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현대차, 틈새시장 노리는 일본, 중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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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필리핀을 자주 방문 하는데 그곳에서 한국에서 못 보던 자동차 브랜드들을 볼때가 많습니다. 필리핀 뿐만 아니라 아세안 시장은 일본차가 초 강세인데 한국 진출 했다가 철수한 '미쓰비시(MITSUBISHI)'와 정말 낮선 브랜드 '이스즈(ISUZU)'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토요타, 혼다, 닛산 같이 국내서 익숙한 브랜드는 언급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이중에서 '이스즈'는 국내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 어려운 브랜드라 정말 낮설긴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픽업트럭, SUV, 그리고 트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일본차 브랜드는 토요타, 혼다, 닛산, 렉서스, 인피니티 이렇게 5개 회사인데 여기에 이스즈의 트럭이 진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동남아 현지에서 보는 이스즈 트럭은 충분한 상품성을 갖추고 있었기에 현대차가 '마이티'로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국내 중형트럭 진출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해보았습니다.


▲ 현대 마이티


오래전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일본 상용차 탑 브랜드인 '이스즈'가 국내에 진출을 했습니다.

▲ 픽업트럭 D-MAX, 아세안 시장에서 트럭 부분에서 인기 좋은 이스즈


일본차 3사가 힘을 키우며 현대차에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는 요즘, 이젠 상용차 브랜드인 이스즈까지 뛰어들면서 현대차는 이래저래 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대형트럭 부분에서 독일, 스웨덴 같은 유럽 브랜드의 협공에 위협을 받고 있는데 그래도 중형 트럭 시장은 현대차가 확실잡고 있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 이스즈 엘프


마이티를 앞세운 현대차는 2.5~3.5t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지난해 현대 마이티 판매량을 보면 2.5t이 3983대, 3.5t이 5807대로 둘이 합쳐서 1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외국 트럭 판매량은 0.2% 비중밖에 되지 않습니다.


사실상 중형 트럭 시장에서는 땅집고 헤엄치면서 호시절을 제대로 누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장을 노리고 슬슬 외국 브랜드가 들어오기 시작 하면서 현대차도 이젠 긴장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차 부분에서도 수입차의 협공에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지만 그래도 상용차 시장에서는 독점적인 위치로 높은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이젠 마지막 남은 열매들 마저 수입차들이 노리고 있습니다.


▲ 국내 중형 트럭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스즈


일본 상용차 이스즈는 국내에 마이티의 대항마 '엘프(ELF)'를 국내에 출시 했습니다. 이스즈는 일본에서 30년동안 트럭 부분에서 1위를 달리는 있는 브랜드 입니다.


국내에 출시되는 엘프는 5,193리터 디젤 엔진에 최고 출력 190마력에 6단 수동, 전자제어식 6단 자동 변속기 두가지 모델로 출시가 됩니다.


기본적으로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SRS 에어백이 장착되며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급제동 시 휠의 브레이크 제동 압력을 제어하는 시스템, 위급한 상황에서 엔진 및 토크를 제어하는 전자식 안정성 제어장치 등이 탑재 되었습니다.


▲ 이스즈 엘프


엘프 트럭을 수입하는 큐로모터스는 수도권 지역인 인천, 일산을 포함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7개의 판매 영업소와 12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키로 하는 등 의욕이 충만한 상태 입니다.


큐로모터스는 엘프 신차 행사에서 국내 3.5톤 트럭 시장에서 5년내 현대차 독점을 깨고 30% 점유율을 달성 하겠다는 야심참 계획을 발표 하기도 했습니다.


현대 마이티의 가격은 4700~5000만원대, 이스즈 엘프는 5400원대로 가격을 책정 했습니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메리트가 있습니다.


중국산과 달리 일본산은 품질이나 명성면에 있어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엘프의 국내 진출로 현대 마이티의 입지에 어느정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현대차 마이티 일변도의 중형트럭 시장을 보는 것도 지루한면이 있었는데 이제 슬슬 일본차 뿐만 아니라 중국차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나름 경쟁체계라는 것이 생긴다는 사실에 기대가 큽니다.

▲ 포톤 아오마크C


사실 독점이라는 것이 기업만 좋은 것이지 소비자들에게 1도 안 좋은 것이 사실 입니다. 경쟁이 생겨야 차량의 품질도 올라가고 가격도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이스즈 엘프도 현대 마이티에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중국 브랜드 포톤 역시 지난해 3.5t 아오마크C를 국내에 출시 했습니다. 중국차, 일본차의 중형 트럭 협공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입니다.


특히 중국차들의 공세가 요즘 예사롭지 않은데 국내에서 많은 이슈가 되었던 중형SUV 켄보600 뿐만 아니라 상용차 진출로 양면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 켄보 600


특히 선롱 중형 버스 같은 경우 작년 7월 4대에 불과 했지만 올해 7월에는 무려 548대가 판매가 되었고 CK트럭 역시 작년 7월 233대를 판매 했는데 올해 7월에는 611대로 늘어났습니다.


불과 1년 사이에 판매량이 5배나 늘어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전체적인 규모로 보면 현대차에 위협이라 말할 수 없지만 이런 폭발적인 성장에 대해서는 이제 경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중국차는 7월 전체 판매량이 1723대인데 차종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규모 역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대 기아차는 중국에서 사드(THHAD) 논라으로 인한 반한 감정 그리고 정부의 정치적인 규제등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판매량이 급락을 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 중국차는 별 다른 제약 없이 국내에서 순조롭게 세력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면을 보면 역시 한국은 대인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시 듭니다.


요즘 중국차의 발전을 보면 무섭다고 느껴지는데 이런식으로 중국차가 국내에서 성장하기 시작하면 앞으로 몇년안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차들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무서운 세력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현대차는 그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볼보 트럭


중형 트럭 뿐만 아니라 8t 이상의 대형트럭 시장은 벤츠, 볼보, 스카니아 등 유럽차들의 약진으로 2010년 17.4% 에서 2016년 39.4%로 점유율이 2배이상 증가한 상태 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유럽차 브랜드에 대형트럭 시장이 완전히 장악될 가능성이 큽니다.


상용차는 그동안 현대기아차가 나름 손쉽게 이익을 추구하고 편하게 만들어가던 시장이었는데 유럽차, 중국차의 공략에 이어서 일본 트럭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이스즈까지 진출하면서 험난한 앞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흔들리는 지금 시점이 틈새시장을 공략할때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지금 현대차는 국내에서는 강성노조에 시달리고 계속되는 품질논란과 해외는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에서 판매량이 급락하면서 불안한 상황입니다.


현대차는 정말 정신을 차릴때입니다.


그동안 상용차 시장에서 독점이라는 달콤한 시간속에서 살았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고 있습니다.


▲ 르노 알래스칸 



중대형 트럭에서의 수입차의 공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고 대중성이 높은 픽업트럭 같은 경우도 만약 한국GM이 쉐보레 콜로라도를 르노삼성이 르노 알래스칸을 국내에 도입하면 이 시장에서도 발을 붙이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10조가넘는 거액의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이젠 신차/연구 개발에 매진에서 밀려오는 수입차의 거센 공습에 맞설 힘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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