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위기 무엇이 문제일까? 블로거가 보는 3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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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대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여러가지 악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한때는 잘 나가가는 현대차 였는데 언제 이렇게 상황이 심각해진걸까요? 현대차의 국내 주가는 한전 부지 인수 발표 후에 큰 폭으로 하락을 했고 지금까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일에는 10% 이상 하락을 했고 그 다음날도 2.17% 떨어졌는데, 현대차 주가는 SK 하이닉스에 밀리고 한국전력에도 밀려서 한때 국내 시가총액 4위에 오르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작년에 비해서 주가는 반토막이 난 상태입니다.



도대체 현대차에 무슨일이 생긴 걸까요? 제게는 애증의 현대차인데 여러가지로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기에 이렇게 속절없이 내려가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현대차 주가. 출처: 다음)


게다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런 부진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5월 미국시장 판매량에서도 기아차는 선전 했지만 현대차는 6만 36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3% 줄어 들었습니다.



(미국 5월 판매량 출처: 오토블로그)


제가 평소에 오토블로그에 올라오는 미국 자동차 판매량 기사를 관심 있게 보는데 그곳에서 현대/기아차는 판매량에서 늘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5월 판매량을 보니 현대차는 상위가 아닌 하위에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하위에 빨간 숫자가 배열된 곳에서 노는 것도 문제지만, 사실 요즘 미국은 자동차 판매가 완전 초호황인 상태 입니다. 자동차가 너무 잘 팔려서 아우성인데 그렇게 파이가 늘어나고 있는 곳에서 현대차는 잔치판에서 소외가 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 입니다.


미국의 5월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5% 증가한 138만 2642대 였습니다.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작년에 비해서 3.9%가 늘어 났습니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은 미국 시장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며 판매량 상승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데 현대차는 왜 홀로 소외가 되고 있는 걸까요?




그동안 북미시장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던 현대차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걸까요?


1. 엔저여파로 높아진 일본차의 경쟁력


현재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가장 고전하는 큰 이유중에 하나는 역시 엔저의 영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들은 현대차의 직접적인 경쟁상대인데 엔저를 등에 업고 일본차들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토요타, 닛산은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계속 하락을 하면서 2015년 1분기  8% 아래인 7.9%인 상황 입니다. 



반면에 2012년 7.8%를 기록했던 닛산은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2015년 1분기 9.3%까지 점유율을 높인 상황입니다.


이런 모습은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브라질, 러시아와 같은 신흥시장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현대.기아차는 요즘 일본차와의 싸움에서 힘에 부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베 노믹스를 앞세운 엔저 현상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더 계속 된다면 품질이나 가격이나 인지도에서 월등이 앞서는 일본차에게 계속해서 점유율이 밀려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 라인업의 부족


현대차가 국내 소비자를 호구로 보면서 까지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시장의 호황을 정작 현대차는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엔저 때문에 일본차와의 경쟁에 밀리는 부분도 있지만, 현재 호황을 누리는 세그먼트의 라인업 부족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름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미국은 현재 픽업트럭과 SUV 시장이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작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가 된 차량은 포드 픽업트럭 F시리즈로 무려 75만여대를 팔았습니다.


세단이 주력인 현대차로서는 이런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픽업트럭 같은 세그먼트가 저유가로 인해서 다시금 판매량을 올리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픽업트럭과 SUV의 전성시대가 오고 있는 미국에서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맥스크루즈(싼타페), 싼타페 스포츠(싼타페), 투싼 라인업 3개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싼타페/ 맥스크루즈)



(2015 투싼, 신형 투싼은 여름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기아차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은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형 SUV인 모하비나 베라크루즈는 이미 예전에 인기가 없어서 미국에서 단종이 된 상태 입니다. 그나마 대형 SUV라 할 수 있는 것은 맥스크루즈 한 모델 뿐이 없는 상태 입니다. 


