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살리기, 스팅어 두번 죽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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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동차 시장 트랜드를 보면 SUV, 럭셔리, 고성능 이렇게 3개의 키워드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산차는 이 3개의 키워드와는 거리가 좀 있었는데 요즘 국산차 브랜들이 체질 변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기존 차량으로는 극한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신 차종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한국 최초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런칭 해서 고급차 시장에 뛰어 들었고 WRC(월드랠리챔피언십) 참가와 고성능차 N 브랜드까지 선 보였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뉴욕오토쇼 2017' 에서는 중형 SUV 컨셉카 GV80 을 세계최초로 공개를 했습니다.


▲ 제네시스 GV80 컨셉카. SUV, 고성능 세단 개발에 집중하는 제네시스


소외받는 기아차


현대차가 저가의 저렴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제네시스와 고성능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형제기업 이지만 여전히 럭셔리 브랜드, 고성능차 모두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아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제네시스 출시 이후 그런 이미지가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소외받는 아류 이미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 등장한 것이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 입니다.


스팅어는 해외 모터쇼에서 이미 어려차래 공개가 되었고 국내에서는 얼마전에 끝난 '서울모터쇼 2017'에서 처음 공개가 되었습니다.



G70 보다 한발 빠른 스팅어


국산 자동차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고성능 차량으로 제네시스 보다 먼저 등장한 스팅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상당히 컸습니다.


스팅어 출시로 기아차의 찬밥 신세 논란은 그래도 좀 수그러 드는 듯 했습니다. 아무래도 제네시스도 아직 갖지 못한 럭셔리 고성능 모델을 기아차에서 더 빨리 선 보였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제네시스 라인업을 보면 G90(EQ900), G80 두 차량만 판매가 되고 있고 아직 고성능 버전 모델은 없습니다.


현재 세번째 모델인 스포츠 세단 G70 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일단 스팅어 보다는 데뷔가 늦습니다.



그래서 국산차 최고 성능 차량의 타이틀은 스팅어에게 양보한 상태 입니다.


제네시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려 했던 기아차는 '제네시스 일병 구하기' 대작전에 들어간 회사의 분위기상 그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아직 그룹내에 두개의 태양은 필요 없으니 말입니다.



제네시스 같은 독자브랜드 꿈을 접은 대신에 기아차는 독자적인 스팅어만의 엠블럼을 갖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모터쇼에서 만난 스팅어는 기존의 KIA 로고가 아닌 독립적인 엠블럼을 달고 있었습니다.



로고와 엠블럼은 그 차량의 얼굴과도 같은 것 이기에 뭔가 임펙트 있고 멋있는 것을 기대했는데 제 취향에는 다소 아쉬운점이 많았습니다. 제네시스와 같은 멋짐은 보이지 않더군요.


그래도 독립적인 엠블럼을 달아서 럭셔리 브랜드를 달지 못한 한을 약간은 달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제네시스 보다 더 빨리 기아차에서 고성능 세단을 선 보였기에 그것에 대한 자부심은 있는 상태 입니다.


첫번째 고성능 럭셔리 세단 타이틀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아차가 느끼는 그런 자부심과 달리 시장에서는 우려스러운 시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스팅어' 그리고 'G70' 의 팀킬의 우려 입니다.


이 시장에서 하나의 고성능 국산차만 있었다면 경쟁이 한결 수월할 텐데 똑 같은 DNA 를 가진 차량이 두대 존재 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 G70 베이스, 제네시스 뉴욕 컨셉


스팅어에 대한 우려


두 차량은 서로의 엔진, 파워트레인 등 플랫폼 을 공유하고 있는 형제 모델로 똑 같은 뼈대에 옷만 달리 입고 있기에 차별성을 내세우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아차, 제네시스 나름 엔진튜닝이나 성능의 차별화를 통해서 경쟁력을 갖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둘 다 고성능 스포츠 세단 타이틀을 달고 나오기 때문에 '성능' 은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현대차그룹에서는 둘 중 누구에게 높은 성능을 주려 할까요?



현대차 계속되는 제네시스 편애?


제가 볼때는 제네시스 구하기에 나선 현대차가 스팅어 보다는 아무래도 G70 에 더 신경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기아차가 또 소외 받으면서 스팅어가 두 번 죽는 것이 안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던게 사실 입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가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제네시스 G70이 더 고성능 모델로 나올 것이란 이야기가 속속 해외 매체들을 통해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스팅어는 한국 최초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 타이틀을 얻었지만 최고 성능의 차량 타이틀은 G70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 제네시스 3.3 터보 GDI 엔진


스팅어 보다 성능 좋은 G70


스팅어가 고성능을 앞세워서 내세웠던 것이 0-100Km/h 가속 성능이 4.9 초에 불과 하다는 것 이었습니다.


국산차 최초로 5초 이내 진입한 가속 성능인데 나중에 나올 G70은 이보다 더 빠른 가속 성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두 차량은 외형적인 차이가 있는데 스팅어는 5도어 패스트팩 모델이고 G70은 정통 4도어 스포츠세단 입니다.


▲ 제네시스 G70 예상도


서울모터쇼에서 본 스팅어는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더 작은 모습이었는데 G70은 스팅어 보다 길이, 휠베이스, 폭이 좁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스팅어와 동일한 엔진을 장착하고 튜닝도 비슷하게 한다면 일단 가속력이나 전체적인 성능이 더 뛰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장착될 3.3 터보 엔진의 출력과 토크 역시 좀 더 개선 시켜서 현대차 그룹내에서 고성능 세단 타이틀은 아무래도 G70 이 얻을 것 같습니다.



스팅어 두번 울까?


제네시스를 살리려는 현대차 입장에서 기아차 스팅어 보다는 G70의 성공이 100배 더 중요하니까 말입니다.


두 차량은 고성능을 앞세워 등장한 차량이라 만약 초반 가속도나 전반적인 성능이 좋은 차량을 고려한다면 G70 이 더 선택 되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G70 보다 먼저 나와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품었던 스팅어에게는 아무래도 우울한 소식 입니다. 비록 예상은 했겠지만 말이죠.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먼저 나온 스팅어를 구매하기 보다는 비슷한 가격에 성능이 더 좋고 정성을 더 쏟은 G70 을 기다릴 가능성이 큽니다.


스마트폰 예를 들면 LG G6가 출시 초반에 큰 인기를 끌었다가 곧 등장하는 갤럭시S8 을 구매 하려는 소비자들 때문에 인기가 하락한 것 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G6, 갤럭시S8은 다른 브랜드에 다른 특징을 갖춘 제품이라서 차별성이라도 있지만 스팅어, G70 은 같은 회사에서 만든 거라 그런 차별성도 떨어집니다.


결국 스팅어가 희생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 입니다. 기아차의 태생적 한계는 결국 스팅어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아차는 스팅어를 통해서 현대차 아류 이미지도 벗어 버리고 고성능 이미지를 앞세워 회사의 변화를 꿈꾸고 있는데 그 첫 단추가 계획대로 잠궈질 지는 미지수 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계획의 가장 큰 방해꾼은 형제차인 제네시스 G70 이 될 것 처럼 보이니 말입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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