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제네시스 없다? 꺽인 기아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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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럭셔리 서브 브랜드 '제네시스' 를 만들때 기아차는 그저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언젠가 우리도 우리만의 고급 브랜드를 가질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있있을 겁니다. 그리고 제네시스 런칭이후 1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기아차의 고급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서 꾸준하게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급기야는 얼마전에 끝난 2017서울 모터쇼에서 기아차가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발표 하고 6월경에 출시될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에 처음으로 적용할 거라는 상당히 놀라운 기사도 나왔습니다.



새로운 브랜드 대신 새로운 엠블럼 단 스팅어


하지만 이 쇼킹한 기사는 근거없은 소식으로 밝혀졌고 새로운 브랜드를 공개 하는 대신에 스팅어는 기아 로고가 아닌 새로운 자체 엠블럼을 달고 나오는 것으로 해프닝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실제로 모터쇼 현장에서는 KIA 로고가 아닌 'E'로 시작되는 엠블럼을 단 스팅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기아차의 고급 브랜드에 대한 꿈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미 에센시스, 에센투스가 차기 기아차의 서브 브랜드가 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기에 스팅어의 엠블럼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아차는 2015년 12월 특허청에 에센시스(Esencis), 에센투스(Esentus), 에센서스(Esensus) 등 3가지 상표 출원을 완료한 상태 입니다.


이미 기아차가 고급브랜드에 대한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스팅어가 성공을 하게 되면 추후에 이 엠블럼이 그대로 새로운 고급브랜드의 로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제네시스 역시 현대차 산하에 있을때 한국과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날개 엠블럼 그대로 독립된 브랜드로 승격이 된 전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차 고급 브랜드 런칭이 무기한 연기 된 것에 대한 현대차그룹 입장은 지금은 그룹이 합심해서 제네시스 살리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기아차의 고급 브랜드를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단 제네시스가 성공한 이후에 기아차의 고급 브랜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계획은 잠정 유보가 되었고 그래서 기아차는 잠시 꿈을 뒤로 밀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었기에 언젠가는 기아차도 제네시스 같은 브랜드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제네시스가 성공을 해야지만 그런 기회도 찾아오는 것 이기에 어떻게 보면 희망고문에 가까운 지루한 기다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희망도 이젠 물거품이 될 것 같습니다.


No more GENESIS ? 두번째 제네시스는 없다


19일 중국에서 쇼킹한 소식이 전해졌는데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상하이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룹안에 제네시스가 있는 상황에서 또다른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다" 며 기아차 고급브랜드 포기 발언을 했습니다.


▲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스팅어 바로 오른쪽에 있는 분 입니다)


기아차 수장의 공식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아차의 꿈도 이젠 사라졌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번 발언으로 희망고문을 끝내도 되기에 오히려 기아차 입장에서는 홀가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처럼 기아차의 멋진 고급 브랜드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이번 발언이 상당히 아쉽게 다가오긴 합니다.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제네시스에 밀린 서열, 서자의 한계


기아차가 그룹내에서 '서자' 의 위치에 머물러 있는 이상 자신들의 독립적인 럭셔리 서브 브랜드를 가진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룹 안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현대차고 그 다음이 제네시스 그리고 그 다음이 기아차 입니다.


제네시스가 등장하기 전에는 기아차가 그래도 그룹내에서 2인자 역할을 했지만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서열이 바뀐 상태입니다.



현대차는 현재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의 성공 여부에 그룹의 흥망을 건 상태이기 때문에 기아차가 원하는 또 다른 고급 브랜드 런칭에 신경을 쓸 여력은 1도 없습니다. 

그런 기아차를 달래기 위해서 선 보인 카드가 독립적인 엠블럼인데 앞으로 기아차는 제네시스 같은 고급 브랜드 대신에 각 차량의 독자적인 엠블럼을 장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 기아 플레그십 세단 K9 (사진 K900)


▲ 기아 프리미엄 SUV 모하비


그 첫 단추가 스팅어 인데 내년에 출시 될 K9 후속 모델 역시 브랜드가 아닌 다른 차명에 독립적인 엠블럼을 장착하고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년후에 후속이 나올 모하비 역시 같은 방법으로 고급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해외선 기아 로고 그대로


하지만 이 방법을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지는 미지수 입니다. 일단 스팅어 같은 경우 독자 엠블럼은 국내에서만 적용이 되는 것이고 해외는 이전과 동일하게 KIA 로고를 달고 출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해외시장에서 기아차는 지금과 방식에서 크게 변화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저 고급차 라인업을 늘리는 정도지 고급화 전략을 강화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발언이 나온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국내서만 볼 수 있는 E 엠블럼


아류의 범주에서 못 벗어나는 기아차


이번 발언을 보면 그룹안에서 기아차는 현대차의 서브 브랜드, 즉 '아류'의 범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아차의 첫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 같은 경우도 벌서 제네시스 G70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그룹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는 고성능 세단 타이틀은 얻었지만 성능면에서 결국 제네시스 G70 때문에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스팅어, G70 두 차량이 체급이 다르거나 노는 물이 다르면 경쟁을 피할 수 있지만 두 차량은 한 몸에서 나온 형제 차량입니다.


▲ 제네시스 G70 예상도


필연적으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룹 입장에서는 제네시스 성공이 최우선 이기에 스팅어 보다 G70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고 있지만 G70은 스팅어 보다 더 뛰어난 성능과 기능등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G70의 초반가속력이나 전반적인 성능이 스팅어 보다 더 좋을 것이란 소식은 해외에서 들려오고 있는데 기아차 입장에서는 화가 나고 허탈하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룹내에서도 제네시스 G70 이 더 흥하길 바라고 있는데 말이죠. 


바로 이것이 태생의 한계이고 서자 브랜드가 감수해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기아차는 일단 그룹내에서 우선이 아니라 차선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더 굴욕적인 경험들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제네시스 같은 고급 브랜드 없이 기아차가 고급차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을까요?


이미 현대차의 아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에 고급 브랜드의 등장은 꼭 필요 했는데 그 계획을 접었기에 앞으로 고급차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팅어, 그리고 내년에 나올 K9 후속이 선 보인다고 해도 국내 시장은 모르겠지만 미국, 중국 시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금 판매되고 있는 기아차의 고급화 라인에 속하는 K9 그리고 K7 역시 성적이 상당히 저조한 상태 입니다.


▲ 기아 K7 (사진 카덴자)


특히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십 모델임에도 미국에서 거의 폭망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 시장 철수를 생각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뭐 이건 국내서도 별 반 다르지 않네여.


소비자들은 기아차를 딱 K7 정도의 수준까지만 생각하고 그 이상의 고급차 라인업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서브 브랜드의 등장은 꼭 필요했는데 기아차의 태생적 한계로 그 꿈을 접어야 한다는 것이 그저 아쉬울 뿐 입니다.


만약 기아가 인수 되지 않고 독립적인 회사로 자생할 수 있었다면 제네시스와 같은 멋진 럭셔리 브랜드를 만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에 앞으로 스팅어가 초대박 흥행을 해서 꺼진 불씨를 다시 살릴 역할을 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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