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의 성공은 쏘나타의 위기? 현대차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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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계속 되는 위기설에 시달 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현대차는 막판에 선보인 신형 그랜저의 돌풍에 힘 입어서 그 나마 힘을 얻고 있습니다. 


만약 그랜저 마저 없었다면 정말 2016년은 현대차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우울한 한해로 기억 되었을 겁니다. 현재 그랜저는 돌풍을 일으키며 역대급 판매량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차량들이 전체적으로 작년과 비교해서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신형 그랜저의 성공은 현대차에게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형 그랜저의 대성공


하지만 그랜저의 돌풍 같은 성공에 과연 현대차가 무조건 웃을 수 있을까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고 그랜저의 성공 뒤에는 숨겨진 희생 제물이 하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외국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독특한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형차를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랜저가 속해 있는 준대형차 시장이 상당히 활성화 되어 있다는 겁니다. 미국 시장을 보더라도 대형차 보다는 중형차, 소형차 인기가 훨씬 많고 SUV 차급 중에서도 현대차 투싼이 포진 되어 있는 소형 SUV 가 더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습니다. 


▲ 6세대 신형 그랜저


하지만 이와 반대로 한국은 준대형, 중형SUV 등 비교적 큰 차량들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형 그랜저의 돌풍도 외국인의 시선에선 상당히 신기하게 보일 것 같네요. 게다가 그랜저 같은 경우 미국에선 대형차 시장에서 기아 K7과 함께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인기 없는 모델 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장에선 계륵으로 전락한 그랜저 지만 한국에선 현대차에 영향보충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에 그랜저에 대한 현대차의 사랑은 각별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신형 6세대 그랜저 역시 상당히 공을 들여서 출시 했고 기대했던 대로 시장에선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하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11월에 7984대가 판매되면서 그랜저는 단숨에 2위로(포터 제외) 뛰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온전한 한달 판매가 이루어지는 12월에는 1만대 돌파를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기에 빠진 쏘나타 


이렇게 그랜저가 승승장구 하는 가운데 동생인 쏘나타는 위기에 빠진 상황입니다. 현대차의 승용차 삼대천왕중에 하나인 쏘나타는 올해 힘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SM6, 신형 말리부 등 작년 까지 없었던 강력한 라이벌의 출현으로 쏘나타의 판매량은 상당히 떨어진 상태 입니다. 



비록 1위 자리는 그래도 계속 지켰지만 상처 뿐만 영광이라고 할까요? 


쏘나타 판매량 (11월 누적기준) 


2015년 95,760대 

2016년 79,946대 

            -15,814대 


작년 동월 누적 판매량을 비교해 보면 15,814대가 덜 팔렸습니다. 쏘나타는 작년에 연간 10만대 판매량 돌파를 기록 했지만 올해는 8만대 성적으로 만족을 해야 하는 처지 입니다. 


▲ 르노삼성 SM6 


▲ 한국GM 신형 말리부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큰 이유는 강력한 라이벌의 출현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SM6, 신형 말리부는 상당히 공격적인 판매량으로 쏘나타를 연말까지 끊임 없이 괴롭혀 오고 있고 그 결과 쏘나타의 판매량 중 상당수를 빼앗아 오는데 성공 했습니다. 


두 차량이 막판 까지 쏘나타를 괴롭히는 것을 보면 2017년도 쏘나타의 길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쏘나타를 힘들게 하는 신형 그랜저?


그리고 쏘나타를 위협하는 또 다른 라이벌은 아이러니 하게도 신형 그랜저 입니다. 외부의 적도 쏘나타 에겐 힘겨움 이었지만 내부의 적은 더 힘겨운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쏘나타, 그랜저의 차급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이젠 그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진 상황입니다. 그랜저가 예전만 해도 현대차의 플래그십 차량으로 럭셔리 차량의 이미지를 명확하게 가지고 있던 때와 달리 지금은 그렇지 못 합니다. 


