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vs 스팅어, 시작된 형제의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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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사실상 첫 번째 순수혈통이라 할 수 있는 G70이 15일 화려하게 국내 시장에 데뷔를 했습니다. 그동안 벤츠, BMW, 아우디 같은 독일차들이 장악하고 있었던 국내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실제 제네시스 G70 출시 현장에서 현대차는 라이벌로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를 언급했습니다.


한국차 중에서도 드디어 C클래스, 3시리즈 등을 라이벌로 지목할 수 있는 차량이 나왔다는 것에 일단 감개가 무량 합니다.



하지만 현대차에서는 이렇게 독일차와 경쟁 하겠다는 야심찬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실속에서 소비자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현대차의 생각과 달리 제네시스 G70 의 라이벌이 될 차량은 그룹안에 속해있는 기아차 스팅어가 될 확률이 더 높아 보입니다.


국내 첫 럭셔리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가 출시 될때 부터 라이벌로 지목되어 왔던 제네시스 G70이 시장에 본격 등장 하면서 '스팅어 vs G70' 의 '형제의 난'은 이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현대차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인데 아쉽게도 두 차량은 서로 '내부의 적'이 될 가능성이 더 큰 상황입니다.


▲ 제네시스 G70


▲ 기아 스팅어


스팅어는 국내 출시 되고 나서 3개월이 지난 지금 신차 효과가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판매량이 하락의 폭이 큽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큰 이유로 G70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G70 출시가 가까워질수록 스팅어의 판매량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스팅어 판매량

6월 1,322대
7월 1,040대
8월     711대


출시하고 나서 첫달인 6월 1322대로 성공적인 데뷔를 했지만 3개월만에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졌습니다.



제네시스 G70, 스팅어가 태생적으로 한배에서 나온 형제 차량이기에 소비자들은 두 차량의 움직임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습니다.


두 차량은 지향점이 다르다고 아무리 주장을 해도 소비자들은 그저 '쏘나타 = K5, 그랜저 = K7 ' 이런 관계로만 보고 있을 뿐 입니다.


사실상 껍데기만 다른 동일한 차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G70 엔진룸


그 이유는 두 차량의 성능을 결정짓는 파워트레인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같은 뼈대와 심장


G70이 데뷔하면서 강조하는 성능에 관련된 부분도 이미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미 스팅어에서 충분히 경험했던 동일한 파워트레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파워 트레인


2.0L 터보 엔진(세타2 GDI)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kg.m


2.2L 디젤 엔진(e-VGT)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kg.m


V6 3.3L 터보 엔진(람다2 GDI)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


이렇게 총 3개의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이 되었고 변속기와 구동 방식 모두 스팅어와 동일 합니다.


▲ 스팅어 엔진룸


하지만 현대차가 기아차 보다 제네시스에 더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에 스팅어 보다 분명히 우위에 있는 점이 많습니다. 다양한 편의 시설은 물론이고 동력 성능에서 조금 더 앞선 부분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차별성을 두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세우고 있는 것이 한국차 중에서 가장 빠른 가속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G70 등장 이전까지는 0-100m 제로백 성능이 가장 빠른 차량이 4.9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스팅어 였습니다.


하지만 G70의 제로백이 4.7초를 끊으며 스팅어 보다 0.2초 앞선 기록으로 한국차 최고 제로백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공개 되기 전 부터 어느정도 예견되었던 일이었습니다. 스팅어에게 국내 첫 스포츠 세단 타이틀을 주는 것을 현대차가 허용하기는 했지만 성능 부분에 있어서는 양보를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아차와 제네시스는 현대차에게 같은 자식이긴 하지만 무게감에 있어서는 제네시스가 더 높은 건 어쩔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을 소비자들도 알기 때문에 스팅어 보다는 G70 을 더 기다리고 있었을 겁니다. 더 성능이 높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G70 이 제로백이 0.2초 더 빠른데 그것은 두 차량의 덩치를 비교해 보면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고 디자인과 차체의 크기는 확연히 다릅니다.


차량 크기 비교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스팅어

4,830mm, 1,870mm, 1,400mm, 2905mm


G70

4,685mm, 1,850mm, 1,400mm, 2,835mm 


두 차량의 수치에서 보시는 것 처럼 전장, 전폭, 휠베이스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길이를 보면 145mm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차량의 덩치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스팅어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 G70


▲ 스팅어


두 차량이 같이 있으면 한 등급의 차이가 날 정도인데 심장과 뼈대는 같은데 크기에 있어서 스팅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아무래도 굼뜰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크기 차이라면 제로백에 있어서 0.2초 나이가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이 정도 차이가 난다면 무게 역시 G70이 훨씬 가벼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 성능에 있어서는 G70이 스팅어 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두 차량은 같은 듯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가격은 어떨까요?



스팅어가 기아차에서 나름 럭셔리 스포츠 세단 타이틀을 갖고 등장한 차량이긴 하지만 제네시스와는 태생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제네시스는 처음부터 프리미엄 럭셔리를 지향한 모델이기에 가격도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아 스팅어


2.0 가솔린 터보

3,500~4,030만원
2.2 디젤

3,720~4,280만원
3.3 가솔린 터보

4,460~5,110만원

제네시스 G70


2.0 가솔린

3,750~4,525만원
2.2 디젤

4,080~4,575만원
3.3 가솔린 터보

4,490~5,410만원


그런데 두 차량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생각보다 가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스팅어는 기아에 혈통, G70은 제네시스 혈통인데 몇백만원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네요.



이런 차이라면 그래도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소비자들이 더 선택할 것 같기도 한데 두 차량의 형제의 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브랜드 파워에서 G70이 앞서긴 하지만 두 차량의 컬러가 약간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개된 디자인에서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어서 오히려 디자인에서 좀 더 독창적인 느낌이 강한 스팅어에 관심이 옮겨갈 수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G70 vs 스팅어의 진검승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형제의 난' 을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대차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제네시스 G70은 독일차에 선전포고를 하기 전에 우선 스팅어를 잡는 것이 급선무 입니다.





만약 스팅어와의 전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독일차는 커녕 찻잔속의 태풍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을 겨냥하고 출시된 두 차량의 국내에서 벌어지는 1차 대전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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