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티바 올란도 단종은 가짜뉴스? 사실 믿고 싶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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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 해도 신형 말리부를 앞세워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던 한국GM은 기대했던 2017년이 생각만큼 잘 움직여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선 올해 가장 기대했던 신형 크루즈는 부품 결함 여파로 생산이 잠시 중단되는 진통을 겪었고 결국 논란을 만들었던 가격은 200만원을 내리는 초강수 까지 두었으니 말입니다.


결국 가격과 부품결함 논란으로 초반부터 말이 많았던 신형 크루즈의 초반 성적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아반떼 타도를 외쳤지만 아직 그 정도 수준은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 악재가 나오다 보니 한국GM 국내 철수설 이야기도 나오는 등 여러가지로 분위기가 뒤숭숭 했습니다.


특히나 올란도, 캡티바가 단종 되고 후속 모델이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말 한국GM 이 국내 수입차 판매망으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GM 의 유럽 디비전인 오펠과 복스홀이 프랑스 PSA 그룹에 매각 되면서 그런 우려가 정말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한국GM, 캡티바, 올란도 단종은 사실무근


이렇게 분위기가 뒤숭숭한 국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였는지 모르겠지만 한국GM 은 그동안 계속 흘러 나왔던 올란도, 캡티바 단종설이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 올란도


20일 공개된 한국GM 보도자료를 보면 '올란도는 생산 중단 된 적이 없고, 캡티바는 잠시 생산이 중단 된 적이 있으나 다음달 부터 생산 재개' 이런 내용 이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그동안 들었던 뉴스는 '가짜뉴스' 였고 '진짜뉴스' 는 정 반대의 이야기 였습니다.


한국GM은 '올란도'는 국내 MP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잘 나가고 있고 '캡티바' 역시 유러피안 친환경 디젤 엔진을 장착하고 아이신 6단변속기를 탑재해서 판매가 여전히 기대 된다는 입장입니다.


▲ 캡티바


즉 두 차량의 현 위치는 별 문제 없고 앞으로 판매에 있어서도 별 문제가 없다는 다소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단종은 필요 없다는 이야기겠죠.


사실이길 바랬던 가짜뉴스


그런데 왜 저는 이번에 발표된 한국GM의 '진짜뉴스' 보다 왜 그동안 들었던 '가짜뉴스'가 사실 이었기를 바랬던 걸까요?


그리고 또 하나 드는 생각은 한국GM 의 이런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 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살짝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한국GM의 말대로 두 차량의 저력이 아직까지 충분하고 시장에서 충분히 통했다면 소비자들이 가짜뉴스에 그렇게 열광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잘 나가는 차량을 단종 한다고 하는데 왜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한국GM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두 차량에 대한 평가는 국내에서 썩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선 캡티바의 현 상태를 살펴 보겠습니다. 


중형SUV 꼴찌, 10년 우려먹는 사골 캡티바


국내 중형SUV 시장은 지금 싼타페, 쏘렌토, QM6, 렉스턴W, 캡티바 등 총 5개 모델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캡티바는 한국GM의 자신감과 다르게 현재 꼴찌를 달리고 있습니다.



올 3월까지의 중형 SUV 누적 판매량을 한번 보겠습니다.


현대 싼타페 14,641대

기아 쏘렌토 16,574대

르노삼성 QM6 7,374대

쌍용 렉스턴W 882대

한국GM 캡티바 609대


보시는 것 처럼 한국GM의 '근자감' 과는 다르게 3월 누적 판매량이 겨우 609대로 월 200여대 팔리고 있는 수준 입니다.


▲ 2016년 출시 윈스톰, 이때부터 시작된 생명연장


매년 계속되는 판매량 하락으로 인해서 이젠 누구나 단종과 함게 후속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캡티바는 2006년 출시된 이후 10년동안 풀체인지 모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3번의 페이스리프트를 통해서 생명연장을 하고 있는 정말 살아있는 화석과도 같은 차량입니다.