지금의 그랜저에 대한 느낌은 그저 쏘나타의 럭셔리 버전? 이 정도의 느낌이 더 강합니다. 제가 어렸을때 가졌던 그랜저의 럭셔리 이미지는 이제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층도 예전 보다 더 젊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현대차는 보수적인 디자인의 그랜저를 젊은층이 좋아하는 스포티한 모습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이런 디자인의 전환 때문에 쏘나타는 그랜저와 더욱 겹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 신형 그랜저 실내외 


그랜저의 구매층의 나이는 더욱 낮아 졌고 또한 이미지는 더욱 비슷해 지다보니 쏘나타를 구매 하려는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신형 그랜저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신형 그랜저가 현대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조기 출시 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8월 부터 쏘나타의 판매량은 5천대로 확 줄어 들었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SM6, 신형 말리부의 도전 속에서도 월 8천대 이상을 기록하며 순항 중 이었는데 말이죠. 


2016년 쏘나타 판매량 


5월 8,547대 

6월 8,768대 

7월 6,858대 

8월 5,923대

9월 6,106대 

10월 5,604대

11월 5,907대 


신형 그랜저 성공은 쏘나타의 위기? 


8월 5천대로 내려간 이후 9월 잠깐 반등을 했지만 그 이후 5천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로 보여 질 수 있지만 만약 저라도 쏘나타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가 신형 그랜저 출시 소식을 듣는다며 동요 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이번 신형 같은 경우는 제네시스를 닮은 모습에 더욱 역동적인 젊은층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 적용 된다는 소식이 있었기에 쏘나타 구매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30~40대 구매층을 더 고민하게 만들었을 겁니다. 


만약 두 차량의 가격적인 차이가 명확 했다면 덜 고민 했겠지만 그렇지도 못했습니다. 


2017 쏘나타 

2.0 CVVL 프리미엄스페셜 2,901만원


신형 그랜저 

가솔린2.4 모던 모델 3,055만원


가격차이 154만원 


보시는 것 처럼 가격 차이는 154만원에 불과한데 쏘나타 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신형 그랜저로 넘어 갈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신차가 나올때마다 가격을 무턱대고 계속 올리다 보니 이젠 가격에서 세그먼트의 팀킬 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입니다.  



150만원의 차이라면 저라도 더 좋은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 신형 그랜저로 넘어갈 유혹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는 그랜저를 살리기 위해서 쏘나타를 너무 희생 시키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현대차에게 수 많은 모델이 있지만 간판 타자는 쏘나타 입니다. 쏘나타가 살아야 현대차도 힘을 얻을 수 있는데 그래서 지금의 그랜저 돌풍을 보는 현대차의 마음도 마냥 기쁘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곧 국내 출시 예정인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진퇴양난에 빠진 현대차의 딜레마 


현대차가 가진 딜레마로 현재 이와 관련해서 해결책이 보이지 않네요. 예전과 달리 수 많은 위협속에 직면한 상황이라 현대차가 설계하는 그림대로 국내 시장이 흘러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는 두 차량을 다 살릴 수 있는 전략을 펼칠 수 있었다면 이젠 상황이 완전히 달라 졌습니다. 


마이너로 치부 되었던 르노삼성, 한국GM 에서 강력한 경쟁차량을 선보이고 있고 이젠 수입차의 역습도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형차 시장에선 미국 시장을 휩쓸고 있는 중형차 빅3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가 국내에서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올초에 선보인 중형 럭셔리를 표방하며 대성공을 거둔 SM6 는 쏘나타를 넘어 그랜저 까지 위협하는 상황이라 이런 저런 상황을 볼 현대차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팀킬도 더 자주 일어나는데 현대차의 위기가 계속 될 수록 딜레마의 깊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지금 위기에 몰린 쏘나타를 위해서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변경 모델을 내년에 선보입니다. 디자인의 변화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개선도 크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쏘나타의 성능 향상은 또 그랜저의 영역을 침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차의 등장이 수입차를 견제하기 보다는 오히려 내부의 경쟁을 심화 시키고 있는 있는 지금의 딜레마를 현대차는 과연 어떻게 극복해 낼 수 있을까요? 2017년은 현대차에게 정말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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