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누른 기아차, 미국서 한 풀다
- 자동차/이야기
- 2018. 8. 8. 06:30
그동안 현대차의 아류 취급하며 2인자 자리에 만족해야만 했던 기아차가 미국에서 그 한을 풀었습니다. 국내서는 넘볼 수 없는 4차원의 벽 같은 존재인 현대차를 기아차가 미국서 판매량으로 넘어섰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기아차에 대한 편견이 없습니다. 국내서나 현대차를 인정하지 미국에서는 그냥 두 브랜드 모두 동일한 도토리 키재기식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에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런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기에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 볼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 7월 판매량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꺾고 미국 브랜드 순위 7위에 올랐습니다.
7월 미국 판매량
7위 기아 53,112대
8위 현대 51,137대
(GM 브랜드 제외순의)
(제네시스 615대 제외)
2천대 차이로 기아차가 앞서고 있는데 현대차 입장에서는 상당히 굴욕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 굴욕적인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량을 합쳐도 기아차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 입니다.
요즘 현대차가 한국 시장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G2(미국, 중국) 시장에서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는데 그런 흐름속에서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던 기아차에게도 밀리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7월 한국 판매량
1위 현대차 60,367대
2위 기아차 47,000대
국내서는 굳건하게 현대차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판매량으로 보면 기아차는 미국서 국내보다 많은 판매를 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더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몇십배 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뭔가 실속없는 장사를 계속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한국이 본진이라고 하지만 시장의 차이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최소한 국내보다는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기아차가 더 실속있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기아 옵티마(K5)
▲ 기아 쏘렌토
현대차가 미국에서 기아차에게 이렇게 밀리고 있는 이유는 간단한데, 차량의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서는 늘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간판차종인 쏘나타, 싼타페가 미국에서는 기아차의 K5, 쏘렌토에 밀리고 있습니다.
미국 7월 판매량
현대 쏘나타 9,548대
기아 옵티마(K5) 10,919대
현대 싼타페 8,275대
기아 쏘렌토 11,982대
쏘나타는 국내서도 K5에 추격 당하며 그 격차를 좁히고 있는데 미국서는 아예 순위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싼타페의 부진이 가장 큰 타격이라 할 수 있는데 쏘렌토와 판매량 격차가 3천대 이상 나고 있습니다.
▲ 신형 싼타페
만약 싼타페가 좀 더 제 역할을 해주었다면 이런 굴욕까지는 겪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구형 모델의 재고가 남아 있어서 본격적인 신형 판매가 더해지지 않았다는 것에 현대차는 위안을 삼아야 겠습니다.
구형 모델의 재고가 정리되고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9월에 신형 싼타페의 미국 시장 성공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기에 현대차도 욕심을 부리고 있을텐데 미국 시장에서도 제 역할을 해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국내서 만년 2위 신세인 기아차라서 미국서도 당연히 현대차보다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는 것 처럼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아차가 미국에서는 국내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맹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현대 코나
▲ 부분변경 투싼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