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SUV 켄보 600 인기에 긴장, 변화된 현대차의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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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상당히 껄끄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국에서 한국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국내 시장은 중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 출시된 중국의 첫 중형 SUV 모델인 '켄보 600' 이 국내에서 예상밖의 돌풍을 일으키며 선전을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북기은상기차의 국내 수입 판매사인 중한모터쇼가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는 중형SUV '켄보 600(Kenbo 600)' 모델은 초도 물량 120대를 한달만에 완판 시키며 국내에 중국차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사드 배치 문제 때문에 나빠진 한중 관계로 국내에서도 반중 분위기가 커지면 켄보600 판매에도 타격을 받겠지만 일단 중국의 첫 SUV 모델의 한국 진출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차의 전략이 먹혀 들어 가면서 이런 인기를 얻었다고 할 수 있는데 중국차의 돌풍에 지금 긴장하는 것은 국내 완성차 업체 입니다. 그동안 국내 판매 되는 수입차는 상대적으로 고가의 차량 이어서 가격적인 경쟁력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중국차가 들어 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만약 켄보600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면 마음을 놓았을 수 있겠지만 반대의 상황을 연출하다 보니 특히 현대기아차가 많이 긴장하고 있는 눈치 입니다. 


켄보600 인기에 대응하는 현대차의 자세 


중국차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급선무 입니다. 그동안 거품처럼 꺼지지 않고 오르기만 했던 국내 완성차량의 가격은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는데 저가의 중국차가 인기를 얻으면서 거품이 꺼질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 싼타페 


현대차는 중형 SUV 싼타페 가솔린 2.0 터보 모델을 새롭게 출시 했고 기아차는 지난달에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을 추가 했습니다. 싼타페 2.0 가솔린 모델 경우 2,600만원, 소포티지 가솔린 모델은 2,110만원 부터 시작 하는 등 가격을 낮춘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습니다. 


▲ 스포티지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파문이후 시장의 환경이 바뀐 이유도 있지만 중국차의 공습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디젤 보다 가격이 저렴한 가솔린 SUV 모델의 출시는 필요한 부분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켄보 600의 가격은 1990만원 부터 시작을 하기 때문에 가격만 보면 경쟁력이 없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형 SUV 가격에 덩치는 싼타페에 가깝고 생각보다 알찬 편의사양으로 국내 소형 중형 SUV 모델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차라서 촌스럽고 못생긴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중국차가 짝퉁 디자인의 대명사인 건 맞지만 이젠 외관상으로 볼 때 한국차의 디자인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켄보600 도 외형상 누가 말하지 않으면 중국차라고 생각하지 않을 나름 준수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가성비 적인 측면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초반 돌풍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끝없이 가격이 오르기만 하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국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성비 좋은 합리적인 차량이 더 중요하기 때문 입니다. 

특히 현대기아차에 불만이 많은 국내 자동차 시장 특성상 이런 불만들이 늘어날 수록 중국차는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현대차도 이런 분위기를 인지하고 약간 저렴한 모델을 추가로 투입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싼타페 2.0 가솔린 모델 가격표   


싼타페, 스포티지 2.0 가솔린 모델 출시 


현대차가 출시한 가솔린 2.0 싼타페 모델은 2695만원~304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켄보600 가솔린 

1,999~2,099만원 


스포티지 2.0 가솔린 

2110~ 2340만원 


싼타페 2.0 가솔린

2695~3040만원 

 

아직 켄보 600과 가격 차이는 나지만 100만원 가량을 가격을 낮추면서 그래도 나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포티지 역시 백만원 가량 가격을 낮춘 모델을 출시해서 흔들리는 고객들의 마음을 들리려 애를 쓰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시 하는 편의사양 측면에서 볼 때 싼타페, 스포티지 가솔린 모델은 기본적인 트림 에서는 버튼시동 & 스마트키 시스템도 탑재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요즘 버튼시동 키는 가장 기본적인 옵션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를 선택 하려면 결국 한 트림 높은 모델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옵션을 추가하게 되면 가격이 올라 갈 수 밖에 없는데 여기서도 옵션 장난은 여전합니다.  


