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충돌테스트, 반전 현대 투싼, 굴욕 토요타 RAV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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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RAV4와 현대 투싼 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투싼은 현대가 만든 차량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 판매 1위를 기록중인 차량이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토요타 RAV4(라브4) 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네요. 투싼과 같은 소형 SUV 모델이고 국내에서도 현재 판매가 되고 있는 차량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의 영향력은 크게 없기에 별다른 존재감을 보이지 않다보니 RAV4 역시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데, 국내에서는 혼다 CR-V 보다 더 떨어지는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SUV 전체 판매량 1위 RAV4, 꼴찌(?) 투싼


하지만 시장을 국내가 아닌 전세계로 보고 그리고 미국으로 한정 한다면 정반대의 처지에 있는 것이 두 차량의 현 주소 입니다. 국내에서 판매량이 미미하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SUV 시장을 씹어먹고 있는 것이 토요타 RAV4 입니다. 반면 현대 투싼은 국내에서 1인자의 자리에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라브4에 비해서 한참 떨어지는 판매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 SUV 시장 판매량 (5월 기준)



토요타 RAV4 32,261대 2016년 누적: 138,535대 (미국 SUV 판매량 전체 1위)

현대 투싼        7,369대              누적:   35,471대


표를 보시면 두 차량의 미국에서의 위치가 어떤지 극명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토요타 RAV4


라브4는 소형SUV 시장 뿐만 아니라 전체 SUV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차량입니다. 그와 반대로 투싼의 판매량은 월 1만대가 안되고 5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이 라브4의 한달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정도로 그 차이는 상당히 큽니다. 16종의 소형 SUV 모델이 판매가 되고 있는데 투싼은 13위에로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5월 기준)


신승훈의 노래 제목처럼 '나보다 조금 높은 곳에 네가 있을 뿐' 이 아닌 속된말로 정말 투싼에게 라브4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같은 존재입니다.


처음 신형 투싼이 시장에 나왔을때 이정도의 디자인과 성능이라면 미국 시장에서 빅3와의 한판 승부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신형 출시로 판매량이 높아지긴 했지만 넘사벽 같은 빅3와의 갭은 여전히 좁혀 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멀리 달아나는 느낌도 듭니다.


너무나 압.도.적.인 차이 때문에 더 이상 큰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현대 투싼


외부적인 다른 요인의 발생으로 라브4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지 않은 이상 더 이상의 반전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런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바뀐 테스트 그리고 반전의 결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새롭게 적용된 스몰 오버랩 테스트 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권위있는 IIHS 충돌 테스트 결과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때 상당히 중요하게 참고하는 자료인데 아무래도 소비자들은 차량 구입시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IIHS에서 진행한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는 운전석 위조로만 진행을 했습니다. 그동안 테스트를 왜 운전석만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지만 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IIHS에서 서프라이즈 이벤트(?) 처럼 조수석 테스트를 진행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량 1위를 기록중인 토요타 RAV4와 하위권 현대 투싼의 결과가 상이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미국에서 판매중인 7종의 소형 SUV 충돌 테스트 결과


최고 등급 받은 투싼, 최하 등급 받은 RAV4


놀랍게도 조수석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현대 투싼이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고 시장의 1인자인 RAV4는 가장 나쁜 점수를 받았습니다. 표를 보시면 투싼은 최고 등급인 G(Good) 을 RAV4는 가장 나쁜 P(Poor) 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투싼 같은 경우는 테스트를 진행한 7종의 소형SUV 중에서 유일하게 조수석 안전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미 2016 투싼은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TSP+ 를 받은 상태인데 이번 결과로 소형SUV 중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으로 확실하게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Small Overlap Test)란?



