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부진한 한국차, 라스베이거스에서 느낀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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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를 방문하면 늘 살펴 보는 것이 현지의 자동차 풍경 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필리핀에 다녀오고 나서 현지 한국차 분위기가 어떤지 포스팅을 했는데 이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느낀 한국차의 모습을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미국은 3년전 인디에나폴리스 방문이후 처음인데 아무래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동차 시장이라 그런지 떠나기 전부터 관광, 카지노보다도로의 자동차 풍경에 설레임이 더 컸습니다.



이번 미국 방문 목적은 CES2018 취재 때문이었는데 부수적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차가 얼마나 활약하고 있는지 한번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지난번 필리핀에서 느낀 한국차는 갈수록 존재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컸는데 비록 판매량에서는 중국에 밀리지만 존재감으로는 여전히 1위인 미국에서의 활약이 어떤지 궁금 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CES2018'이 볼거리가 많고 취재할 것이 많아서 시간부족으로 여유롭게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할 순 없었습니다.


전시장에서 호텔 오고가는 사이에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을 보면서 현대기아차가 이곳에서 어떤 활약상을 펼치고 있는지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어디 카페 한 곳에 자리잡고 앉아서 라스베이거스에서 인기 있는 자동차 브랜드가 뭔가 찬찬히 살펴볼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 건 사실입니다.


▲ 에어버스 A380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에어버스 A380(아시아나)을 이번에 처음으로 타봤는데 확실히 비행기가 커서 그런지 좌석과의 간격이 쬐끔 더 넓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2층 명당 자리를 선택해서 미국 갈때는 비교적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때는 그렇지 못해서 그런지 엉덩이에 불이나는 고통을 겪으면서 왔다는 후문이..


LA 공항에 내려서 관광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서 화려한 도시 라스베가스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관광버스


미국의 신기한 관광버스 체험과 관련된 글은 이전에 포스팅을 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미국 관광버스 첫경험, 부러웠던 3가지


▲ 만달레이 베이 호텔


늦은 밤에 도착을 했는데 역시 환락의 도시 답계 밤에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더군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호텔에 짐을 풀고 다음날 오전에 있는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리는 LG전자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서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오고 가는 버스에서 또는 짬을 내고 관광하면서 틈틈이 시선은 도로를 향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 현대기아차는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존재감을 심어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일본차가 장악하면서 현대기아차 보기가 정말 어려웠던 것과는 달리 이곳에서 현대기아차 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제가 놀랄 정도 였으니 말입니다.


현대기아차 중에서 가장 많이 본 차량은 싼타페, 아반떼, 쏘올 이었습니다. 



▲ 싼타페(맥스크루즈)




▲ 싼타페 스포츠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SUV 인기가 높은 곳 입니다. 현대차 중에서 엘란트라(아반떼)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던 싼타페는 정말 쉽게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 현대차 판매량 (2017년)


1. 아반떼 198,210대

2. 싼타페 133,171대

3. 쏘나타 131,803대


싼타페는 한국에서도 인기 차종인데 미국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듯 했습니다.


▲ 4세대 신형 싼타페


지금 4세대 신형 싼타페가 국내서 판매가 되고 있는데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반응만큼 미국에서도 동일한 인기를 누릴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신형 싼타페는 미국 시장에도 잘 정착을 한 것 같습니다.



아반떼는 현대차의 효자 차종인데 미국에서도 역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신형 보다는 구형이 좀 더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 아반떼


아반떼는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차량이라는 것을 현지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LF쏘나타 택시


그리고 현대차의 간판 3총사중에 하나인 쏘나타도 여기저기 많이 보이더군요.


▲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로도 활약을 하고 있었는데 예전과 달리 판매량이 그리 좋지 못하지만 중형차 시장에서 일본 중형 삼총사(캠리, 어코드, 알티마)의 라이벌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쏘나타 미국 판매량


2016년 199,408대

2017년 131,803대


하지만 2016년에 비해서 판매량이 -33.9% 하락하면서 일본차 삼총사와 판매량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아반떼가 -4.9% 하락한 것과 비교해도 쏘나타의 판매량 하락폭은 상당히 큽니다.


다음으로 기아차를 살펴 보겠는데, 어떤 차량이 가장 인기가 있을 것 같은가요?


▲ 기아 쏘올


재미있게도 쏘올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한국에서 판매량 폭망 행진을 벌이고 있는 쏘올이 미국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 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기아차 미국 판매량 (2017년)


1. K3 117,596대

2. 쏘올 115,712대

3. K5 107,493대

4. 쏘렌토 99,684대


2017년 K3에게 판매량이 밀렸지만 2016년에는 쏘올이 145,768대가 판매되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선 쪽박, 해외선 잘 나가는 대표 모델중에 하나가 쏘올 입니다.


귀여운 햄스터 광고로 대박을 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잘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6년 보다 -20.6% 떨어지는 등 판매량 하락률이 큰걸 보면 서둘러 신형을 출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아 쏘렌토 역시 싼타페처럼 자주는 아니었지만 가끔씩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싼타페는 풀 체인지를 앞둔 시점에도 판매량이 2016년 보다 1.5% 상승한 것과 달리 쏘렌토는 -13.1% 떨어지면서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선 RV의 명가로 불리는 기아차인데 미국에선 스포티지, 쏘렌토, 쏘올, 카니발 등 RV 모델들이 모두 부진한 상태 입니다.


이렇게 현대차는 싼타페, 아반떼, 쏘나타 기아차는 쏘올, 쏘렌토가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차량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이 녀석은 누굴까요?


2017년 455대가 판매된 미국서 정말 보기힘든 기아 K9(K900)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기아 K9


호텔앞 로비에서 즐비한 고급차 사이에 등장한 K900은 생각보다 멋졌습니다.


르브론 제임스가 CF 주인공으로 맹활약하는 K900은 미국서 판매량이 정말 저조한데 앞으로 나올 후속 모델은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에쿠스, 옆엔 스포티지


K900과 마찬 가지로 미국서 망한 에쿠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네시스 라인엡 편입이 되었는데 이런 레어차량을 미국서 볼 수 있어서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에쿠스도 봤는데 재밌게도 제네시스는 한대도 못 봤던 것 같습니다.


▲ 그랜저XG


그리고 추억의 그랜저XG도 한대 볼 수 있었습니다.


▲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그리고 친환경차량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도 사우스 프리미엄 아울렛 주차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도 보기 힘든 레어차량인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아이오닉 11,197대 (2017)




그리고 미국답계 정말 긴~~~~~ 리무진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녀석을 보면 확실히 제가 미국, 그것도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있구나 하는 걸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필리핀 시장 조사 때는 점점 보기 힘든 한국차 브랜드를 보면서 마음이 씁쓸 했는데 그래도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한국차들을 볼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은 뿌듯 했습니다.


미국 다른 지역보다 이곳에서 현대기아차가 조금 더 인기를 끌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데 올해는 반등에 성공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겐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한국차를 보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중에 하나인데 아세안 시장에서는 일본차의 득세로 아쉬움이 컸다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한국차를 보면서 여행이 좀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있다면 미국 다른 지역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도로위를 달리는 한국차의 풍경을 시리즈로 계속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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