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만난 QM3, 한국서 다시 만나다 (뉴QM3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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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에 'MWC 2017' 참관차 스페인 바로셀로나에 다녀왔습니다. 모바일과 관련된 가장 큰 글로벌 전시회라 LG G6 같은 최신 스마트폰에 모바일 업체들의 비전등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좋았던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유럽 시장의 자동차 풍경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아시아, 미국의 자동차 풍경등을 보아왔는데 유럽은 8년전인가 프랑스를 다녀온 이후로 방문한 적이 없어서 상당히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MWC 2017 참관을 하면서도 시간을 내서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를 유심히 관찰하곤 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아예 날을 잡아서 스페인의 자동차 풍경만 구경하고 싶을 정도 였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 틈틈히 도로위의 차량들을 살펴 볼 수 있었는데 확실히 유럽은 한국과 여러면에서 다른 자동차 풍경이 있었습니다.


우선 해치백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는 것과 미국, 일본, 한국차 같은 비유럽 국가들의 브랜드 점유율이 낮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한국과 달리 소형차들의 인기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한국은 중/대형차들의 인기가 높은데 스페인은 귀엽고 작은 차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 스페인 LG G6 언팩 건물 주차장에서 만난 르노 캡처(QM3)


그 중에서 친근감이 있던 모델은 한국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르노삼성 QM3 였습니다.


스페인 곳곳에서 르노의 차량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인 차량은 QM3 였습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해치백 클리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 르노 캡처


▲ 르노 클리오


스페인에는 르노의 공장이 있는데 그래서 르노의 차량들이 많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QM3가 스페인 르노 공장에서 생산되서 수입된 차량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직접 현장에서 보니 느낌이 또 다르더군요.



현지에서는 캡쳐(CAPTURE) 이름으로 팔리는 QM3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입니다. 지금은 티볼리, 코나의 양강 대결로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세그먼트가 된 컴팩트SUV 시장을 만든 주역이라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스페인 도로를 달리는 QM3를 보고나서는 국내에 와서 도로를 달리는 QM3를 보니 예전과는 다른 무엇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 작년에 시승했던 QM3


최근 QM3 부분변경 모델인 뉴QM3를 잠깐 시승할 기회가 있었는데 확실히 작년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특히 감성적인 측면에서 말이죠


▲ 르노삼성 뉴QM3

 

작년과 달리 이번에 시승한 뉴QM3는 외형적인 변화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한눈에 봐도 딱 달라진 부분은 주간주행등(DRL)이 SM6, QM6 같이 'ㄷ' 자로 바뀌었다는 것 입니다. 르노의 달라진 패밀리룩의 DNA를 이제QM3도 계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간주행등 하나의 변화가 QM3의 이미지를 상당히 다르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LED 퓨어비전이 탑재된 달라진 해드램프와 DRL은 뉴QM3를 더욱 세련되고 캐릭터가 분명한 녀석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전 QM3의 디자인도 좋았지만 이번 뉴QM3를 보니 이전 모델의 디자인이 심플하다고 바로 느껴지더군요. 제 취향은 확실히 자기 컬러가 확실해 보이는 이번 뉴QM3 인 것 같습니다.




측면을 보면 17인치 블랙 투-톤 알로이 휠이 후면에는 리어 스키드 플레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이 녀석의 컬러를 더욱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지만 사진에 나온 뉴QM3의 바디 컬러는 아메시스트 블랙 입니다.


원래 이 컬러는 르노의 최고급 트림인 '이니셜 파리' 에만 적용되는 고급 컬러인데 확실이 영롱한 컬러가 차의 가치를 더욱 높여 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실내는 앉아서 주행을 하는데 작년과는 또 다른 느낌이 나더군요.


스페인에서의 기억 때문인지 주행하면서 가끔 유럽의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 Made in Spain


앞 도어를 열면 만나 볼 수 있는 차량의 정보 레벨인데 여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녀석은 '한국산'이 아닌 '스페인산' 입니다. 그리고 그 밑에 친철하게 수입이 된 차량이라고 표시를 해주고 있습니다.


제작자는 현재 폭스바겐, 토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량 1위로 뛰어오른 르노(RENAULT) 입니다.


