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전략 포기? 기아차 신형 K9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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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들에게는 잘 나가는 차량도 있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차량들이 있습니다. 모두다 잘 나가서 걱정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1위 현대차를 보면 자식도 많은 만큼 아픈 자식도 많습니다. 그 중에 하나만 뽑으라고 한다면 제네시스가 독립한 이후 얼떨결에 플래그십 모델 자리를 차지한 아슬란을 볼 수 있겠습니다.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가 선전을 하고 있지만 중형 SUV 캡티바는 아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플래그십 체어맨 W 가 아픈 자식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아픈 손가락 K9


그럼 기아차는 누가 가장 아픈 자식 일까요? 국내 판매량을 보면 가장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는 것은 쏘올, K9 입니다. 하지만 쏘올 같은 경우 국내에서만 인기가 없지 해외 시장에서는 기아차 중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차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픈 자식 이라고 보기 어렵네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까지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인 K9은 그런 면에서 볼 때 기아차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녀석은 회사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차량이라 기아차에 더 큰 아픔이 되고 있습니다. 



K9을 출시할때 에쿠스의 라이벌로 국내 고급차 시장을 장악 하라는 목적이 있었을 텐데 현재 그 역할을 거의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거의 꼴찌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이고 있고 미국에서도 거의 맹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6년 K9 판매량 


한국  2,555대

미국    834대


작년 판매량을 보면 한국에서는 2,555대, 미국은 834대로 거의 폭망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월별 판매량인가 착각할 수 있는데 연간 판매량입니다. K9은 지난해 미국에서 월별 판매량에서 한번도 100대를 넘은 적이 없을 정도로 고급차 시장 공략에 완전히 실패 했습니다. 



한국 미국 고급차 시장 공략에 실패한 K9 


현대차 역시 에쿠스를 앞세워 미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 했는데 비록 K9 보다는 약간 선전 했지만 망한건 매 한가지 입니다. 그래도 발빠르게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통해서 국내 시장에서 다시 부활할 수 있었고 미국 시장에서 초반에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 변화가 없는 K9은 여전히 똑 같은 절망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급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아차도 현대차 제네시스와 같은 서브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기아차 제네시스 따라전략 포기?  


그래서 그런지 최근 기아차에서 제네시스와 똑 같은 서브 브랜드를 만든다는 소식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거론되는 이름은 '에센시스', '에센서스' 등 뭔가 낯선 이름들이 나오더군요. 비공식적으로 새로운 고급 브랜드를 준비 중이고 그 이름을 달게 될 차량은 곧 등장할 고급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Stinger)' 와 'K9' 이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기아차에서 고급 브랜드를 달게 될 차량은 현재로서는 두 차량 뿐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미국에서 출시를 준비중인 기아 스팅어


하지만 '스팅어' 가 새로운 브랜드가 아닌 기아 로고를 그대로 달고 나오면서 서브 브랜드에 대한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아차는 추후에 나올 신형 K9 는 이름 뿐만 아니라 기아차 로고를 그대로 가져 간다고 합니다. 


기아차에서 서브 럭셔리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기대를 했었는데 지금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 한다고 하니 그래도 좀 아쉽네요. 사실 지금 완전히 무너져 버린 K9 을 살리기 위해서 어떤 특단의 조치는 꼭 필요 한 상황입니다. 



▲ 기아 K900


K9(미국명 K900)국내에서는 제네시스에 밀려서 고급차 시장에서 완전히 존재감을 잃은 상태고 미국 시장에서도 기아차의 고급차 이미지가 워낙 낮다 보니 저평가를 받는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의 기아차 이름 아래서는 '신형 K9' 이 나온다고 해도 판매량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게 사실 입니다. 


▲ 에쿠스 


미국에서 에쿠스 같은 경우도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완전히 바뀐 모습에 제네시스 이름을 새롭게 달고 G90 으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월 판매량은 300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판매량이 에쿠스 2016년 시절 보다는 높지만 그 이전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닙니다. 2015년 이전만 해도 에쿠스도 200~300대 판매량은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에쿠스를 넘어 섰다고 하면 적어도 월별 판매량 400~500대는 기록을 해야 합니다.  


