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잡겠다는 크루즈? 한국GM 잡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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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때문에 뒤늦게 나온 9월 자동차 판매량 성적을 보면서 가장 쇼킹했던 것은 3위 한국GM이 4위 쌍용차에게 덜미를 잡힌 사실 입니다. 한국GM의 3위 자리가 위태롭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렇게 빨리 무너질줄 몰랐습니다.


하늘이 내린 효자인 티볼리의 돌풍 덕분에 쌍용차는 요즘 거침이 없습니다. 티볼리 때문에 화려한 부활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9월은 그 돌풍의 정점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쌍용차를 창립 63년만에 완성차 순위 3위에 올려놓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으니 말입니다.


반면 영원히 3위 자리를 유지할 것만 같았던 한국GM이 이렇게 쉽게 무너진 이유는 뭘까요?


여러 이유를 말할 수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를 꼽자면 올해 출시한 신형 크루즈가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티볼리는 늪에 빠진 쌍용차를 멱살 잡고 하드캐리를 하는 중인데 신형 크루즈는 도움은 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GM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한국GM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신형 크루즈는 올 초에 출시가 되었습니다.


풀체인지 신형 모델로 정말 기대가 컸습니다. 저도 이 녀석이 분발해서 국내 준중형차 시장의 절대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아반떼를 견제를 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 현대 아반떼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이었을 겁니다.


국내에서 독주를 이어가는 현대차의 간판타자중에 하나인 아반떼만 견제를 해도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 충분히 긴장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GM 역시 신형 크루즈를 출시 하면서 이런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 제임스 김 한국GM 전사장


아반떼 잡겠다던 신형 크루즈


지금은 회사를 떠난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신형 크루즈 출시 행사에서 '아반떼를 잡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낼정도 였으니 말입니다.


사실 그런 강한 자신감이 그냥 허세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보여지는 신형 크루즈의 면모는 화려 했습니다.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에 차량의 크기는 더욱 커졌고 달라진 동력성능 등 아반떼를 이기진 못해도 르노삼성 SM6 처럼 잘근 잘근 괴롭히는 역할은 해줄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중의 기대와는 다르게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반떼를 잡겠다고 호언장담 했던 크루즈의 첫달 판매량은 2147대에 불과 했습니다. 뭐 이정도도 많이 팔렸다고 할 수 있지만 라이벌로 생각하고 있는 아반떼는 그달에 7000대가 팔렸습니다.


무려 3배가 넘는 판매량 차이를 기록하면서 레이스를 시작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는 불안한 자기 위로를 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그런 불안한 위로의 결말은 9월에 맞은 한국GM의 4위 입니다.



현재 한국GM의 전 차종이 대부분 노후화된 상태로 2017년 젊은피, 새로운피는 신형 크루즈가 유일 했습니다.


이 녀석이 힘을 내서 달려줘야 다른 모델들도 덩달아 판매량이 올라갈 수 있었는데 나오자 마자 사망 상태가 되다 보니 다른 차들도 줄줄이 힘을 잃고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9월 누적 판매량을 볼까요?


아반떼를 잡겠다고 큰소리를 땅땅 쳤던 신형 크루즈의 성적이 어떤지 말이죠.


9월 누적 판매량

아반떼 63,640대

크루즈   8,390대


9월 판매량

아반떼 7,078대

크루즈    417대


누적 판매량은 7배 이상 차이나고 월 판매량은 넘사벽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첫달 판매량 '2147 vs 7000' 에서 이젠 '417 vs 7078' 가 되었습니다.



정말 신형 크루즈의 몰락은 쇼킹 그 자체였습니다.


다 이런 비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아반떼를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자만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가격을 아반떼 보다 300만원 높은 가격에 책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만은 결국 스스로 발목을 잡았고 그 이후 품질문제로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초래하며 스스로 무덤을 파며 자멸을 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생긴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그 이후 회복을 하지 못했고 결국 월 400대라는 절망적인 판매량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반떼 아닌 한국GM 잡을판


아반떼를 잡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웠던 신형 크주르는 이제 목표는 이루지 못한채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반떼가 아닌 한국GM을 잡을판이기 때문입니다.


2017년 온전히 신형 크루즈만 믿었던 한국GM은 현재 뒤통수를 맞은 상태로 신차 전략이 실패 하면서 4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9월 자동차 판매량 브랜드 순위

3위 쌍용 9,565대 (+14.7%)
4위 한국GM 8,991대 (-10.1%)
5위 르노삼성 7,362대 (+5.2%)


9월 완성차 4개사가 모두 전달에 비해서 판매량이 상승한 것과 달리 한국GM만 유일하게 -10.1% 하락을 했습니다.


믿었던 카드가 이젠 부메랑이 되어서 뒤 통수를 치고 있기에 앞으로 새로운 신차가 투입 되기 전까지는 한국GM의 앞날은 상당히 암울해 보입니다.


▲ 에퀴녹스


그렇다고 이걸 단종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미국에선 아반떼 보다 더 잘 나가는 차량인데 한국에서 죽을 쑤고 있으니 정말 회사 입장에서도 죽을 맛일 겁니다.


올해 신차 카드가 무너진 상태라 이젠 내년에 출시되는 에퀴녹스, 트래버스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 트래버스


두 차량이 다 나올지 에퀴녹스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크루즈가 무너진 지금 상황에서 내년에 나오는 신차 마저 무너진다면 르노삼성에도 밀려서 꼴찌로 전락할 최악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리 지키는 것이 어렵지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GM은 지금 아직도 노조파업의 불씨가 남아 있는 불안한 상태라서 3위 쌍용을 잡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노사가 한 마음이 되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도 이겨내기 힘든 판에 서로 싸우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있으니 외부에서 볼때는 정말 노답인 상태 입니다.


▲ 미국서 인기좋은 크루즈



회사 살리겠다고 등장한 신형 크루즈, 이젠 회사 잡을 차량으로 몰리며 억울한 처지에 몰렸습니다.


미국에서는 승승장구 하는데 한국에선 초기 가격책정 실패와 불량등 초기대응을 못해서 생긴 결과라 무조건 크루즈만 죽일놈으로 몰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사실 회사의 잘못이 더 크니 말입니다.


다음엔 좋은 차 가지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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