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만원대 중국차 SUV 켄보 600 출시, 한국에서 살아남을까
- 자동차/이야기
- 2017. 1. 18. 20:51
요즘 중국 회사의 글로벌 공세가 대단 하고 영향력을 점점 확대하고 있지만 그래도 중국 제품에 대한 편견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생명과 직결 되는 자동차에 있어서는 여전히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중국차에 대한 편견은 특히 더 심한데 그러다 보니 현대차가 예전에서 미국에서 농담 소재로 이용 되듯이 중국차도 국내에서 농담 소재로 쓰여지곤 합니다.
그렇게 웃음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중국차가 국내에 상륙을 했습니다. 그것도 버스나 상용차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판매 되는 SUV 차량이 말이죠. 참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 첫 승용차 '켄보 600' 국내 상륙
이미 블로그에서 국내 진출 소식을 전달해 드렸는데, 중국 자동차 수입업체인 중한자동차는 18일 국내에서 북기은상 '켄보(Kenbo) 600' 신차 발표회를 통해서 중국 승용차의 국내 상륙을 알렸습니다.
그동안 미니밴, 버스, 미니트럭 등과 중국차량은 국내에 선보인 적은 있어도 승용차로는 이번에 출시된 '켄보 600' 이 처음 입니다. 중국 승용차의 역사적인 한국 진출 1호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영국, 미국, 일본, 스웨덴, 프랑스 에 이어서 중국이 추가 된 것 입니다. 국내에서 중국차 하면 그저 개그 소재로 사용 하면서 씹어대기 바빴는데 어느 순간 이렇게 국내에 상륙을 해서 판매가 된다고 하니 뭔가 기분이 상당히 묘합니다.
▲ 켄보600
이번에 국내 상륙을 한 '켄보 600' 은 중국자동차 회사 북경자동차 회사의 수출 차량을 전담하는 북기은상기차유한공사가 생산하는 모델입니다. 덩치는 중형 SUV 급 이지만 국내에서는 소형 SUV 투싼, 컴팩트 SUV 티볼리 등을 라이벌로 삼고 있습니다.
▲ 현대 싼타페
일단 외형적인 모습으로 보면 전장이 4695mm 로 투싼(4475mm) 티볼리(4195mm) 보다 훨씬 큽니다. 오히려 차체크기로 보면 싼타페(4700mm) 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 제원
외형은 싼타페급, 성능은 투싼과 티볼리 중간 사이
차체만 놓고 보면 싼타페와 같은 중형급에 속하는 차량 이지만 엔진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최고출력은 147마력(5500rpm) 최대토크는 21.5kg.m(4000rpm), CVT 무단변속기, 복합연비는 9.7km/l(도심 9.2, 고속도로 10.6) 입니다. 차체는 크지만 엔진이나 성능 등은 투싼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켄보600
147마력
21.5kg.m
투싼 1.6TGDI
177마력
27.9kg.m
티볼리(가솔린 TX)
124마력
16.0kg.m
쉽게 이야기 하면 켄보 600 은 덩치는 싼타페급이고 성능은 투싼과 티볼리 중간 정도에 속한 차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가격을 살펴 볼까요? 중국산 하면 저가의 대명사다 보니 켄보600 도 상당히 저렴할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1천만원대 중국차, 생각보다 높은 가격?
하지만 중국차를 생각하면서 기대했던 가격과는 달리 상당히 높게 책정이 되었습니다.
켄보600
1,999~2,099만원
티볼리 가솔린 TX
1,651~1,811만원
투싼 1.6T GDi
2,240~2,545만원
보시는 것 처럼 아슬하게 1만원 차이로 1천만원대라고 하지만 2천만원이 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투싼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100여만원만 더 투자하면 투싼 1.6T GDI 스타일(2,240만원)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최소 1600만원에서 시작을 해야 하는데 2000만원은 좀 과한 듯 싶습니다. 만약 티볼리 정도의 가격대로 나왔다면 그래도 어느정도 경쟁력을 갖추었을 텐데 말이죠.
만약 품질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다면 가격에 있어서 공격적인 접근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일단 중국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편견이 너무 나쁜 상태이고 게다가 차량의 브랜드를 아는 소비자들도 전무한 상태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차에 대한 판매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면 우선 가격을 저렴하게 해서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어야 했다고 봅니다.
앞으로 여기서 프로모션을 통해서 가격할인이 이루어질지 모르겠지만 현재 가격은 경쟁력이 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덩치는 싼타페급 인데 성능이 투싼 1,6 가솔린을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 주었다면 지금의 가격은 경쟁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볼 때 느껴지는 켄보 600 의 이미지는 빛좋은 개살구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성공 가능성 보다는 실패 가능성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켄보600을 수입하는 중한자동차는 연간 판매 목표를 2,000대로 잡고 있습니다. 월 200대가 안 되는 판매량인데 제가 볼 때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월 100대도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켄보600은 2015년 10월 중국에서 출시 되서 월 3,500대가 팔리는 인기 SUV 모델이라고 하는데 과연 국내에서도 중국에서 잘 나가는 차량이 통할지 한번 지켜봐야 겠습니다.
믿을만한 안전성?
그리고 중국차 하면 가격을 떠나서 가장 걱정하는 것이 안전성입니다. 현대차도 쿠킹호일로 만들어진 차량이라고 비난을 받는 마당에 중국차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기대치는 사실 전무한게 사실 입니다. 굴러가는 것이 신기하다는 것이 국내의 반응인데 그러다 보니 켄보600의 안전성도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한자동차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중국에서 실시한 안전도(C-NCAP. China New Car Assessment Program)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개를 받았다고 합니다. 초고장력 강판을 60% 이상 사용한 켄보600 은 54.8점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현대차 투싼(55.4점) 보다 높은 점수 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적어도 안전성에 있어서는 투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문제는 이 안전도 결과가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중국에서 나왔다는 것 입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안전도 테스트 결과도 믿지 못하는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테스트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지 모르겠습니다.
검증이 중국에서 나온 결과 뿐이 없기 때문에 차량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구매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조금 기다렸다 먼저 구매한 분들의 시승기나 평가를 보고 선택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차라서 편의장비도 하나도 없는 거 아닌가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찾아보니 있을 건 다 있는 것 같네요. HAC(경사로밀림방지장치), TPMS(타이어공기압자동감지시스템), ABS, 후방경보시스템 등 안전사양이 기본 장착되었고, 럭셔리 트림에는 사이드에어백, 사이드커튼에어백, LDWS(차선이탈경보시스템), 6개의 에어백 등 안전사양이 탑재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판매에 된다는 것은 한국의 안전기준을 충족 시켰다는 의미 이기에 어느정도 안전성은 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국내 보다 더 크고 치열한 중국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켄보 600이 가진 매력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외형적인 모습을 보면 제논헤드라이드(오토라이트) Luxury 트림, LED 컴비네이션 램프, LED 방향지시등 내장 자동 전동접이식 사이드미러 등 꿀리는 모습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은 아틀란 내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켄보 600, 국내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