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택시카드 통했나? 꼴찌 탈출 성공 르노삼성
- 자동차/이야기
- 2018. 4. 4. 08:42
3월 자동차 성적을 보면서 가장 놀라왔던 것 중에 하나는 한국GM이 꼴찌로 전락한 일입니다. 요즘 한국지엠의 상황을 보면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결과가 놀라운 것은 그동안 꼴찌를 왔다 갔다 했던 쌍용차와 르노삼성과 달리 한국지엠은 창사 이후 단 한번도 꼴찌를 차지한 적이 없었습니다.
현대기아차에 이어서 늘 3위를 유지해 왔는데 결국 2018년 3월 완성차 5개사 중에서 5위로 떨어지면서 한국지엠 역사에 치욕적인 한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험난한 여정이 남아 있는 한국지엠이라 최악의 순간은 어쩌면 아직 찾아오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부디 노사가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하며 현명한 자구책을 마련해서 GM이 한국을 떠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꼴찌 탈출에 성공한 르노삼성
이렇게 한국지엠이 꼴찌로 전락 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회사가 있습니다.
그동안 쌍용차에 밀려서 꼴찌를 담당하고 있던 르노삼성인데 3월드디어 꼴찌 탈출에 성공을 했습니다.
▲ SM6
▲ QM6
이 성공은 '자력 반 타력 반' 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지엠의 몰락 영향도 크지만 그와 함께 주력 차종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오르것이 반등의 주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르노삼성 주력차종 3월 판매량
SM6 2,767대 (+96.5%)
QM6 2,254대 (+19.7%)
SM5 950대 (+23.7%)
QM3 480대 (-5.1%)
위에서 보시는 것 처럼 대표 주력 차량인 SM6, QM6가 선전 하면서 판매량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흥미로운 건 소비자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SM5가 아직도 꿋꿋하게 판매량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 입니다.
▲ SM5
SM5가 아직도 판매가 되고 있나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여전히 판매되고 있고 심지어 3월 판매량에서는 한국지엠 말리부를 제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쏘나타를 위협하며 2위까지 오르기도 했던 말리부는 이제 무너지는 회사와 운명을 함께 하고 있는데, 3월 909대가 판매되면서 중형차 5개 모델 중에서 진정한 꼴찌를 차지 했습니다.
말리부도 설마 SM5에게까지 밀릴 줄은 생각도 못했을 겁니다.
SM5의 끈질긴 생명력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유행을 타지 않는 꾸준함에 낮아진 가격 때문에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대하지 않은 차량의 선전도 큰 힘이 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간판 스타가 제 역할을 해주어야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 SM6
처음 등장할 시기만 해도 시장에 파란을 불러 일으킬 정도의 엄청난 인기로 중형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SM6는 신차 약발이 떨어지면서 계속 하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열심히 추격하던 쏘나타는 부분변경 뉴라이즈 모델을 출시 하며 멀리 달아나기 시작했고 뒤로 쳐져 있던 K5는 거북이 같은 끈기를 앞세워 SM6를 제치고 다시 2위를 탈환 했습니다.
최근에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 후 폭발적인 판매량 상승을 이끌어내면서 쏘나타를 맹 추격하고 있습니다.
▲ K5
말리부는 회사가 풍랑을 만나면서 경쟁에서 이탈했지만 SM6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월 성적을 보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전월보다 96.5% 상승한 판매량으로 다시 반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2월보다 1천대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는데 이런 상승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말리부가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그 덕을 본 부분도 있고 또 하나의 요인은 3월 꺼내든 '택시 카드'가 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SM6 택시
택시 카드 통했나?
르노삼성은 그동안 SM6 프리미엄 유지를 위해서 택시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판매량 하락이 지속되고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지난 3월 초에 SM6 택시 모델을 전격 출시 했습니다.
쏘나타, 그랜저 등 인기 차종이 오랜시간 높은 판매량을 유지 할 수 있는 이유들도 택시 판매량이 한 몫했기 때문인데 이제 SM6 역시 택시 모델이 투입 되면서 판매량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SM6는 택시 모델 투입이후 판매량이 1359대나 늘어 났습니다. 물론 연식변경모델 출시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 택시 모델 판매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쟁에서 이탈한 말리부의 판매량을 흡수하고 택시 모델 투입으로 다시 성장 동력을 얻게된 SM6는 이제 다시 날아오를 차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3천대 이상으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면 그 영향으로 QM6등 다른 차종 역시 힘들 받을 수 있습니다. QM6 역시 3월에는 전월보다 19.7% 상승한 2254대를 기록하면서 상승세에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 QM3
하지만 QM3 판매량은 485대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코나, 티볼리는 월 3천대 이상을 기록하며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데 이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밌는 것 하나는 가장 최근에 합류한 귀요미 전기차 트위지가 399대를 기록 전월보다 무려 698% 상승한 판매량을 만들었습니다. 요즘 트위지가 물량이 없어서 못산다고 하더니 확실히 인기가 좋습니다.
이런 높은 인기 덕분에 올해 목표 판매량도 1,100대에서 1,500대로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기대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해외 수입이 아닌 국내 생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가끔 도로에서 트위지를 볼때가 있는데 아담한 크기에 귀여운 디자인 때문에 세컨카로 한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장거리용으로는 어렵지만 도심용으로는 딱 제격이더군요.
▲ 트위지
이렇게 3월 시장에서 르노삼성은 QM3를 제외 하고는 모든 차종이 골고루 좋은 성적을 기록 했습니다. 여기에다 한국지엠의 판매량이 급락한 효과도 맞물리면서 4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젠 3위를 차지한 쌍용차와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할 것 같은데 티볼리, 렉스턴 스포츠를 앞세운 쌍용차를 넘을 수 있을까요?
3월 완성차 3사 판매량
3. 쌍용 9,243대
4. 르노삼성 7,800대
5. 한국지엠 6,272대
만약 조만간 출시가 될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가 제 역할만 해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습니다.
작년부터 나온다 나온다 하면서 계속 출시가 연기되는 클리오는 더 이상 출시를 미루지 말고 이젠 승부를 할때입니다.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클리오가 터져 준다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간격은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 꼴찌에서 3위로 치고 올라가는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지엠이 빠진 지금 3위 자리는 무주공산 입니다.
지금은 쌍용차가 그 땅을 차지하고 있지만 르노삼성이 그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 역시 열려 있습니다.
by 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