작년에는 이런 배경들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스페인 방문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실내의 모습은 베이지, 검은색의 조합으로 감성적이고 가죽 트리밍을 덧댄 대시보드와 알루미늄 페달 그리고 나파 가죽 시트 등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상위 트림 모델에선 이런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377L 인데 2열을 폴딩하고 트렁크 하부 공간을 더하면 최대 1235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차량이 작아서 실내 공간이 좁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1열 공간에서 운전하면서 그런 공간의 부족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2열 같은 경우는 성인 입장에서는 좁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개선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하지만 차량이 컴팩트SUV 라는 것을 생각할때 그렇게 좁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뉴 QM3의 동력 성능을 보면 르노의 1.5리터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DCT 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최대 90마력과 22.4kg.m의 토크 성능에 연비는 동급 최고 수준인 17.3km/l(복합 기준, 17인치)를 자랑 합니다.


정말 다른 부분은 언급을 안 하더라도 연비하나는 인정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계기판의 주유 눈금이 쉽사리 내려가지 않는 것을 보고 QM3의 연비에 감탄을 했습니다.


지금 디젤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인기가 좀 떨어진 상황인데 확실히 연비나 파워를 보고 있노라면 디젤이 왜 여전히 강점이 있는지 알겠더군요.



최근 석유값이 오르면서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을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디젤의 인기가 이렇게 사그러드는 것이 안타깝따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가솔린값이 계속해서 오른다면 디젤차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전기차가 국내에서 활성화가 되려면 아직 충전인프라가 너무 부족하기에 인프라 확충을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한것이 사실 입니다. 뉴QM3를 시승하고 나서 오히려 디젤차의 매력이 더 빠진 것 같습니다.


지갑이 얇은 소비자들에게는 연비 좋고 힘이 좋은 QM3는 딱 맞는 차량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면으로 차량을 선택하는 유럽에서 QM3의 인기가 높은게 아닐까요?



90마력, 22.4kg.m의 토크가 사실 그렇게 강력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시승을 해보면 답답함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평가의 기준을 컴팩트 SUV 시선으로 보다 보니 이정의 동력성능도 충분히 만족스럽더군요.


강력한 파워와 질주 본능 이런 것들을 생각하신다면 소형SUV를 구매 하시는 것 보다는 한 등급 높은 차량들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디젤 차량이라 소음이 있고 덜덜 거린다는 아쉬움은 있긴 하지만 디젤 차량이라는 것을 염두해 두고 탄다면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저도 가솔린세단차량을 타다가 디젤 SUV로 넘어 왔는데 진동과 소음에 바로 적응이 되고 나니 주행중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편 보다는 오히려 디젤차의 높은 연비에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디젤차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높은 연비인데 뉴QM3는 그런면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차량입니다. 게다가 유럽에서 넘어온 물먹은 녀석이라 스타일도 상당히 세련된 것도 마음에 들더군요.


특히 실내에 앉아서 주행을 하다보면 바다 건너 배타고 온 차량이라서 그런지 가끔 유럽의 향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소소하게 보이는 단점들은 그런 감성들에 묻혀서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차량에 탑승 하면서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가끔 유럽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감성들은 동급 경쟁 차량중에서 유일하게 뉴QM3만 가진 강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르노 캡처 이니셜파리


아마 유럽을 다녀오신 분들은 저의 이런 감성들을 조금은 공감을 하지 않을까요?


시승하면서 세컨카로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내내 했던 것 같습니다. 작은 크기에 높은 연비 그리고 아담한 사이즈라 한국처럼 좁은 나라에서 주차하기도 딱 좋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 돌아온 QM3는 날로 치열해지는 소형SUV 시장에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국내 출시 초기만 해도 돌풍을 일으키며 사실상 국내 소형SUV 시장을 연 장본인인데 최근에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르노삼성 뉴QM3



하지만 이번에 달라진 뉴QM3를 선보이면서 다시한번 예전에 잘 나가던 시절의 당당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스페인에서 충분한 물량만 제때 공급받을 수만 있다면 지금 보다는 더욱 활기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작성한 시승기인데 깜찍하고 잘 생긴 뉴QM3 덕분에 아들과의 데이트도 재미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차량이 작고 이쁘게 생기다 보니 어른들 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더군요.


이런 귀요미 차량들이라면 가끔식 시승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습니다 :)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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