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IG 출시, 라이벌 3사의 대응전략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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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기 자동차 시장의 핵으로 부상한 신형 그랜저IG가 드디어 22일 국내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미 사전계약에서 2만6천대를 기록하며 판매량 돌풍을 예고한 상태인데 계약 첫날 1만6천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YF쏘나타가 세운 1만627대의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그야말로 광폭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미지로만 접하다가 22일 실 차가 공개 되었는데 실 차 사진을 보니 이미지보다 훨신 더 멋스럽네요. 돌풍에 가까운 사전계약을 보인 것도 이해가 가고 앞으로 국내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확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6세대 그랜저


5세대 까지는 그래도 준대형의 젠틀하고 보수적인 모습을 담고 있었다면 이번 6세대는 타겟이 낮아진 만큼 젊은층이 좋아할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직 젊어서 그런지 이번에 달라진 디자인이 5세대 보다 훨씬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제네시스, 에쿠스가 사라지면서 아슬란과 함께 플래그십 역할을 맡아야 하기에 상당히 고급스러워 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대차에서 가장 인정을 받고 있는 제네시스 G80 의  모습을 많이 닮았습니다. 보급형 G80 으로 봐도 좋을 정도인데 아무튼 제네시스를 닮았다는 것은 그랜저 입장에서 좋은 일 입니다. 



달라진 디자인과 함께 현대차를 대표하는 차량이다 보니 첨단 기술도 대거 탑재 되었는데 지능형 안전기술인 '현대스마트센스' 가 처음으로 적용이 되었습니다. 


현대차 스마트센스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 보행자 인지 기능 포함)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

 후측방충돌회피지원시스템(ABSD)

 부주의운전경보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크루즈컨트롤(ASCC)

 어라운드뷰모니터(AVM)


최신 기술 대거 적용 


제네시스에 적용된 자율주행기능인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적용될 것이란 루머가 있었지만 그건 이번에 빠졌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부진에 빠진 형 아슬란을 위한 현대차의 배려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것까지 신형 그랜저에 투입이 되었다면 아슬란이 참 슬퍼 했을 겁니다. 



가격은 3055만~3920만원으로 책정이 되었고 라인업은 총 6가지로 구성이 되었는데 이중에 3.3, 하이브리드 모델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가 될 예정입니다. 



올해 준대형차 시장은 중형차 시장 보다는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일단 그랜저가 풀체인지를 앞둔 상태라 판매량이 둔화 되었고 기아차가 신형 K7을 투입 하면서 일단 판매량에서 그랜저를 제치는 파란을 연출 했습니다. 


하지만 그랜저를 제치고 준대형의 신흥 강자로 부상 했지만 신형 K7 이 보여준 파괴력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파란을 일으켰던 신형 K7과 곧 신형이 나오는 그랜저의 판매량 차이를 한번 볼까요?


준대형차 누적 판매량 (10월까지) 

 신형 K7

 45,825대 

 그랜저 (5세대)

 43,502대 

 

보시는 것 처럼 신형 K7이 그랜저를 월별로 누른적이 많아서 판매량 격차가 클거라 생각했는데 10월까지 판매량 차이는 겨우 2천여대 입니다. 이러면 연말까지 누가 1등이 될지는 장담을 못할 것 같습니다. 



그 만큼 그랜저는 국내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차량입니다. 구형도 막판까지 이런 인기를 누렸는데 신형은 사실 뭐 볼 것도 없습니다.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을 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흥미롭고 치열한 게임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그래도 라이벌들은 그랜저의 출시에 대한 대처를 나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랜저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신형 K7, SM7, 임팔라가 그랜저의 출시에 대처하는 자세가 어떤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아 K7,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맞대응  


현재 신형 그랜저의 강력한 라이벌이자 그나마 견제를 할 수 있는 차량은 K7  입니다. 비록 1위 천하가 그리 오래 갈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명색이 2016년 준대형 1위가 유력한 차량이라 신형 그랜저에 대한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21일 부터 한정판 K7 판매에 돌입했습니다. 그랜저 출시 하루전에 등장한 K7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판매 수량이 5천대로 제한된 모델입니다. 기존 모델과 다른점은 3구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와 크롬 아웃사이드 미러를 기본 적용했고, 상위 트림 주요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습니다. 


2.4 가솔린과 2.2 디젤 리미티드 에디션을 보면, 주력 트림인 프레스티지의 기본 사양에 HID 헤드램프, LED 포그램프, 18인치 알로이 휠 등으로 구성된 `스타일` 패키지(단, HID 헤드램프는 리미티드 에디션에서 풀 LED 헤드램프로 변경됨)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기본 적용 했습니다. 



그리고 상위 모델인 3.3 가솔린 엔진에만 적용됐던 양문형 콘솔 암레스트,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도 탑재 했습니다. 


3.3 가솔린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 경우 주력 트림인 '노블레스'의 기본 사양에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 후면 전동 선커튼, 뒷좌석 다기능 센터 암레스트로 구성된 `컴포트2` 패키지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추가하고 상위 트림인 노블레스 스페셜에만 탑재 되었던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장착했습니다. 


가격 


2.4 가솔린 리미티드 에디션 3,290만원

2.2 디젤 리미티드 에디션 3,570만원

3.3 가솔린 리미티드 에디션 3,670만 원


가격적인 인상 요인이 없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2.4L 가솔린 프레스티지 트림, 2.2L 디젤 엔진 모델 대비 200만원, 3.3L 가솔린 노블레스 트림 대비 180만원 올랐습니다. 

