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켄보 600 초반 돌풍? 잘 나가는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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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드(THAD) 여파로 중국에 한한령이 내려 지면서 한국산 화장품이나 문화 컨텐츠 등이 큰 타격을 얻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들은 중국이 가장 큰 시장 이라서 이에 타른 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에 진출한 한국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내 시장은 어째 거꾸로 돌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제품들의 다양성은 더욱 넓어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중국산 일반 대중차가 최근 국내에 출시를 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일본, 미국, 유럽차에 이어서 이제 중국차도 국내 시장에 만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국내 첫 중국 대중차 '켄보 600'


중국자동차 수입 업체인 중한 자동차는 얼마전에 중국 '북기은상기차' 에서 만든 중형 SUV '켄보 600' 을 국내에 출시를 했습니다. 국내에서 인지도나 명성 등 모든 것에서 부족한 모델 이었지만 재미있게도 국내 미디어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상징적인 의미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중국산 버스나 픽업트럭 등 상용차는 수입을 해왔지만 SUV 같은 일반 대중을 타켓으로 한 차량은 이번에 출시한 '켄보 600' 이 처음 이었습니다. 


국내 출사표 던진 첫 중국 SUV 켄보 600


아직 중국차에 대한 인식도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 이지만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중소형 SUV 시장을 공략 했다는 것은 호기심 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국차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박한 한국 시장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켄보 600 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의구심이었을 겁니다. 


초반 돌풍 기록중인 중국 SUV  


아무래도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고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들이 많았기에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중국차의 초반 성적을 보면 현대차가 이젠 국내 시장에서 중국차도 견제해야 할 세력에 넣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켄보 600의 초반 성적이 심상치 않은데 지난 18일 부터 계약을 시작 했는데 영업일 6일 만에 초도 물량 120대 중에서 60대가 벌써 팔렸다고 합니다. 60대라는 초반 판매량이 사전계약 며칠만에 몇천대를 넘어서는 국산차와 비교 해서는 무척 작은 판매량 이지만 중국차 라는 것을 감안하면 돌풍이라고 이야기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초도물량 판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 속도로 판매가 된다면 2월경에는 모두 완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한자동차는 1차 물량에 이어서 2차 물량을 예정보다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켄보 600 은 중형 SUV 크기에 가격은 티볼리와 같은 컴팩트 SUV 가격으로 선 보여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입니다. 중형 SUV 와 비교하면 1,999~2,099만원의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지만 성능은 그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논란이 있던 것도 사실 입니다. 


▲ 켄보 600 베이스 모델 중국 북기은상 'S6'


중국차 치고는 생각보다 비싼 가격이란 의견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반 판매량을 보니 웹상에서 논란이 되었던 가격 논란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켄보 600' 의 초반 돌풍을 보면서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는데 3가지로 정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손 안대고 코 푸는 공짜 마케팅 효과


인지도가 약한 중국차 에게 있어서 홍보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차량을 제대로 판매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사실 켄보 600 같은 경우는 TV 나 지면 광고 등 별 다른 홍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중국산 SUV 라는 이슈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서 공짜 마케팅을 누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없던 분들도 켄보 600 출시 소식은 인터넷 뿐만 아니라 공중파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저도 블로그에서 켄보 600 과 관련된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확실히 대중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중한자동차는 국내 첫 중국 대중차 타이틀을 얻으면서 손 안대고 코 푸는 식으로 마케팅을 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제 판매된 차량들의 성능에 대한 입소문에 따라서 판매량이 늘어날지 아니면 '일장춘몽'으로 끝날 수 있을지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중국차에 대해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역시 '내구성'과 '안전성' 이기 때문 입니다. 


2. 가성비 좋은 차량?


