 만년 2인자 자리에 있던 기아차가 미국에서는 제대로 된 하극상을 펼쳤습니다. 6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차는 현대차를 제치고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날려 버린 듯 합니다.


미국 6월 판매량


기아 56,143대

현대 54,507대


판매량에서 보듯이 기아차는 현대차를 2천대 이상의 차이로 앞서나가고 있는데 한국에선 포기한 꿈을 미국에서 이루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올해 판매량이 3월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에 기아차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판매량을 보면 작년에 비해서는 둘 다 똑같이 부진한 것이 맞지만, 그래도 현대차 보다는 장사를 잘 하고 있는 것이 기아차 입니다.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현대차는 1~3월에 상승세를 유지하다 4월부터 판매량이 꺽였고 기아차는 1월~5월까지 계속 상승 하다가 6월에 소폭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5월부터 역전에 성공한 기아차


6월에 기아차가 현대차가 앞질렀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미 5월부터 두 회사의 판매량은 역전되기 시작 했습니다. 5월에 250여대 차이로 현대차를 앞선 기아차는 6월에 2천대 이상으로 격차를 벌이면서 제대로 된 '하극상'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기아차는 현대차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랭킹 7위에 올랐습니다.


미국 6월 판매량 브랜드 순위


GM - 포드 - 토요타 - FCA - 닛산 - 혼다 - 기아 - 현대


한국차를 대표 하면서 기아차 보다 늘 우위에 있던 현대차는 왜 미국에서 기아차에게 까지 밀리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걸 까요? 


복잡하게 볼 것 없이 판매량이 하락했고 주력모델들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 엘란트라


현대차의 미국 주력 모델은 '엑센트 - 엘란트라(아반떼) - 쏘나타 - 투싼 - 싼타페' 이렇게 4개의 차종 입니다.


이녀석들의 성적에 따라서 현대차의 순위가 바뀔 수 밖에 없는데 6월 성적이 매우 좋지 못했습니다.


현대차 주력모델 6월 판매량


엘란트라 13,297대 (-68.5%)

싼타페 12,586대 (-45.69%)

투싼 10,000대 (+28.07%)

쏘나타 9,547대 (-24.25%)


* 작년 6월 판매량과 비교시


보시는 것 처럼 주력 4개 차종의 판매량이 위험스러운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엘란트라는 무려 68% 이상 떨어졌고 싼타페 역시 45% 이상 떨어지면서 주력 모델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 LF 쏘나타


▲ 투싼


쏘나타는 드디어 1만대 판매량이 무너지면서 중형차 경쟁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소형SUV 투싼 뿐이 없다고 봐야 겠네요.


▲ 포르테(K3)


반면 기아차는 포르테(K3), 옵티마(K5) 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47%, 18.41% 늘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미국 시장에 뛰어든 니로가 2천여대의 판매량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 옵티마(K5)


그나마 기아는 세단의 판매량이 나와주었기 때문에 현대차를 앞지를 수 있었는데 현대차를 앞 지르는 정도의 활약을 펼친 것이지 전체 브랜드를 놓고 보면 역시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주력 모델인 쏘렌토, 쏘올의 판매량이 좋지 못했고 국내에서는 인기리에 판매중인 카니발의 판매량이 작년 동월 보다 -186.85% 하락을 했습니다. (작년 6월 5,823대, 올해 2,030대)


▲ 세도나(카니발)


국내에서는 라이벌 없이 펄펄 날라다니는 카니발 이지만 신형 혼다 오딧세이,토요타 시에나 등 막강한 라이벌이 버티는 미국 시장에선 힘든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만년 2인자로 불리며 현대차의 서자 이미지가 강한 기아차가 이렇게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를 꺾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긴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무조건 웃을 수 만은 없습니다.


현대차가 좀 더 부진했기에 가능한 결과지 기아차가 잘 나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 7월 출시 쏘나타 뉴라이즈


현재 미국에서 인기 있는 SUV 모델 경쟁에서 현대기아차 모두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형SUV 싼타페, 쏘렌토 모두 하락세로 전환을 했고 스포티지, 투싼 역시 라이벌들의 활약에 비해서 판매량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모델의 노후화와 SUV 라인업의 부재등은 경쟁력 상실을 의미하는데 이렇게 현대기아차 둘이서 치고 받고 순위권 경쟁을 하는 것은 별로 효율적인 모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서로 판매량이 좋아서 치고 받는 것이 아니라 누가 누가 더 못하나 경쟁하는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현대차는 이번달에 미국에 쏘나타 뉴라이즈 모델을 출시하고 앞으로 코나도 투입 예정이지만 지금 상태를 보면 아무래도 올해 미국 장사는 별 재미를 보지는 못할 것 같네요.


게다가 동생 취급을 하던 기아차에게도 순위가 역전된 상황이라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얼마전에 미국 JD파워에서 발표한 ' 2017 신차품질지수(IQS)' 에서 기아차는 전체 1위를 차지한 반면에 현대차는 7위를 차지하며 이미 한차례 굴욕을 경험한 상태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판매량에서 또 한반 밀리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7월에는 정신차리고 반등에 성공해서 형님의 존재감을 다시 뿜어낼 수 있을까요?


▲ JD파워 2017 신차품질지수 순위 (점수 낮을수록 좋음)


만년2위 기아차는 현대차를 이겨서 좋긴 하지만 회사 분위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표정 관리가 상당히 힘들 것 같네요.


아무래도 현대차 눈치를 봐야 하는 애처로운 신세니 말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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