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누른 기아차, 미국서 한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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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현대차의 아류 취급하며 2인자 자리에 만족해야만 했던 기아차가 미국에서 그 한을 풀었습니다. 국내서는 넘볼 수 없는 4차원의 벽 같은 존재인 현대차를 기아차가 미국서 판매량으로 넘어섰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기아차에 대한 편견이 없습니다. 국내서나 현대차를 인정하지 미국에서는 그냥 두 브랜드 모두 동일한 도토리 키재기식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에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칠 수 있습니다.



그런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기에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 볼 기회가 많았는데 이번 7월 판매량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를 꺾고 미국 브랜드 순위 7위에 올랐습니다.

7월 미국 판매량


7위 기아 53,112대

8위 현대 51,137대


(GM 브랜드 제외순의)

(제네시스 615대 제외)


2천대 차이로 기아차가 앞서고 있는데 현대차 입장에서는 상당히 굴욕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더 굴욕적인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량을 합쳐도 기아차에게 밀리고 있다는 것 입니다.



요즘 현대차가 한국 시장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G2(미국, 중국) 시장에서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는데 그런 흐름속에서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던 기아차에게도 밀리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7월 한국 판매량


1위 현대차 60,367대

2위 기아차 47,000대


국내서는 굳건하게 현대차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판매량으로 보면 기아차는 미국서 국내보다 많은 판매를 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더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몇십배 큰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뭔가 실속없는 장사를 계속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한국이 본진이라고 하지만 시장의 차이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최소한 국내보다는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기아차가 더 실속있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기아 옵티마(K5)


▲ 기아 쏘렌토


현대차가 미국에서 기아차에게 이렇게 밀리고 있는 이유는 간단한데, 차량의 판매가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국내서는 늘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간판차종인 쏘나타, 싼타페가 미국에서는 기아차의 K5, 쏘렌토에 밀리고 있습니다.


미국 7월 판매량


현대 쏘나타 9,548대

기아 옵티마(K5) 10,919대


현대 싼타페 8,275대

기아 쏘렌토 11,982대


쏘나타는 국내서도 K5에 추격 당하며 그 격차를 좁히고 있는데 미국서는 아예 순위 역전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싼타페의 부진이 가장 큰 타격이라 할 수 있는데 쏘렌토와 판매량 격차가 3천대 이상 나고 있습니다.


▲ 신형 싼타페


만약 싼타페가 좀 더 제 역할을 해주었다면 이런 굴욕까지는 겪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아직 구형 모델의 재고가 남아 있어서 본격적인 신형 판매가 더해지지 않았다는 것에 현대차는 위안을 삼아야 겠습니다.


구형 모델의 재고가 정리되고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9월에 신형 싼타페의 미국 시장 성공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기에 현대차도 욕심을 부리고 있을텐데 미국 시장에서도 제 역할을 해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국내서 만년 2위 신세인 기아차라서 미국서도 당연히 현대차보다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는 것 처럼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아차가 미국에서는 국내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맹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 현대 코나


7월에는 기아차에 밀리며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8월에는 다시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큽니다. 그 이유는 신형 싼타페가 본격적으로 상륙하기 시작했고 SUV 라인업의 막내인 컴팩트 SUV 코나가 초반 비교적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나는 7월 4,173대가 판매되며 선전하고 있는데 한가지 불안 요소라면 5월 5,079대로 최고 성적을 거둔 이후 매월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 부분변경 투싼


코나의 선전과 함께 그리고 소형SUV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도 곧 투입될 예정이어서 현대차의 굴욕의 시간은 아쉽게도(?) 그리 길게 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가 맞서야 할 브랜드는 기아차가 아닙니다. 기아차만 상대하는 것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일본차의 성장세가 상당히 매섭기 때문에 기아차가 아닌 일본차의 추격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합니다.

현대차는 지금 국내 진출 했다가 철수한 일본차 브랜드인 스바루(6위) 에게도 밀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미국 하락세가 심각한것도 문제인데 7월에는 G90, G80 합쳐서 겨우 615대가 판매 되었을 뿐 입니다.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31위를 기록하며 꼴찌를 달리고 있는 스마트(103대)보다 순위가 하나 더 높을 뿐 입니다.

제 2위 렉서스를 꿈꾸며 미국 시장에서 뛰어들었는데 렉서스는 커녕 인피니티(9,747대)보다 못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부진하더라도 제네시스라도 힘을 내면 괜찮은데 지금 둘다 심각한 부진에 빠지면서 심각한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미국에서의 부진 이야기가 나온지 좀 시간이 된 것 같은데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기아차는 국내서 눌러보지 못한 현대차를 이길 수 있어서 나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달에도 국내에서 이루지 못한 기아차의 하극상이 미국에서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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