켄보 600 은 티볼리 같은 소형 SUV 차량을 라이벌로 지목을 하고 있지만 덩치로 볼때는 싼타페와 비슷한 크기를 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티볼리와 투싼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격 비교 


켄보600

1,999~2,099만원 


티볼리 가솔린 TX

1,651~1,811만원


투싼 1.6T GDi

2,240~2,545만원 


전장 길이로 보면 싼타페와 5mm 정도 뿐이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싼타페 정도의 덩치를 가진 SUV 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일단 매력적인 것은 분명 하고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인 보다는 회사에서 업무용 차량으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2열 좌석을 접었을때 적재공간이 2,738L 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화물을 실어나르기에 적당 합니다.  


업무용 뿐만 화물용 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볼때 소규모 기업체에 딱 맞는 차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타고 다닐때는 아무래도 중국차라는 것이 걸리긴 하지만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할때는 인지도 보다는 가성비적인 측면이 더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이 어필이 된다면 중소기업체에서 업무용 차량으로 많은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3. 나쁘지 않은 디자인과 안전성? 


보통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하면 짝퉁 이런 것도 있지만 그 보다 큰 것은 촌스러움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다는 것이 중국 물건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인데 '켄보 600' 은 디자인에 있어서 그리 촌스럽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 저것 짜집기 한 느낌이 있는 건 사실 이지만 그래도 촌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냥 무난한 디자인이라고 할까요? 끌고 다녀도 디자인 때문에 사람들의 지탄을 받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브랜드 로고만 다른 걸로 바꾸고 약간의 외형적인 튜닝만 한다면 사람들이 볼 때 중국차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의장비 역시 필요한 것은 거의 갖추고 있습니다. 깡통 차량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는데 홈페이지에서 사양들을 살펴보면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 켄보600 충돌테스트 사진 (출처 C-NCAP)


그리고 켄보 600 에 대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안전성 인데 중국에서 실시한 안전도(C-NCAP. China New Car Assessment Program)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국가에서 실시한 테스트에서 이 정도 등급을 받았으니 어느정도 안전성 측면에서는 믿어도 될 것 같습니다. 


초고장력 강판을 60% 이상 사용한 켄보 600 은 54.8점을 받았는데 현대차 투싼 55.4점 보다는 낮지만 기아 K3(54.1점) , 쏘렌토(52.8점) 보다는 높습니다. 내구성이나 안전성은 좀 더 지켜 봐야겠지만 이런 테스트 결과를 통해서 보면 그래도 어느정도는 안심하고 타고 다닐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산은 중요치 않다? 백묘흑묘론  


한국산 제품은 중국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으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 중국제품들은 더욱 더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보기 어렵지 않을까 했던 중국 대중차까지 등장을 했는데 이제 국내 자동차 시장도 중국산 제품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실패를 점 쳤던 켄보 600 은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 내면서 초반 돌풍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이 바람을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 봐야겠지만 그래도 가성비 적인 측면에서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내 소비자들도 이젠 자동차를 구매할때 브랜드 파워나 사람들의 시선 보다는 실용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모습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중국 지도차 등소평의 '백묘흑묘론' 이 떠오르는데 결국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 만 잘 잡으면 그만 입니다. 


한국 소비자들도 자국 기업의 역차별을 오래동안 겪다 보니 이젠 애국 보다는 가격대비 성능 좋은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젠 중국차니 일본차니 별 상관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보여지는 것 보다는 내실을 더 따지는 현명한 소비 형태를 보인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다 보니 중국 디스카운트에도 불구하고 켄보600이 초반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한자동차는 켄보600 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 작은 차량은 켄보 300 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단 켄보600의 시작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차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 될 것 같습니다. 

예전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초기에 진출 할때 '엑셀' 로 신드롬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 준 적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무난한 성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결국 내구성이 따라 주지 않으면서 그 인기는 물거품 처럼 식어버린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중국차도 국내에서 현대 엑셀과 같은 돌풍을 만들어 낼 여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역시 내구성과 성능이라 할 수 있겠네요. 판매된 켄보 600 시승기와 평가들이 앞으로 올라 올텐데 소비자들의 평가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 유무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점 강해지는 중국차의 영향력을 이제는 현대차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소비자들과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는 분위기 속에서는 소비자들은 현대차를 떠나서 언제든 가성비 좋은 중국차로 옮겨 갈 수있으니 말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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