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에쿠스 이름 변경으로 승부를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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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현대차 에쿠스 1세대가 등장한지 이제 벌써 1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에쿠스는 출시 이후 국산 프리미엄 자동차의 최고봉의 위치를 계속해서 유지 하며 승승장구 해왔는데, 그런 최고봉의 위치에 있던 에쿠스의 위상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습니다. 두배나 가격이 높은 신형 벤츠 S클래스에게 국내 판매량에서 밀리며 굴욕을 당하고 있고 미국에서의 판매량 역시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현대차의 이미지를 이끌고 있는 상징성이 높은 모델이기에 현대차로서는 지금의 에쿠스의 흔들림이 무척 당혹스럽다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한단계 아래급의 제네시스는 국내외에서 좋은 이미지와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며 순항중이지만 큰 형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지 못하면 아래급 차량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 등장하는 에쿠스 풀체인지 모델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럭셔리 시장을 벤츠 S클래스에게 시장을 내준 상황이고 설상가상으로 하반기에 BMW의 풀체인지 신형 7시리즈의 출격도 대기중입니다.


에쿠스 이름을 버릴까?


국내 럭셔리 시장을 내줄 수 없는 현대차로서는 현재 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인것 같은데 그중에 하나가 놀랍게도 에쿠스 이름을 버리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에쿠스라는 이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17년을 계속해서 듣다보니까 이젠 뭐 적응이 된 상태인데, '에쿠스' 브랜드명은 뭔가 국내에서는 어울리지만 해외에서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름입니다.



(미국에서도 동일한 이름으로 팔리는 에쿠스)


그래서 미국 현대차 사이트에 올라온 에쿠스를 보면 뭔가 이름에서 오는 이질감이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나 했는데 현대차에서 에쿠스 이름 변경을 고려 한다는 소식을 보면 저만의 생각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17년 동안 성공(?)적으로 사용한 이름을 버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그 만큼 현대차가 현재 직면한 상황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현대차 위기설이 불어오고 있는 요즘이라서 이런 쇼킹한 소식들을 보면 그래도 현대차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애를 쓰고 있는지가 느껴지네요.



(미국형 에쿠스)


현대차가 다른 경쟁 회사랑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SUV, 미니밴 같은 RV 차량이라 할 수 있는데, 럭셔리 차량 또한 마찬 가지 입니다. 성공적으로 런칭한 제네시스가 현재 고군분투 하면서 그나마 현대차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네시스 단일 모델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에쿠스가 위에서 힘을 보태 주어야 하는데 현재는 전혀 그렇지가 못 합니다.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하위권을 맴도는 에쿠스


지난 6월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에쿠스는 409대를 판매 하면서 40위로(53위가 꼴찌) 현재 하위권이 제 집인듯 놀고 있는 상황입니다. 벤츠 S클래스가 국내에서 월 900대 이상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와 비교하면 참담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미국 시장은 어떤지 볼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미국 시장에서 에쿠수의 판매량은 더 참담 합니다. 지난 6월달의 판매량이 겨우 170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 -32%를 기록 중이고 2015년 누적 판매량은 겨우 1,159대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8% 하락한 수치 입니다. 순위는 242위로 한국에서도 하위권, 미국에서 총 279 모델이 판매 되고 있는데 거의 꼴찌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기아의 플래그십 차량인 K9은 더 참담 한 성적으로 에쿠스, K9 나란히 사이좋게 하위권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래도 형님인 에쿠스가 성적이 더 좋아서 다행입니다.




반면 제네시스는(제네시스 쿠페 포함) 순위가 118위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판매량 또한 작년 같은 달 보다는 하락 했지만 지금까지의 누적 판매량을 보면 2014년 보다 23%가 상승 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제네시스 정도는 100위권 안으로 들어가도 괜찮을 차량이라고 보지만, 현재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있다고 봅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은 제네시스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제네시스가 잘하고 있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그대로 플래그십 모델인 에쿠스의 부진은 쓰라리다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네시스 - 에쿠스 원투펀치 시스템이 가동 되지 않다 보니 시너지 효과를 보지 못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신형 모델의 투입과 이름변경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준비 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 에쿠스가 나올때 토요타 - 렉서스, 닛산 - 인피니티 처럼 독립적인 럭셔리 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야기가 맞다고 봅니다. 에쿠스 이름이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새로운 브랜드를 들고 나와서 렉서스와 같은 독립적인 라인업으로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확대?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전 현재 잘 나가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확대해서 그 안에 에쿠스를 넣었으면 합니다. 이미 고급차 라인업을 2개 가지고 있는데 또 따로 따로 한다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만약 지금처럼 따로 따로 전략이라면 모르지만, 렉서스 같은 전략을 펼치려 한다면 두 모델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을 필요가 있습니다.


에쿠스 이름을 버리고 대신 제네시스 이름을 붙여서 최고급 모델로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제네시스 SUV, 고성능 제네시스 쿠페를  추가해서 렉서스 처럼 제대로된 럭셔리 디비전을 만든다면 렉서스, 인피니티와의 고급차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 저의 생각이고, 현대차에서도 지금 열심히 여러 방안들을 찾고 있을 겁니다. 어쨌든 올드한 느낌이 나는 에쿠스 이름 변경이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정말 반갑고 정말 멋있는 이름 하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전 제네시스도 환영 합니다.^^




10월달에 신형 에쿠스가 국내 출시를 하는데 최고의 차량답계 그동안 현대차의 기술력을 총 동원해서 선보일 겁니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국산차 최초로 적용하고 실내도 스파이샷을 보니 많이 고급스럽게 변한것 같은데,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형 에쿠스가 벤츠S클래스에 빼앗긴 국내 고급차 시장을 다시 탈환할 수 있을지, 그리고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와 함께 원투펀치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보여 줄지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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