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변경 승부수 통했나? 그랜저, K7 제치고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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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를 보니 현대기아차 국내 누적 판매량이 3천만대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정말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판매량 1위 모델은 중형세단의 제왕인 쏘나타로 1982년부터 올해까지 330만대가 판매되었습니다. 그리고 2위는 아반떼 276만대, 준대형세단의 1인자인 그랜저는 146만대로 3위에 올랐습니다. 




현대차가 1~3위를 차지했는데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굳건하게 세그먼트의 1위를 지켜오는 차량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구도에 흔들림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체면 구기는 맏그랜저


지금 상황을 보면 쏘나타는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에 1위 자리를 위협받는 풍전등화 상황에 놓여있고, 그랜저는 이미 기아 K7에게 1위 자리를 넘겨주었습니다. 그나마 준중형 아반떼만 별다른 위협 없이 홀로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독립으로 에쿠스, 제네시스가 떠난 지금 이젠 현대차에서 가장 큰 맏형이 된 그랜저로서는 참 체면이 구기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아슬란이 있기는 하지만 태어날때부터 지금까지 형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생명유지창치를 달고 숨만 쉬고 있을 뿐 지금의 분위기라면 내년쯤에 단종이 되지 않을까 예상되고 있습니다.



▲ 큰형 역할 못하는 아슬란


이런 상황이라서 그랜저는 실질적인 현대차의 플래그십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짊어진 무게도 더 많아졌고 또한 그래서 더 잘팔려야 하는 부감감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랜저는 2015년까지는 이름값을 하면서 제 역할을 잘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기아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신형 K7이 출시되고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합니다. 형제기업인 기아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겨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그랜저에게 일단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은 상당히 굴욕적인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스타 3인방중에 그랜저만 굴욕을 오랜 시간 받고 있습니다. 2016년 2월부터 K7에 1위 자리를 빼앗기고 그 이후로 1위 탈환에 실패해 왔습니다.



그냥 이대로 신형 그랜저 IG가 나오기 전까지 K7에 밀려서 2위 신세를 못 면하는게 아닐까 했는데, 정말 드라마틱하게 5월달 판매량에서 1위 탈환에 성공을 했습니다. 그랜저는 3개월동안 와신상담하며 2위에 있다가 드디어 1위에 오른 것 입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아직 K7보다 적지만 차이가 100여대 이내로 좁혀져서 6월달 판매 결과에 따라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해 보입니다.


5월 판매순위


11위, 그랜저 5144대 2위, 누적:23,776대

15위, K7 4669대,  6위, 누적:23,848대



1위 탈환 성공 이유가 궁금해


갑자기 5월에 1위 탈환에 성공한 이유는 뭘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4월달 선보인 '스마트 익스체인지' 승부수가 어느정도 통한 것 같습니다. 현대차는 요즘 판매량이 떨어진 차량들을 살리기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그랜저에 적용된 '스마트 익스체인지'는 상당히 신선한 도전이었습니다.



스마트폰 기기변경과 같은 서비스로 노후화된 그랜저 판매량을 늘리는데 있어서 상당히 효과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형 그랜저IG는 올해 10월 이후에 출시가 될 상황이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는 어떻게든 지금의 모델로 판매량을 이끌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노쇠한 이미지의 그랜저는 신형 K7에 밀린 상태이고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딱히 없었습니다.


게다가 소비자들은 하반기에 신차가 나오는데 굳이 사자마자 구형이 될 지금의 그랜저를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 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을 극복할것인가 하는 상황에 나온 것이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입니다.




지금 그랜저(HG)를 구입했다가 1년 후 신형 IG 가 나오면 바로 갈아탈 수 있는 프로그램 입니다. 요즘 삼성전자에서 갤럭시S7을 구입하고 1년동안 일정금액을 매달 내고 1년후에 갤럭시S8으로 갈아탈 수 있는 갤럭시 클럽을 운영 중인데 이와 비슷하다가 보시면 됩니다. 



▲ 매년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날 수 있는 갤럭시클럽


이 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은 1년동안 두대의 차량을 다 몰아 볼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소비자 불안심리 공략한 승부수


차는 사야하는데 1년 후에 구형 될까봐 망설이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공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1년후에 IG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미리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랜저 5월 판매량에서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선택한 구매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아슬란을 살리기 위해서 아슬란 구입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랜저, 제네시스로 바꿀 수 있는 '차종 교환 프로그램' 을 선보이는 등 마케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슬란은 이런 승부수가 통하지 않았지만 이런 다양한 시도는 상당히 신선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30주년 한정판 모델


예전의 현대차 같았으면 이런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이야 강력한 경쟁자들의 출현으로 위협을 느끼고 있지만 예전에는 거의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에 국산차중에는 위협적인 경쟁자도 없었습니다. 별 프로그램 없어도 너무 잘 팔리고 있는데 이런 뭔가 아픈 서비스를 만들어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K7의 위협 뿐만 아니라 한국GM의 준대형 같은 중형차 말리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랜저의 판매량이 더 하락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 잠재적인 경쟁자 신형 말리부


럭셔리를 표방하는 SM6와 준대형의 크기를 가진 신형 말리부의 등장은 그랜저의 판매 전략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옛날처럼 장사하다가는 망할 수 있다는 의기의식을 현대차가 느낀 것 인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을 한 것 입니다. 결국 소정의 성과를 만들어내는대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4월에 비해서 판매량을 크게 높인 것이 아니라 K7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순위가 역전될 수 있었습니다. 다음달에도 이런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판매율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카드를 꺼내든 상태라 6월 성적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6월 프로모션에도 동일하게 스마트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6월이 지나면 개별소비세가 인하가 끝나기 때문에 더우 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진행되리라 봅니다.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과 별도로 그랜저 30주년 기념 한정판 모델(500대)을 5월 9일 선보였는데 아직 완판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쏘나타 같은 경우 똑같은 30주년 한정판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 을 작년에 선보였지만 출시 3분만에 완판이 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한정판이라도 완판이 되어야 판매량 확대에 도움을 줄텐데 말입니다. 6월달에는 완판이 될지 궁긍해지네요.


그랜저HG 후속 모델인 IG는 올 하반기에 출시가 됩니다. 지금과 같은 치열한 경쟁속에서 조기출시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출시 일정은 큰 변화없이 나온다고 합니다. 10월 이후에 나온다고 하면 아직도 최소 5개월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는데 과연 그 기간동안 그랜저가 경쟁자의 위협속에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과연 현대차가 어떤 기발한 아이디어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지 벌써 부터 궁금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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