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디젤 퇴출, 다시 부각되는 쌍용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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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을 보고 있으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느껴 집니다. 요즘 작성하는 포스팅의 주제를 보더라도 1년전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이 많은데 요즘 부쩍 친환경차량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먼나라 이야기에 불과 했는데 말이죠. 


이런 빠른 변화에 자동차회사들도 적응 하려고 몹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고 잠시 한눈을 팔게 되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원해 한국은 디젤보다 가솔린의 점유율이 높은  나라 였는데 갑자기 독일차 브랜드가 '클린디젤' 을 앞세우면서 국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기 시작 했습니다.


가솔린에서 디젤차로 무게 중심이 빠르게 옮겨 가기 시작한 것 입니다. 또한 SUV 의 높은 인기로 RV 차량의 점유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도 디젤 인기를 부채질 했습니다.



한국은 독일 이라는 나라를 특히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독일차를 무척 사랑하는 편 입니다. 그런 독일에서 등장한 클린 디젤은 국내 소비자들을 한 순간에 매료 시켰습니다.


힘 좋고, 연비 좋고, 싼 경유가격 등 디젤차가 가지는 강정이 많은데 여기에 부족했던 친환경을 앞세운 독일차의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독일 디젤차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독일차의 화려한 축제는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함께 무너졌습니다.


독일발 클린디젤의 배신과 함께 디젤차는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몰렸고 화려한 조명을 받던 경유차는 현재 빠르게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속도로 떨어진다면 조만간 디젤 신차를 보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정권 출범이후 디젤차 정리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중에 2030년까지 디젤차를 시장에 퇴출한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신에 내세운 공약들을 하나 둘 실행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디젤차의 운명은 이제 바람앞에 등불 신세가 되고 있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친환경차의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클린디젤이 인기를 얻었는데, 이젠 대기오렴의 주모자로 몰리는 상황에 직면하니 자동차 회사들도 혼란 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디젤의 갑작스러운 인기 때문에 속성으로 열심히 디젤차를 만들었는데 이제 디젤차와 '굿바이' 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하니 말이죠.


그래도 국내완성차 업체들은 친환경차를 같이 개발해 오거나 나름 자구책을 마련해 놓았기에 그래도 충격을 최소화 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혼자 전전긍긍 하는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쌍용?


소형SUV 티볼리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그렇습니다.


한때 시장에 퇴출 당하는게 아닐까 할 정도로 벼랑끝에 몰렸던 쌍용차는 벼랑끝 카드로 선보인 티볼리가 큰 성공을 하면서 지금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사실 부활이 꿈이 아닌게 티볼리는 여전히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 뒤를 이어서 투입된 G4 렉스턴 역시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핑크빛 행보에 2030 디젤퇴출 이야기는 쌍용차에겐 그저 악몽같은 소식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한바구니에 계란을 잔득 담은 쌍용차


그 이유는 현대, 기아, 한국GM, 르노삼성과 달리 쌍용차는 디젤 일변도의 편향된 차량 라인업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증시에서도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담아놓지 말아라' 는 말이 있는데 쌍용은 디젤 바구니에 알을 잔뜩 담아논 상태 입니다.


디젤이 계속 흥하면 좋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쫄딱 망할 수 밖에 없는 아주 위험한 구조 입니다.


쌍용차의 차량 라인업을 보면 현재 디젤차 일색 입니다.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차 모델은 하나도 없고 가솔린 차량은 고급차 체어맨과 티볼리 일부 모델만 있습니다.


체어맨은 한달 판매량은 50대도 안 팔리고(4월기준) 티볼리도 가솔린 보다는 디젤이 더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모델들은 현재 전부 다 디젤엔진 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판매중인 모델 6종 에서 가솔린 모델은 2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앞으로 경유차 퇴출을 위해서 정부는 경유차 가격을 휘발류 대비 90%까지 끌어 올린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디젤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믿을 거라고는 티볼리 가솔린 뿐이 없는데 이 것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 현대차가 티볼리를 잡기 위한 저격 모델 '코나' 를 곧 시장에 투입하기 때문입니다.


▲ 광고촬영중 포착된 현대 코나


현대차가 티볼리가 장악한 컴팩트SUV 시장을 잡기 위해서 야심차게 출시한 모델이라 티볼리의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이중고'에 시달리게 되는데 쌍용차는 재기의 발판에서 다시 늪으로 떨어지는 악순환을 다시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쌍용차가 찾고 있는 탈출구는 새로운 시장의 개척 입니다. 국내 시장만 보고 있다가는 언제 다시 문을 닫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중동시장 진출


쌍용차는 최근 중동시장에 집중을 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13년 철수한 이후 최근 다시 진출을 했습니다. 쌍용차의 해외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를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증가세를 보이는 곳이 중동시장 입니다.


국내에서도 효자 차량인 티볼리가 중동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2016년 중동수출액은 2015년 보다 15.9% 늘었습니다.


추후 신차인 G4 렉스턴 수출도 염두해 두고 있는데 국내 분위기가 디젤차 퇴출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에 중동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미국 시장 도전


그리고 또 미국시장 공략도 추진중에 있습니다.


지금의 디젤차 일변도의 라인업으로는 미국에 진출해도 승산이 없기에 쌍용차도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디젤차 전문 기업에서 탈피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지금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쌍용차는 1500억원을 들여 차세대 가솔린 엔진인 '2.0L 터보 GDI', '1.5L 터보 GDI' 2종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이중에서 2.0 터보 모델 같은 경우 2017년 말까지 개발을 완료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가솔린 엔진의 개발이 완료 된다면 지금의 디젤 일변도의 차량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쌍용 전기차 컨셉 EVR


그리고 친환경차량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2019년 전기차 개발을 마치고 2020년 미국 시장 진출과 함께 투입한다고 합니다. 현재 1회 충전에 300km 주행이 가능한 소형SUV 를 개발중에 있는데 이 녀석으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 입니다.


쌍용, 디젤위기를 극복할까?


쌍용차는 티볼리의 성공에 힘입어서 작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G4 렉스턴 투입으로 꼴찌에서 탈출하고 한국GM의 3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2030년 디젤차 퇴출 정책 때문에 또 한번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회사내에서 디젤이 차지하는 비중이 70.5% 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디젤 위기설을 잠재우려면 가솔린 엔진 또는 하이브리드 같은 신차의 투입이 필요한 상황 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바로 대응을 할 수 없기에 쌍용차도 상당히 난감할 것 같네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디젤의 인기가 빠른 속도로 꺼지고 있기에 쌍용차가 지금의 난국을 어떻게 해쳐나갈지 상당히 궁금 합니다. 꼴찌에서 부활하는 모습을 보며 응원을 보냈는데 이렇게 다시 그 기세가 꺽이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지혜롭게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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