승용차 위주로 판매가 되고 있는 현대차는 지금의 호황은 그리 반가운 모습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대차도 하루속히 픽업차량이나 다양한 SUV 모델의 출시가 필요하다 말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에서 대형 픽업트럭은 빅3가 다 잡고 있기에 사실 픽업트럭을 만든다 해도 성공할지는 미지수 이긴 하지만 소형 픽업트럭 정도는 그래도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그먼트는 미국차 뿐만 아니라 일본차들의 경쟁력도 막강 하기에 정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픽업 트럭은 북미 뿐만 아니라 동남 아시아에서도 판매량이 높기에 현대기아 정도의 위상이라면 꼭 진출을 해야 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형 픽업트럽 컨셉 싼타크루즈는 디트로이드 모터쇼에 선보여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선보인 현대차 소형픽업트럭 컨셉카인 싼타크루즈는 그래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공개후에 시장 반응도 괜찮고, 현재 상황으로는 현대차에서도 싼타크루즈 양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에 양산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현대차의 싼타크루즈 양산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한번 기대해 봐야 겠습니다.


현대차 첫 픽업트럭 컨셉카 HCD-15, 산타크루즈 공개


만약 출시가 된다면 북미 시장 뿐만 아니라 레저붐이 일고 있는 국내에서의 수요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현대차에서 개발중인 프리우스 대항마. 하이브리드 전용 차량. 출처:오토블로그)



(국내외에서 인정 받고 있는 제네시스 플랫폼으로 SUV와 쿠페의 빠른 라인업 확충은 필요 합니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토요타 프리우스 대항마의 전용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중에 있는데 이런 움직임은 좋아 보입니다. 이외에도 쏘나타 같은 경우는 하이브리드, PHEV 모델등으로 확장을 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3. 국내에서의 안 좋은 민심 


대한민국에서 대기업은 사실 그렇게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친기업 정서 보다는 반기업 정서가 강한 국가라 할 수 있는데 현대차를 향한 국민감정도 그렇게 좋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저도 현대차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자국민을 호구로 아는 기업. 강성 노조/귀족 노조 이 두가지 입니다.  이런 생각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데 웹상에 현대차와 관련된 댓글을 보면 누구나 쉽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도 나름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고, 변화 시키려고 노력을 하는데 아직 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듯 보입니다. 최근에는 거액을 들여서 한전부지를 매입한 이후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이런 거액의 돈을 들여서 기술 개발을 하거나 외국 유명 자동차 브랜드를 인수했으면 하는 마음들이 더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강성노조도 현대차에 마음을 떠나는 이유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노조와 사사건건 대립하고 싸우고 있는 모습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보면서, 현대차도 그렇고 노조도 그렇고 좋은 마음으로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대차와 노조를 보면 우리나라 여당과 야당을 보는 그런 기분입니다. 



비록 한국 자동차 시장이 173만대로 (2014년) 세계 11위로 미국(1600만대)과 중국(2300만대)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닙니다. 본진에서 힘을 잃는다면 다른 나라에서의 경쟁은 그 만큼 더 힘들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확실하게 내수 시장을 탄탄히 잡고 글로벌 대전쟁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현재 현대차의 모습은 국내 시장에서도 힘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입차는 나날이 점유율을 높이면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현대기아차에 대한 불만에 대한 반대 급부로 생겨난 모습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신차로 맥스크루즈를 구매하기는 했지만 만족 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이것이 나의 마지막 현대차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저 뿐만 아니라 현대차를 구매한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 입니다.


현대차를 구매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 보다는 호구가 되었다는 생각들을 더 강하게 하고 있습니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차별과 결점이나 잘못된 점을 인정하지 않는 현대차를 보면서 더 많은 현대차 안티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한국 시장에 작다고 해서 이런 부분을 그냥 우숩게 간과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이런 식이면 얼마 안가서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제가 보는 현대차의 위기 3가지를 간단하게 살펴 보려 했는데 쓸데없이 글이 길어진 것 같네요. 이런 위기의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도 위기를 인식하고 있고 올해 들어서 투싼을 비롯해서 아반떼, 에쿠스의 풀 체인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인업의 확충도 중요 하지만 신차 주기를 좀 더 짧고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현대차 올해 임단협에 본격 돌입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서로의 입장차가 커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언제쯤 노사가 서로 화합해서 노력한다는 기사를 볼 수 있을까요? 매년 이루어지는 파업과 노사대립은 이제 정말 피곤하다 못해 노잼이니 말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현대차로서는 국내에서의 메르스 사태로 야기된 소비저하와 임단협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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