▲ 에쿠스 후속 제네시스 G90(EQ900)


그런데 제네시스 이름을 달고 나왔음에도 월 300여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현대차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새로운 이름에 완전히 달라진 얼굴로 미국 시장을 공략 해도 판매량을 올리기 어려웠는데 신형 K9 이 나온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차는 2018년 2월 K9의 2세대 풀체인지 신형 모델을 선 보인다고 합니다. 새로운 신형이 나온다면 그래도 지금 보다는 판매량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 앞으로 같은 플랫폼을 공유할 신형 K9, 제네시스 G90 


아무래도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그리고 최신 기술을 탑재할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파워트레인 같은 경우 제네시스 EQ900 와 동일한 V6 3.3리터 트윈터보, V6 3.8L, V8 5.0L와 후륜 및 4륜구동으로 나올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현대 기아차가 같은 회사라 같은 플랫폼을 공유 하기 때문에 디자인과 편의사양 같은 부분을 제외 하고는 동일한 스펙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신형이 나온다고 해도 여전히 차별성을 가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그나마 차별성을 두려면 디자인쪽을 기대해 볼 수 있겠는데 요즘 기아차 디자인을 보면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피터 슈라이어가 처음에 K5, K7 을 선 보이면서 기아차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잘 잡는가 싶었는데 요즘 보면 뭔가 기준이 없이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신형 K7(미국명 카덴자)


물론 저의 생각인데 지금의 기아차 디자인 방향성으로 신형 K9을 만든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작년에 선보인 신형 K7 도 국내 판매량이 나쁘지는 않지만 제가 볼때는 기대했던 것 만큼의 판매량은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구형 그랜저와 힘겨운 승부를 벌였고, 비록 잠깐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새로 돌아온 신형 그랜저와 승부에서 완전히 밀리며 다시 2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신형 IG와 K7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데 압도적인 판매량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은 디자인 전쟁에서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앞으로 차명의 변화도 한번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K 시리즈가 K3 부터 K9 까지 계속 부진에 시달리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에 뭔가 낡은 이미지로 비쳐지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 기아  스팅어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스팅어를 국내에서 'K8' 이 아닌 미국에서 판매될 '스팅어' 이름을 동일하게 유지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K시리즈가 잘 나갔다면 국내에서는 K8 으로 나왔을 겁니다. :)


신형 K9, 지금의 이름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신형 K9 의 디자인은 지금의 기아 디자인에 스팅어와 그랜저가 접목된 유사한 모습이 될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완전히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돌아오지 않고 여기에 지금과 같은 기아 로고에 K9 이름을 붙인다면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국내에서는 신차 효과로 1세대 보다는 어느정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 하겠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큰 반전을 기대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미국은 한국 보다 기아차의 이미지가 더 낮은 상태인데 지금의 브랜드와 K900 차명을 그대로 유지 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승부가 아닐까 싶네요. 차라리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를 미국에 출시 하지 않는 것 처럼 국내 시장만 공략하는 전략은 어떨까요? 


미국에 출시해서 또 한번 폭망에 가까운 판매량을 보여 준다면 결국 기아차의 이미지만 더 나빠지는 결과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후에 제네시스 같은 서브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 있다면 새로운 브랜드가 나왔을때 그때 신형 K9 을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와 차명으로 출시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판매되고 있는 스팅어 에 약간의 디자인 변화와 성능 업그레이드를 한 후 새로운 브랜드 밑으로 편입 되는 식으로 말이죠. 제네시스와 비슷한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네시스 역시 기존에 판매되는 제네시스(BH)를 새로운 이름 G80 을 달고 출시 되었고 에쿠스 후속은 제네시스 G90(국내 EQ900) 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신형 K9 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한국과 미국 시장에 출시 될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만약 스팅어가 기대 이상으로 큰 성공을 해서 기아차의 고급 이미지를 끌어 올려 주면 내년에 선보일 신형 K9 의 이미지 역시 같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면에서 미국에 출시 된지 얼마 안된 카덴자(K7)의 역할도 역시 중요 합니다. 


기아차가 뭔가 정체기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현대차도 현대차만 챙기지 말고 기아차도 신경을 써서 파격적인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스팅어 출시도 그런 변화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는데 좀 더 과감한 변화 기대해 보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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