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길 걷던 가솔린SUV, 이젠 꽃길 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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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이후 자동차 시장에 많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비록 폭스바겐은 디젤게파문이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대호황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 여파로 인해서 자동차 트랜드의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던 디젤의 몰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젤의 몰락이라고 말하기에는 뭐하지만 지금 분위기로 볼 때 확실히 디젤의 인기는 한풀 꺾였다고 볼 수 있겠네요. 디젤파문 전만 해도 SUV 는 기본이고 세단 시장에서도 디젤 돌풍이 거셌는데 그 바람이 서서히 꺽여가고 있습니다.



흙길 걸었던 가솔린 SUV


사실 디젤엔진은 가솔린에 비해서 가격도 비싸고 시끄럽고 유지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여러가지 면에서 단점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세단이 아닌 SUV, 트럭 같은 차량에 주로 탑재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디젤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라면 높은 연비와 저속에서 나오는 강력한 힘 입니다.


만약 디젤의 단점들이 개선이 된다면 높은 연비와 힘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인기를 끌 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가 클린디젤을 앞세워서 디젤의 성능을 향상 시키면서 국내에 디젤 열풍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미 연비 좋고 힘 쌘 강점이 있는데 여기에 정숙함까지 잡았다고 하니 국내에서는 가솔린을 제치고 대세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수입차 TOP10 에서 1개 모델을 제외하고는 전부다 디젤차량이 올라서는 등 거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여파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앞 다투어서 디젤모델을 출시 했고 역시나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가솔린 모델들은 점점 찬밥 신세로 전락하기 시작했고 특히 SUV 같은 경우 가솔린 차량은 구경하기 조차 힘들게 되었습니다. 시장의 분위기는 'SUV= 디젤' 공식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있는 가솔린 SUV 를 구매하는 사람은 바보취급을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현재 현대차 맥스크루즈 디젤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차량을 구매하기전 2년 전에 현대차 딜러분에게 가솔린 모델을 사고 싶다고 이야기 했을때 그 눈초리가 지금도 잊혀 지지가 없습니다.


무슨 말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하는 눈치 였는데 저도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결국 디젤 모델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가솔린 SUV 는 흙길을 걸어야만 하는 신세 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꽃길을 걸으면서 좋은 세월을 보냈던 디젤 자동차들은 이제 흙길로 떠날 차비를 하고 가솔린 차량들이 다시 꽃길로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솔린 SUV 속속 투입하기 시작하는 완성차 업체들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속속 가솔린 SUV 를 시장에 출시 하고 있습니다. SUV 는 디젤 차량이라는 공식이 강한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은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현대차는 싼타페 가솔린, 기아차는 쏘렌토 가솔린 모델을 잇달아 출시 했습니다. 그동안 디젤 모델만 있었는데 이렇게 가솔린 모델이 추가 되면서 현대, 기아차는 대형 SUV 모하비를 제회 하고는 SUV 전 라인업에 가솔린 모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가솔린 모델을 사고 싶어도 디젤 모델만 있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디젤차량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에 상당히 반가운 움직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현대차는 2010년 가솔린 SUV 모델이 47대 판매된 이후 단종을 했는데 7년만에 다시 부활 했고, 기아 역시 2015년에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을 단종 시킨 후에 2017년 다시 부활 시켰습니다. 단종의 길을 걸었던 가솔린 SUV 차량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는 것 입니다.


▲ 스포티지


그리고 앞서 이야기 했듯이 가솔린 엔진은 디젤 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차량 가격도 디젤보다 낮습니다. 소비자들에게는 SUV 구매시 경제적으로 부담을 완화 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을 하고 있다면 아무리 디젤이 몰락 한다고 해도 연비 때문에 가솔린이 사랑받기 힘들지만 지금 기름값은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무관심을 보이던 가솔린 SUV 를 속속 출시하는 이유는 디젤파문 이후 소비자들이 다시 가솔린에 관심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차 회사들이 친환경이라고 외쳤던 클린디젤의 실상이 거짓이라는 걸 알게 된 지금 디젤에 피곤함을 느낀 소비자들은 비록 연비는 낮고 힘도 떨어지지만 정숙하고 고속에 힘이 좋은 가솔린을 선호 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가솔린 SUV 역시 성능의 향상이 이루어졌고 터보 모델을 출시 하면서 디젤과의 성능 간격을 좁혀 가고 있습니다.


▲ 현대기아차 가솔린 2.0 가솔린 엔진


싼타페, 쏘렌토 2.0 가솔린 모델에 동일하게 탑재된 2.0T GDI 엔진의 성능을 보면 240마력에 최대토크는 36.0kg.m 입니다.


▲ 현대기아차 디젤 2.0 엔진


2.0 디젤 모델은 186마력에 최대토크는 41.0kg.m 으로 2.0 가솔린 엔진에 마력은 54마력 높고, 토크(힘)은 5.0kg.m 떨어집니다. 그리고 연비를 보면 2.0 가솔린은 전륜구동 자동변속기 기준 9.3km/l , 디젤 2.0 은 13.1~13.8km/l 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싼타페 같은 경우 가솔린은 디젤 모델에 비해서 100만원 가량 더 저렴 합니다. 그리고 엔트리 장벽을 낮게 해서 소비자들의 접근을 쉽게 했습니다. 싼타페는 3세대 최초로 비교적 저렴한 2천600만원대 트림을 새로 만들어서 선택의 폭을 다양화 시켰습니다.


▲ 르노삼성 QM6


이렇게 현대기아차에서 가솔린 모델을 속속 투입 하면서 QM6 로 중형 SUV 시장을 공략하는 르노삼성 역시 다음달에 가솔린 모델을 준비 중 입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수입차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디젤 모델만 판을 치던 SUV 시장에서 홀로 가솔린 SUV 를 판매해 왔던 포드 익스플로러는 꾸준하게 수입차 판매량 탑10에 이름을 올리며 국내 시장을 공략해 왔습니다.


▲ 포드 익스플로러


최근 가솔린 SUV의 인기가 높아 지면서 판매량도 더 높아지고 있고 혼다 코리아의 대형 가솔린 SUV 파일럿 역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가솔린, 정말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


그동안 디젤차 일색이던 국내 SUV 시장에서 가솔린이 속속 합류 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가솔린 SUV 를 찾는 사람을 이상하게 쳐다 보던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트랜드가 180도 바뀌었네요. 왜 갑자기 가솔린 SUV 모델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을까요?


▲ 혼다 파일럿


물론 폭스바겐 디젤파문이후 디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것은 사실 이지만 그외에 또 다른 이유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젤 모델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SUV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일단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구성해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가솔린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말이죠.


가솔린 모델은 그동안 디젤의 폭발적인 인기에 저평가 된 부분이 있지만 확실하게 디젤차 보다 조용하고 진동없고 관리가 편한 점은 상당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디젤의 강력한 힘과 연비를 좋아하긴 하지만 디젤차를 타보니 확실히 주행중에 느끼는 잔 진동과 소음 때문에 느끼는 피로감은 어쩔 수 없더군요.

다음에 차를 구매 한다면 그 때는 가솔린 차량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을 선택하던지 말이죠. 정말 기름값이 큰 폭으로 뛰지 않고 지금과  같은 완만한 흐름을 보인다면 가솔린이 시장에서 더욱 매력적인 차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흙길을 걷다가 이제 꽃길을 걷게된 가솔린 SUV 는 그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시 흙길로 돌아갈까요? 싼타페, 쏘렌토 가솔린 모델의 성공을 통해서 그 길의 진위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SUV 모델을 구매 하시는 분들은 여러모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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