차량의 전면 25%를 64km/h 속도로 약 1.3m 높이의 장애물과 충돌시켜 평가하는 방식


그동안 IIHS에서 운전석 부분만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하다보니 업체들이 운전석 보강 작업에만 주력, 이젠 왠만한 차량들은 대부분 G 등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덕(?)심한 IIHS에서 갑자기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도 같은 방식으로 테스트를 하자 이런 실망스러운 결과들이 나오게 된 것 입니다. 이 결과를 보면 업체들이 그동안 테스트 결과를 위해서 운전석 안전에만 신경을 쓰고 조수석의 안전은 외면해왔다는 결 알 수 있습니다.



▲ RAV4 스몰오버랩 테스트 결과, 운전석과 조수석의 차이


테스트 결과를 보면 운전석과 조수석의 차이가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운전석 안쪽에 여유 공간이 있는 반면 조수석 쪽은 크게 밀고 들어온 것이 보입니다. 실제 사고를 당했다면 운전수는 멀쩡하겠지만 조수석에 탄 동승자는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RAV4같은 경우는 조수석 안쪽으로 13인치가 들어왔고 닛산 로그는 10인치가 들어 갔다고 하네요.



▲ 2015 토요타 RAV4 전면을 보면 운전석에만 푸른색 보강재가 있고 조수석 쪽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투싼이 최고 등급을 받은 것도 놀랍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인기 있는 토요타 RAV4가 최하 등급을 받았다는 것에 실망감을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저도 이런 실망감이 드는데 미국에 있는 소비자들 역시 이번 결과로 같은 실망감을 느꼈으리라 봅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기분이라고 그동안 믿고 구매했던 RAV4가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 냈기에 앞으로 판매량에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큽니다.



▲ 양쪽 다 보강재가 들어간 현대 2016 투싼


반전의 투싼, 갑자기 주목받다


반면 현대 투싼은 갑자기 주목 받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다가 놀라운 반전의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아마 이번 IIHS 결과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대차에서도 이번 결과물을 마케팅에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반전 판매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기회는 준비되어 있는 자에게 온다고 하는데 다른 차량이 조수석 안전에 등한시 한 상태에서 현대 투싼만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소비자들의 신뢰도 지수가 급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에서도 이번 테스트와 관련된 기사의 댓글에서 현대차의 이외의 모습에 감동(?)하는 댓글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정말 실망스럽다는 토요타와 달리 현대차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글들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향으로 국내에서 투싼의 인기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하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투싼과 국내 투싼은 모양은 같지만 안에 들어가는 부속은 다르기에 이번 결과를 동일시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까다로운 미국의 안전성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미국 판매용 투싼은 그 만큼 더 신경을 썼기 때문입니다. 반면 미국보다 약한 테스트 평가 기준을 가진 한국에서 파는 투싼을 현대차는 미국과 같은 기준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실제로 웹상에 올라운 투싼의 전면부 사진을 보니 미국과 달리 조수석 뿐만 아니라 운전석쪽에도 보강재가 보이지 않더군요.


국내에서는 스몰오버랩 테스트가 없다보니 기업들이 이런데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강재가 들어가면 그 만큼의 가격 상승의 요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토요타 라브4 역시 국내 판매용은 양쪽 다 보강재가 없는 사진을 웹상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국내 안전기준에 맞춘 것이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역시 한국은 글로벌 호갱이라는 말이 여기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최근에 쉐보레 말리부도 에어백 차별 문제로 곤욕을 치렀는데 이런 차별 문제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이런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면 현대차도 이 부분에 대해서 블로그나 홈페이지에서 공식적인 언급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대의 수출형과 내수용 차량은 다르다는 차별설이 더욱 더 증폭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에서도 이젠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적어도 미국과 동일한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인만 사람이고 한국인은 사람이 아닌가요? 이번 IIHS 반전 테스트 결과를 보면서 현대 투싼과 RAV4의 다른 부분을 보았지만, 국내는 여전히 미국과 다른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옷도 가전도 다 해외 직구가 되는데 자동차는 직구가 안되는 걸까요?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를 사고 싶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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