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9 짊어진 무게, K시리즈 부흥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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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맏형인 K9이 6년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공식출시를 알렸는데 신형 K9이 돌아 오면서 기아차의 K시리즈의 마무리가 드디어 완성 되었습니다.


K3부터 K9까지 기아차의 달라진 디자인 DNA를 이식한 풀 라인업이 완성되면서 기아차의 시장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K9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플래그십 모델이면 그 회사의 이미지를 책임지는 간판의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에 기아차로서는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던게 사실입니다.


▲ 1세대 K9 (라스베이거스에서 목격한 K900)


그렇기에 이번에 나온 'The K9(이하 K9)' 에 거는 기아차의 기대감은 그 어떤 모델 보다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K9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그 아래 라인업들이 더 힘을 받고 판매량에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뜩이나 기아차는 현대차의 서자 이미지가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맏형인 K9이 이미지 메이킹을 하면서 제대로 이끌어주지 않으면 목표를 잃고 표류할 수 있습니다.


▲ 2세대 K9


K9이 나온 지금 기아차의 시장 분위기는 좋습니다.


기아차는 3월 자동차 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주력 차종이 멋진 활약을 펼치면서 맏형 K9의 등장을 화려하게 반겨주었습니다.


인기 모델인 쏘렌토, 카니발 모두 좋은 판매량으로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특히 K시리즈가 요즘 상승 분위기를 탄 것 같습니다.


3월 K시리즈 판매량 (전월 대비)


k3 5,085대 (+157%)

k5 5,043대 (+31.3%)

k7 3,309대 (+9.8%)


곧 대체될 1세대 K9 판매량은 47대로 워낙 미미해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다른 K시리즈의 성적은 상당히 좋습니다.


▲ K시리즈(K3, K5, K7)


특히 올해 새롭게 신형으로 돌아온 K3의 활약이 아주 뛰어납니다.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3월에 5천대가 넘는 판매량으로 준중형 시장의 절대강자인 아반떼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 섰습니다.


그동안 K3는 시장에서 그리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에 나온 신형은 시작부터가 다릅니다.


현재 아반떼와 판매량 차이가 1천대 이내로 좁혀진 상태라 여기에 상승세만 탄다면 아반떼를 넘어서는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K5 역시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후 판매량에 불이 붙었습니다.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에 밀려 한때 4위를 기록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그 둘을 다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간 상태 입니다.


▲ 쏘나타 뉴라이즈


K3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절대강자인 쏘나타(5685대)를 추격하고 맹 추격하고 있는데 꼴찌에서 2위까지 차트 역주행을 하며 신명나게 달려온 K5가 과연 1위 쏘나타를 잡을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 입니다.


K7은 아쉽게도 앞 두 동생들보다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그랜저(10,598대)라는 괴물이 준대형 시장의 수요를 다 흡수하고 있기 때문인데 현대차보다 고급차 이미지가 약한 기아차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K5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고급 이미지가 중요한 준대형(K7) 세그먼트부터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신형 K9의 역할이 중요한 것 입니다.


이번에 나온 K9이 성공한다면 K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을 동반 상승 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바로 아래 위치한 K7이 그 수혜를 많이 가져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번 신형 K9는 나오기 전부터 여러가지 사연이 많았습니다.


현대차가 독립된 제네시스 브랜드를 만들면서 고급이미지를 강화할때 기아차 역시 그에 대응하는 새로운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현대차 그룹에서는 제네시스 살리기에 올인 하는 'ONE SUN' 전략으로 기아차의 고급브랜드 개발은 접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신형 K9는 결국 KIA 로고를 그대로 장착하고 이름도 그대로 유지한채 출시가 된 것 입니다.


바로 이런 점이 K9 성공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현대차의 아류 이미지가 강하게 인식이 되어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기아 브랜드로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K9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고급차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 KIA K9


이번에 나온 신형을 보더라도 디자인이나 성능 등 여러 부분에서 일취월장한 개선점을 보여주었지만 네티즌들이 우려하는 것은 'KIA' 로고를 달고 어느정도 선전할 수 있는가 입니다.


만약 스팅어 같이 새로운 이름이라도 부여 받았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K시리즈의 맏형이니 9을 붙이려는 마음은 알겠는데 플래그십 럭셔리 모델의 브랜드 전략은 좀 다르게 해도 되지 않을까요?


기아차가 벤츠,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도 아닌데 말입니다.


▲ EQ900, S클래스


K9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제네시스 EQ900 그리고 수입차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등과 경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레벨 보다 한 단계 낮은 제네시스 G80 과 경쟁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기아차 저평가' 효과인데 분명히 EQ900과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지만 EQ900이 아닌 G80과 라이벌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1세대에서도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서러움을 제대로 겪어서 이번에 나올 2세대는 정말 제대로된 럭셔리카의 이미지를 심어줄까 했는데 시작 부터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 K9 실내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와 차명이 필요 했는데 말이죠.


1세대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평가도 그렇고 현대차 그룹안에서도 K9을 제네시스 EQ900 보다 떨어지는 포지션에 위치 시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서자가 그룹의 명실상부한 EQ900의 자리를 위협하는 모양세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나 봅니다.


태양은 오직 하나라는 생각이 작용하는 것 같은데 이래서 K9의 포지션을 G80과 EQ900 사이에 맞추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1세대 처럼 또 어정쩡한 위치해 있는 것 같은데 이번 신형을 보면서 아쉬운 것은 이렇게 제네시스를 의식 할거면 차라리 좀 더 역동적이고 젊은층에 맞는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스팅어와 궤를 맞추는 디자인 통일성을 이루었다면 차별성으로 좋은 승부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 위 카니발, 아래 벤틀리


K9의 디자인을 보면 전체적으로 올드한 느낌이 강한데 외부 뿐만 아니라 내부도 이렇다 할 특징이 보이지 않습니다.


외부는 전면부를 보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영향으로 카니발의 느낌이 강하게 나고 후미는 벤틀리를 생각나게 합니다.


디자인의 독창성 보다는 짜집기 느낌이 나는건 아쉬운 점 입니다.



현대차와의 차별화를 위해서 아예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뒷좌석이 아닌 직접 운전하는 고객층을 타겟으로 하는게 좋지 않았나 생각 합니다.


애매모호한 지금의 위치로 과연 K시리즈를 이끌 수장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도 이번 신형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컸습니다. 특히 스팅어의 디자인을 보면서 디자인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베일을 벗은 지금 그런 기대감은 많이 사라진 상태 입니다.



K9의 짊어진 무게는 막중한데 2세대 신형은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요?


지금 동생들은 맹 활약 하면서 K시리즈의 부흥을 이끌어 가려고 하는데 이젠 K9의 활약만 남아 있는 상태 입니다.


부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해서 고급차 이미지가 떨어지는 기아차에 큰 힘이 되어주기를 바랄 뿐 입니다.  그리고 K시리즈의 부흥을 이끌어 주기를 바랍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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