▲ 다양한 편의장비 


매력적인 켄보600의 옵션 


반면 켄보 600 같은 경우 1999만원 하는 모던 트림에 버튼 시동식 스마트키, 가죽 스티어링휠 및 변속기 노브, 인조가죽시트, 블루투스 핸즈프리, 오토에어컨, 전 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스마트폰 미러링, 웰컴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오토 파킹, 후방 카메라 등 다양한 편의장치가 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100만원을 더해서 럭셔리 트림을 선택하면 운전석/동반석 사이드 에어백, 사이드 커튼 에어백,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S)

제논 헤드라이트, 블랙&브라운칼라 최고급 인테리어, 고급 조명 도어 스커프, 눈부심 방지 룸미러(ECM), 운전석(6-way)/동반석(4-way) 전동식 시트(열선시트 포함), 운전석 허리 지지 조절 장치 등을 추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켄보600 이 마음에 드는 점은 옵션이 상당히 깔끔 하다는 건데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아틀란 MAP) 510,000원 뿐이 없습니다. 요즘 내비게이션 같은 경우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해서 가격을 올리는 것 보다 따로 때어놓은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점 입니다. 


이렇듯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낮춘 모델을 새롭게 추가하긴 했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옵션 장난으로 이것 저것 기본적인 것만 추가하면 가격은 또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중국차인 켄보 600을 정말 견제하고 이탈 하려는 소비자를 막을 생각이 있었다면 좀 더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봅니다. 최소한 엔트리 트림에 어느 정도의 편의사양을 넣어 줬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오히려 이런 옵션 장난을 통해서 켄보600의 편의사양이 얼마나 좋은지 인식하게 만들어 주었을 뿐 입니다. 저도 그동안 켄보600의 편의 사양과 옵션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 포스팅을 위해서 자세히 살펴 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옵션 구성을 하고 있더군요. 


지금 시장에서는 켄보600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보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아직 중국차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기 때문에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초도 물량이 완판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관련 뉴스가 계속 나오면서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켄보600 충돌테스트 사진 (출처 C-NCAP)


중국차를 걱정 하는 가장 큰 부분은 안전과 이미지인데 안전과 관련해서는 중국에서 실시한 안전도(C-NCAP. China New Car Assessment Program)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별 다섯개를 받았기에 어느정도 안심은 할 수 있습니다. 중국도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량을 만들어야 하는 곳이기 대문에 형편없는 안전성을 갖춘 차량을 국내에 도입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초반 반응도 나쁘고 않고 가성비 좋은 차량으로 알려지기 시작 하면서 점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관심 없던 사람들도 다양한 편의장비에 가성비를 앞세운 켄보600 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중한자동차는 1차 물량이 소진 되면서 이달 개별 인증을 통과한 켄보600의 2차 수입물량 200대를 들여올 예정 입니다. 처음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많은 물량을 들어오지 않았는데 차츰 물량을 늘여가는 모습 입니다. 


뜻밖의 역풍? 사드배치로 위협받는 켄보600


하지만 이런 켄보600 의 돌풍도 뜻하지 않은 사드배치 문제로 한중관계가 급락 되면서 위험에 빠진 상황 입니다. 중국에서 한국물건 불매 운동이 확산 될 수록 국내에서도 중국 제품의 판매량은 비례해서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국내에서 최악으로 떨어진 상황인데 그런 분위기가 벌써 켄보600 에 미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중국차의 돌풍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잘 하면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는 상황이 올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켄보600 을 통해서 국내 완성차 업계 특히 현대기아차가 정신을 차렸으면 했는데 이번에도 어려울 것 같네요.


요즘 현대차가 수입차의 공격적인 행보와 라이벌 완성차 업계의 거센 도전 그리고 나빠진 이미지 때문에 여러가지 어려움에 빠진 상태 였는데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차의 역풍은 피해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국차 바람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을 이미 체험 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서 가격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동안 국내에서 중국차 신경 안 쓰고 가성비를 무시한 측면이 있었는데 새로운 위협의 등장으로 현대차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 같습니다. 

만약 사드 배치 문제가 없고 중국과의 관계가 서로 우호적이었다면 국내에서 중국차는 상당히 약진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켄보600 의 성공적인 데뷔를 시작으로 다양한 중국차의 국내 진출이 예상 되었는데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중국차의 움직임은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부디 현대기아차와 다른 완성차 업체도 이번 켄보600의 돌풍을 통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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