'사골 차량' 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이젠 어려울 정도로 생명연장을 하고 있는데 이번 발표를 통해서 그 생명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아 모하비도 살아있는 화석 중에 하나지만 그래도 여전히 잘 판매가 되고 있기에 생명연장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있지만 캡티바는 그런 이유가 없는 차량입니다.



유러피안 친환경 디젤엔진과 아이신6단 변속기를 장착해서 상품성을 높였다고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판매량이 바닥인데 말이죠.


캡티바가 무의미한 생명을 연장하는 동안 경쟁차량들은 계속해서 상품성을 개선해 왔습니다.


▲ 르노삼성 QM6


싼타페는 올 연말에 또 한번 신형으로 돌아오고 르노삼성 QM6는 작년에 시장에 진입하자 마자 바로 중형SUV 3위에 올랐습니다.


이렇게 상품성이 높아진 라이벌의 등장 속에서 10년째 큰 변화가 없는 캡티바를 계속 끌고 나가려 하는지 그런 자신감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 입니다.


국내 1위 인기 MPV 올란도?


캡티바에 비하면 올란도는 그래도 양반 입니다. 그래서 올란도 단종 소식에 아쉬워했던 소비자들의 반응들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란도 역시 국내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매년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는데 2015년 2만대정도 판매가 되었지만 작년에는 1만3000대로 35% 하락 했습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매월 1천대 정도 판매가 되었지만 올해는 3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220대로 월 700대 정도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한국GM의 주장대로 국내 MPV 시장에서 확실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면 이렇게 판매량이 매년 하락할까요


▲ 올란도 실내


레저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량이 오르는 것이 아닌 매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캡티바 보다는 물론 상황이 좋고 성적이 좋다 할 수 있지만 올란도 역시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종 이야기가 나왔을때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에퀴녹스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우리가 접했던 가짜뉴스에서는 올란도는 단종되고 캡티바 후속 모델은 쉐보레 에퀴녹스가 될거라 했습니다. 


▲ 3세대 에퀴녹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사골모델 캡티바의 단종 소식에 반색했고 그 후속이 에퀴녹스가 될 거란 소식에 쌍수를 들고 환영을 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 대다수 중에 한명이었습니다.


풀체인지 신형으로 돌아온 3세대 에퀴녹스는 국내 시장에서 싼타페, 쏘렌토와 상대 하기에도 충분한 역량이 있는 모델입니다.



▲ 3세대 에퀴녹스


한국GM, 근자감 어디서 오나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는데 그래서 이번 한국GM의 단종 사실무근 입장발표는 조금은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GM 현 주소를 본다면 캡티바의 생산을 계속 지속하고 에퀴녹스 국내 출시를 계속 미룬다면 정말 이것은 기름을 들고 불길로 뛰어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출시된 신형 크루즈 가격이 라이벌 아반떼 보다 400만원 비싸게 나왔을때 소비자들은 한국GM의 음모론을 제기 했습니다.



음모론의 주 내용은 신형 크루즈를 일부러 실패하게 해서 그걸 빌미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 하고자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 나왔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한국GM이 신형 크루즈 가격을 다시 200만원 내리면서 사그러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올란도, 캡티바 단종은 없다는 소식으로 오히려 다시 음모론이 살아날 것 같습니다.


만약 회사를 살리고 미국 GM 본사 에서 국내시장을 중요하게 생각 했다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에퀴녹스 투입을 앞 당기고 더 경쟁력 있는 '트래버스' 같은 SUV 차량들을 출시 했을텐데 말입니다.


▲ 트래버스


그 대신에 판매량 상승 원동력을 잃은 두 차량을 계속해서 끌고 간다는 것은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살짝 들기도 합니다.


올란도는 몰라도 최소한 에퀴녹스는 빠른 시일안에 국내에 투입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지금 외부에서 볼때 한국GM은 심각한 위협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작 안에서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그런 위협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한국 시장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건지 모르겠습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국내철수 음모론과 위기설을 잠재우려면 한국GM의 더욱 적극적인 국내 시장 공략이 필요한 시점 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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