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현대차의 결단, 역차별 당하는 한국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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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를 다녀보면 즐거운 것이 여러가지 있는데 날씨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것도 있겠지만 도로를 달리는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를 보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합니다.


특히 한국에서 만날 수 없는 그 지역에 특화된 자동차를 만날때 상당히 설레이는 기분이 들때가 많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해외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할때가 있습니다.



해외에서 다양한 자동차를 보다가 한국에 도착해서 집으로 오는 리무진 버스에서 도로를 보다보면 실망할때가 많습니다. 작은 선택지로 인해서 너무 뻔한 차량들만 볼 때마다 한국 소비자들이 조금은 불쌍하다고 느껴질때가 많은게 사실 입니다.



현대차 그룹이 국내서 80%가 넘는 독과점을 형성하면서 도로엔 특색이 사라졌습니다. 그나마 수입차들의 선전으로 새로운 차량들이 늘어나긴 하지만 여전히 선택지가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들려오는 자동차 모델들의 단종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 곧 단종될 아슬란


가뜩이나 선택지도 협소한 마당에 모델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줄어들게 된다는 것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그래서 국산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에서 독점의 지위도 누리고 있겠다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서 다양한 차종을 출시해주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바램과 달리 현대차는 인기없고 수익이 떨어지는 차량들을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단칼에 쳐내고 있습니다.


국내서 빛 못보는 신형 엑센트, 프라이드


현대차 그룹은 현재 판매중인 엑센트, 기아 프라이드를 국내서 판매 중단을 시키고 해외에서만 판매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국내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왔던 엑센트, 프라이드 신형을 이젠 국내서 만나 볼 수 없게 된 것 입니다.


▲ 기아 신형 프라이드


▲ 현대 신형 엑센트


이번에 신형으로 돌아온 엑센트, 프라이드는 상당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어서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국내서는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앞으로도 쭉 팔릴 예정입니다.


해외서 생산된 다양한 현대차량들을 국내서 볼 수없는 것도 아쉬운데 있는 차량마저 이렇게 우리곁을 떠난다고 하니 그저 현대차가 원망스러울 뿐 입니다.


▲ 현대 코나


▲ 기아 스토닉


엑센트, 프라이드가 우리 곁을 떠나게 되는 이유는 코나, 스토닉의 존재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코나, 스토닉을 살리기 위해서 엑센트, 프라이드가 희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세단시장의 인기는 저물고 SUV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소형차 역시 소형SUV 인기의 여파로 판매량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가 코나로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들면서 더 뜨거운 경쟁을 만들어냈습니다.


▲ 국내 판매중인 소형SUV


현재 무려 6종의 소형SUV가 판매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타격을 받는 것이 엑센트, 프라이드가 있는 소형차들입니다.


특히 기아 스토닉같은 경우 프라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하다 보니 두 차량의 차별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스토닉이 더 잘팔리고 있지만 신형 프라이드가 국내에 등장을 한다면 스토닉 판매에 아무래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프라이드


스토닉은 기아차의 기대와 달리 현재 라이벌 코나에 밀려서 판매량이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 프라이드까지 출시가 된다면 스토닉의 존재가 위태로와 질 수 있습니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프라이드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스토닉을 선택했다 할 수 있습니다.


프라이드는 소형차로 포지셔닝 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스토닉이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나온 프라이드는 디자인부터 성능등이 잘 나와서 스토닉을 충분히 위협할만한 요소가 많습니다.


기아차는 두 자식을 다 끌고 가기보다는 한 자식에 더 집중하기로 마음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기아차는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어서 좋겠지만 소비자들 입자에서는 매력적인 신차가 사라졌고 이젠 소형차 부분에서는 제대로 선택할 선택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번 4세대 신형 프라이드같은 경우 해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유럽에서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3분기까지 12만2288대가 판매 되었고 러시아에서는 11월까지 9만491대가 판매되면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 신형 엑센트


현대차 역시 지금 잘 나가는 코나를 방해할 수 있는 신형 엑센트의 등장이 마냥 좋을 수 없습니다.


지금 판매되는 구형모델이야 큰 영향을 줄 수 없지만 이번에 완전히 바뀐 신형 엑센트는 풀체인지로 돌아온 모델로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든 것이 바뀐 모델입니다.


▲ 러시아서 인기 쏠라리스


현재 신형 프라이드처럼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인도에서는 '2018년 인도 올해의 차(COTY)' 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인도에서 '베르나'로 판매가 되고 있고 러시아에서는 '쏠라리스'로 판매되며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 최근 북미에서 출시된 신형 엑센트


그리고 북미시장에도 최근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외 시장에서 잘 나가는 두 차종을 국내서는 정말 안타깝게도 볼 수 없게 된 것 입니다.


현대차가 해외 브랜드도 아닌 한국차임에도 한국에서는 잘 나가는 이들 차량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어찌보면 역차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다양한 역차별을 시도했던 현대차가 이젠 이익이 되지 않는 차량들을 속속 생산 중단 시키면서 한국 시장의 자동차 다양화해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엑센트, 프라이드 국내 출시 중단의 주된 이유로 극도의 판매 부진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제가 볼때는 별로 팔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국내 생산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은 그 만큼 두 차량이 코나, 스토닉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들어 있을겁니다.


해외에서 맹활약을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데 국내 생산된 엑센트, 프라이드는 해외로 수출하고 그 자리를 코나, 스토닉으로 대체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현대차의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모두가 판매가 된다면 결국 일부 차량의 판매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엔트리급 소형차의 메이저 모델들이 사라져버렸으니 소비자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어쩔 수 없이 코나, 스토닉을 구매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에 차를 판매할 수 있어서 좋으니 이 어찌 매력적인 결정이 아닐 있겠습니까?


고향에서 멋지게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태어나자 마자 배를 타고 이국땅으로 바로 떠나야 하는 엑센트, 프라이드의 심정이 어떨까 한번 상상해 봅니다.


▲ 프라이드


역차별 당하는 한국 소비자


소비자들을 저렴한 선택지가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결국 돈을 더 내고 더 비싼 차량들을 구매해야 합니다.


현대차같은 멋진 자동차 회사가 한국에 있어서 부러워하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정작 한국인들은 현대차가 있어서 좋은 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역차별로 소비자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만약 국내에도 다양한 수입차 브랜드가 들어와서 다양한 차종을 판매 한다면 이렇게 엑센트, 프라이드를 쉽게 단종하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차피 소형차 시장은 수입차들이 위협을 할 수 없는 영역이기에 현대차는 마음 편하게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겁니다.


예전에 어떤 외국인이 신기해하던 것이 '삼성전자는 왜 한국에서 더 비쌀까?'하는 점 이었는데 한국회사가 오히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이런 역차별 정책을 볼 때마다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번 신형 엑센트, 프라이드 역시 이런 역차별 정책의 희생양인데 앞으로는 수익적인 면에서 조금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자국민을 위해서 통큰 결정을 내리는 현대차를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동안 국민의 사랑으로 세계 5위권의 회사로 성장을 할 수 있었는데 이제 조금 컸다가 조강지처를 우습게 여기는 그런 모습은 결국 자기 무덤을 파는격이니 말입니다.


현대차가 단기간의 이익에 연연하는 근시안적인 마인드로 일괄하기 보다는 좀 더 넒은 시각으로 경영을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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