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륙 석권 니로, 불편한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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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기아차는 1998년 현대차에 인수 된 후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개별 기업으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두 회사가 치열하게 경쟁을 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는데, 인수 후에는 이런 역동적인 경쟁구도는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젠 한 형제가 되었으니 굳이 경쟁해서 서로 손해를 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수되기 전에 기아차를 좋아했던 소비자들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기술의 기아' 로 불렸던 회사 였지만 인수 후에는 이런 컬러도 다 사라지고 형님인 현대차에 밀려서 기를 못 펴고 있습니다.


피인수 후 소외받는 기아차?


현대차는 공평하다고 말하지만 아무래도 피인수된 기아차는 그룹 안에서 현대차 보다는 한 수 아래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 합니다. 일단 현대차가 모든 것에서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국내 자동차 세그먼트 1위의 대부분은 현대차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번 국내 시장의 순위를 볼까요?


소형차 1위는 엑센트 2위 K3

중형차 1위는 쏘나타 4위 K5

준대형차 1위는 그랜저 2위 K7

대형차 1위 제네시스 EQ900 2위 K9


세단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올 1위를 차지하고 있고 기아차는 그 뒤에서 위치하고 있습니다.


▲ 쌍용 티볼리


그럼 SUV 시장을 한번 볼까요?


소형 SUV 1위는 티볼리 2위 니로(기아)

중형 SUV 1위는 쏘렌토 2위 싼타페

대형 SUV 1위는 모하비(기아) 2위 맥스크루즈(현대)


세단 시장과 달리 SUV 시장은 조금은 다른 그림 입니다.



소형SUV 시장에서는 니로가 현대차를 앞서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형쪽도 모하비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과연 기아차가 현대차를 이겼기 때문일까요?  그렇게 볼 수 없는게 소형SUV 세그먼트에서 현대차에서 판매되는 모델이 없습니다. 그리고 대형SUV 같은 경우도 모바히가 1등을 달리고 있는데 이 시장 역시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개입을 하지 않는 곳 입니다.


▲ 맥스크루즈


맥스크루즈가 있지만 모하비에 비해는 2% 부족하고 직접적인 라이벌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대차는 모하비의 라이벌인 베라크루즈를 이미 단종을 시켰습니다.


굳이 둘이 싸워서 손해 볼 것이 없기에 베라크루즈는 단종을 시키고 모하비에게 1위 자리를 넘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서 맥스크루즈가 순위를 지키는 그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중형쪽에서는 쏘렌토가 형님인 싼타페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만 그 차이가 크지 않기에 역전될 가능성이 큽니다.


보시는 것 처럼 기아차는 국내에서 거의 모든 세그먼트에서 현대차에 밀린 2인자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런 그림은 해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아차, 현대차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시장 있다?


그런 가운데 기아차가 현대차에게 크게 이기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 기아 니로


친환경 하이브리드 시장이 그런데 현재 국내에서 이 시장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차량은 기아 '니로' 입니다.


니로는 국내 최초로 선 보인 하이브리드SUV 차량으로 현재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을 이끌어 가는 차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대차는 이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 친환경 브랜드인 아이오닉을 공개 했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 했지만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적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아 니로는 국내첫 하이브리드 SUV 모델임에도 불구 하고 아이오닉을 제치고 국내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되었습니다.


2017년 3월 국내 하이브리드 누적 판매량


기아 니로 4482대

현대 아이오닉 895대


3월까 누적 판매량에서 보면 큰 차이로 아이오닉을 앞서는 니로를 볼 수 있습니다. 거의 5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이렇듯 니로는 이제 한국 제 1위 하이브리드 모델이 되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런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해외는 어떤가 볼까요?


기아 니로, 현대 아이오닉 모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도 동시에 공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니로의 압도적인 승리라고 할 수 있는데 유럽과 미국 시장의 결과가 어떤지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유럽 누적 판매(2월)


니로 4873대

아이오닉 1883대


국내에서의 승리에 이어서 유럽에서도 아이오닉을 제치고 니로는 두 대륙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습니다.



3대륙 석권 니로, 상대안되는 아이오닉


그럼 그 다음 대륙이자 현대기아차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시장을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니로가 2승을 거두고 있지만 미국에서 반전 판매량 결과를 만든다면 아이오닉과 현대차는 그나마 체면치례를 좀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누적 판매량(3월)


니로 4889대

아이오닉 332대


하지만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현대차는 미국 판매량 결과에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기대했던 미국 시장에서 니로에게 가장 큰 참패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4889 vs 332' 한국 보다 더 참담한 차이로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대전에서 끝 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3대륙에서 아이오닉은 니로에게 모두 졌습니다. 그것도 큰 점수차로 말이죠



특히 미국 시장은 상당히 공을 들인 시장인데 1월 미국 출시이후 3월까지 겨우 332대가 판매가 되었을 뿐 입니다. 같은 기간 판매를 시작한 니로는 무려 4889대가 판매가 되었는데 말이죠.


판매량에서 보듯이 미국 시장에서 니로는 성공적인 진입을 하고 있고 아이오닉은 자리를 잡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 기아 니로


미국 3월 하이브리드 판매량 순위를 보면 니로는 토요타 프리우스에 이어서 2위를 달리고 있고 아이오닉은 거의 꼴찌에 머물러 있습니다.


1위 토요타 프리우스 7416대

2위 기아 니로 2704대

3위 GM Volt 2132대

.

.

아이오닉 327대


니로는 시장에 등장한지 3개월 만에 이 시장의 절대강자인 프리우스 바로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습니다. 비록 판매량에서는 아직 차이가 크지만 이 정도의 초반 성적이라면 앞으로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 두가지 버전


프리우스 저격수, 아이오닉 아닌 니로


하지만 판매량에서 보듯이 니로와 달리 아이오닉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아이오닉을 처음 국내에 공개할때 프리우스를 라이벌로 지목하기도 했지만 해외 시장에서 보니프리우스의 라이벌은 오히려 니로가 되고 있습니다.


인수된 이후 현대차의 그늘에서 2인자 자리에 머물면서 기를 제대로 못 피고 있던 기아차는 니로를 통해서 그나마 웃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세그먼트는 모르지만 적어도 하이브리드 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기아차가 현대차 보다 앞도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니로의 성공, 불편한 현대차?


이런 재미난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니로가 세단이 아닌 SUV 모델로 나온 것도 큰 이유가 됩니다. 아시는 것 처럼 현재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소형SUV 시장의 인기는 폭발적인데 니로가 바로 그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생소한 하이브리드 소형SUV 타이틀은 소비자들에게 호기심을 심어 주기에 충분 했습니다.


만약 니로가 아이오닉처럼 세단으로 나왔다면 이렇게 초반 부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을 겁니다.



니로의 성공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에서 하이브리드는 기아차가 좀 더 좋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부진이 상당히 뼈아플 것 같네요.


전용 브랜드까지 만들어서 홍보도 상당히 많이 하고 프리우스 킬러로 국내외에서 소개를 했는데 이런 참담한 성적을 기록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니로의 성공에도 현대차의 마음은 불편 할 것 같습니다.



애지중지 키우며 기대가 컸던 큰 아들인 아이오닉이 동생인 니로의 하극상에 연패를 당하며 의기소침해 있기 때문입니다.


초반 성적이 이러니 하이브리드 보다는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EV)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니로의 성공에 자극 받아서 아이오닉 SUV 버전 출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절대강자 프리우스가 버티는 세단 보다는 아직은 블루오션 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SUV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에 소외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기아차가 니로의 성공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는데, 인수되기 전의 '기술의 기아' 의 역동적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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