가격 올려서 그 만큼 옵션을 올려 놓은 모델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리미티드 에디션 치고는 많은 5천대가 준비 되어 있습니다. 이 성능과 편의사양에 만족을 하신다면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르노삼성 SM7, 프리미엄 컬렉션 


현재 한국GM 과 준대형 3위 자리를 다투는 SM7은 10월 판매량에서 한국GM 임팔라를 누르면서 3위를 차지하는 등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현재 누적판매량으로 임팔라에 밀리지만 10월 전달보다 24.3% 판매량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기록중입니다. 



결국 임팔라가 4위로 내려 앉았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SM7의 가장 큰 장점은 변함없는 꾸준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SM6가 의 등장으로 SM7 판매량이 큰 위협을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판매량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생각이상으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0월 판매량 


SM7 635대 

임팔라 583대 


SM6에 주로 신경을 쓰다보니 SM7 순위에 대한 기대가 없었는데 10월 임팔라를 제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돋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판매량을 만들어가는 것을 보면 나름 저력이 있는 것 같네요. 제가 너무 과소평가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르노삼성은 11월 1일 일찌감치 그랜저IG 출시전에 대응전략을 마련 했는데, LPG 모델인 SM7 LPe에 총 120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과 18인치 알로이 휠을 기본 장착한 ‘SM7 LPe 프리미엄 컬렉션’을 출시 했습니다. 



SM7 LPe 프리미엄 컬렉션을 살펴 보면 기존 흑백 오디오 디스플레이 대신 후방 카메라, DMB, 샤크 안테나, 동영상 재생, 8인치 LCD 터치 스크린 등이 포함된 V7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V7 내비게이션은 SM7 전용 순정 옵션으로 기존에 97만원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프리미엄 컬렉션 추가가 되었습니다. (장착비 무료)


여기에 더해서 17인치 알로이 휠 대신 24만원 더 비싼 18인치 다이내믹 알로이 휠(225/45R 18타이어)을 기본 장착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97 + 24만원 으로 총 121만원의 옵션을 장착한 가격이 됩니다.



이번 프리미엄 컬렉션의 포인트는 이렇게 옵션 추가로 가격인상이 발생 하지만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고객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 없이 기존 가격(2,560만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옵션 조금 올려 놓고 가격인상을 최소화 했다, 따져보면 오히려 내린 것이라고 말하는 모 회사와는 다른 움직임은 마음에 듭니다. 


SM7 LPG 모델은 국내 최초 도넛탱크 기술을 적용해서 넓은 트렁크 공간으로 인기를 끌어 왔는데 이번 프리미엄 컬렉션으로 관심을 얻을 것 같습니다. 


신형 그랜저의 적수가 되기는 어렵고 임팔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가 워낙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과감한 디자인을 선보여서 보수적인 실내외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SM7 가 이외로 사랑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GM 임팔라, 기존 고객 챙기기  


한때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의 큰 위협이 될거라 생각했던 쉐보레 임팔라는 현재 그런 생각을 왜 했을까 싶을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합니다. 10월 판매량에서 SM7 에 밀리며 현재 준대형 4위로 전락한 상태 입니다. 



처음 등장 할때만 해도 미국 대형차 시장 1위를 기록중인 인기 차량 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직수입한 수입차 프리미엄까지 있었기에 그랜저를 충분히 견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국내 판매 초기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작년 9월 첫 판매에서 1,634대, 12월에 2,699대를 판매 하며 그랜저에 이어서 2위에 오르는 파란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월 1천대 판매가 넘어 가면서 처음 출시후 약속했던 월 1천대 판매량에 연간 1만대 판매가 되면 국내 생산을 한다는 기대감도 높여 주었습니다.



현재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 서면서 국내 생산 조건은 이미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한국GM은 4월 돌연 말을 바꿔서 판매량 상관 없이 임팔라의 국내 생산은 없다고 발표를 합니다. 이런 말 바꾸는 모습에 소비자들도 신뢰를 잃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이후 판매량은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 지난 10월 583대가 판매 되며 결국 준대형 꼴찌로 내려 앉았습니다. 요즘 임팔라를 보면 거의 전의가 상실 된 것 같은 모습인데 신형 그랜저IG 등장에 제대로 된 맞대응을 못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가격을 내려도 시원찮을 판에 오히려 가격을 올리며 판매량 하락에 기름을 부은 상태 입니다. 



이런 상황이라 딱히 그랜저 출시에 대한 전략은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진행된 고객 초청 '프리미엄 케어' 행사가 대응이라면 대응 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임팔라 판매에 큰 의지가 없는 한국GM 은 이제 차량으로 승부를 보기 보다는 기존 고객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서 이미지 호소 전략으로 바꾼 것 같습니다. 


준대형 시장은 잠들어 있던 호랑이 5세대 그랜저가 껍질을 벗고 6세대로 돌아 오면서 모두들 긴장 상태 입니다. 워낙 압도적인 격차를 보이는 모델이라 싸우려는 의지도 부족해 보입니다. 그나마 신형 K7 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면서 그나마 의욕적인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이런 옵션 장난 가지고 그랜저를 상대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당분간 국내 준대형 시장은 그랜저의 천하통일로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삼성이 신형 SM7을 선보 이던지 뭔가 새로운 모델이 추가 되지 않는 이상 그랜저 천하의 구도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형차와 같이 다양한 차종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소비자들도 좋고 보기에도 흥미로운데 앞으로 준대형차 시장은 별 재미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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