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70 라이벌, 기아 스팅어 강점과 약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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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에서 처음으로 선 보인 고성능 스포츠세단 '스팅어(Stinger)' 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2017 에서 화려하게 데뷔를 했습니다. 국제 시장에서 싸구려 자동차로 조롱을 받던 한국차는 이제 고급차, 고성능을 지향 하며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현대차는 럭셔리 서브 브랜드 제네시스를, 기아차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 세단 스팅어 를 선 보였습니다.  


현대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으로 고성능 고급 브랜드가 없는 기아차는 현대차의 서브 브랜드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는데 스팅어의 등장으로 그런 우려를 당분간 불식 시켜줄 것으로 보입니다. 



기아차 고성능차 시장에 출사표 


기아차는 프리미엄 플래그십 모델 K9 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고급차 시장을 노리고 출시가 되었지만 기아차의 바램과 달리 판매량이나 인지도 면에서 현재 낙제점을 받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이미지를 쇄신 시켜 줄 것이란 기대 했지만 K9은 현제 기아차에 전혀 힘이 못 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까요? 


▲ 한국,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폭망중인 기아 K9 


한국, 미국에서 판매되는 K9은 지금 단종을 시켜도 문제가 없을 정도의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야심차게 제2의 렉서스를 꿈꾸며 제네시스로 고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반면 기아차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아차는 현대차의 하류 브랜드로 인식을 하는 상황에서 제네시스의 등장은 기아차의 이미지를 더욱 약화 시키고 있습니다. 만약 제네시스 같은 서브 브랜드를 선 보였으면 좋겠지만 아직 기아차가 그런 역량이 되지 않고 현대차도 딱히 기아차에 그런 투자를 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은 제네시스 키우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하니 말이죠. 


기아차도 제네시스와 같은 서브 브랜드 도입에 대한 루머가 있는데 그건 적어도 2세대 K9 풀체인지 신형이 나오는 시점 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전에 현대차의 하류 브랜드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고성능 자동차의 등장은 꼭 필요한 시점 이었습니다. 



베일 벗은 고성능 스포츠카 스팅어(Stinger) 


그런 시점에 기아 스팅어가 베일을 벗으면서 화려하게 등장을 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차에 없었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 처음으로 국제 시장에 데뷔를 한 것 입니다.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탑5 안에 드는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고성능 차량 하나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대중성을 갖춘 비교적 저렴한 차량 들만 만들어 냈는데 이런 부분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고급차 브랜드로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저 이익만 쫓는 평범한 브랜드로 전락을 하고 있는데 제네시스 출범과 함께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로 고급차 브랜드를 만들었다면 기아차는 스팅어를 통해서 고성능차 시장을 공략하려고 하는 것 입니다. 이번에 선보인 스팅어는 기아차에서 상당히 신경을 쓴 차량입니다. 


▲ BMW 고성능 차량 M 개발의 주역 알버트 비어만 


▲ 기아 스팅어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 (안경쓴 사람)


슈라이어(디자인) + 비어만(성능) 독일 콜라보로 탄생 


디자인은 현대기아차의 디자인팀 수장인 스타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가 맡았고, 주행과 관련해서는 BMW 고성능 M 모델 개발의 주역인 알버트 비어만 이 맡았습니다. 재미있게도 디자인과 주행성능이 두명의 독일인 콜라보로 탄생 되어진 차량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기아차가 지금까지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상대적으로 차량의 성능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은 알버트 비어만의 영입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알버트 비어만은 현재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모로 신경을 쓴 차량이라 성공에 대한 기대감 큰 것이 사실인데 그래서 스팅어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서 한번 살펴 보았습니다. 강점은 우선 두가지로 나눌 수 있겠네요. 


1. 기아차 중에 가장 고성능 차량   


고성능 스포츠 세단에 어울리게 스팅어는 고성능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2.0 리터 가솔린 터보 GDI 엔진 

최대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36.0kg.m 


3.3 V6 가솔린 터보 GDI 엔진

최대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 

 

현재 두개의 파워트레인이 우선 출시 되고 앞으로 디젤 모델 추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3.3 리터 V6 모델에는 2세대 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 되고 세단 모델로는 기아차 최초로 4륜구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0-100km/h 도달 시간은 5.1초로 기아차에서 선보인 차량중에 가장 빠른 가속력을 보여 줍니다. 이 정도면 슈퍼카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고성능 스포츠 세단에 명함을 내밀 정도는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5초 이내로 찍었다면 하는 욕심은 생깁니다. 앞으로 라이벌 차량이 될 고성능 스포츠 세단은 제로백이 4초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죠. 



기아 스팅어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다양한 테스틀 통해서 완성된 차라 동력성능 거는 기대가 큽니다. 특히 초고장력강판(AHSS)이 55% 적용돼 차체 강성을 크게 보강해서 고속에도 안정적인 주행이 기대됩니다.  


2. 뛰어난 디자인(?) 


스팅어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 되고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 중에 하나는 디자인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기아차에서 볼 수 없는 완성도 있는 디자인인데 비록 여기저기 다른 브랜드의 모습을 짜집기 했다는 논란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은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보면 아우디 A7 스포츠백이 딱 떠오르는 모습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5도어 패스트백 스타일이라서 그런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패스트백 디자인은 지붕에서 트렁크 까지 나눠지지 않고 매끈하고 완만하게 이어진 스타일로 유선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패스트백 디자인의 대표적인 차량이 아우디 A7 스포츠백 모델 이다 보니 닮았다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디자인 표절 보다는 실루엣이 닮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국내외에서 디자인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만약 디자인 표절 이었다면  '디트로이트 모터쇼 2017' 에서 최고의 디자인상을 주진 않았겠죠? 기아 스팅어는 신형 렉서스LS, 쉐보레 신형 트래버스, BMW 신형 5시리즈와 함께  ‘아이즈온 디자인 어워즈(EyesOn Design Awards)’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중에서 스팅어는 양산차(Production Car) 부문에서 최고 디자인 상을 수상 했습니다.


모터쇼에 40종의 양산차가 선 보였는데 그 중에 유일하게 디자인 상을 수상 했으니 스팅어의 디자인 평가는 일단 해외에서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팅어 단점은 뭘까?



스팅어의 장점을 두 가지로 살펴 보았는데 그렇다면 약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스팅어의 저평가 요소는 기아 로고? 


베일을 벗은 기아 스팅어를 접했을때 실내외 디자인이 다른 차량과의 유사성이 많이 보여서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첫 데뷔 치고는 성공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성능 또한 고성에 걸 맞는 스펙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세계 정상급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의기투합해서 만들어진 차량이라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여러 요소들이 성공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지만 한 가지 걸리는 점 이 있습니다. 그것은 멋스러운 디자인에 전후면에 달린 'KIA(기아)' 로고 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대중차 였다면 KIA 의 로고가 거슬리진 않겠지만 고성능 스포츠세단을 표방하는 차량에 KIA 로고가 달리는 순간 그 차량의 정체성에 의심을 하게 되더군요. 


그동안 가지고 있는 기아 이미지 때문인지 일단 차량의 가치가 갑자기 떨어져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만약 전면의 호랑이코 그릴이 아닌 새로운 그릴 디자인에 다른 로고가 KIA 를 대신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차량의 가치는 더 높아졌을 겁니다. 


기아에 대한 시장의 이미지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자동차 딱 그정도 입니다. 그동안 무난한 대중차만 열심히 만들다가 갑자기 고성능 차량을 딱 선보이니 차량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렇게 고성능차 시장에 대한 진입 계획을 세웠다면 기아차도 현대 제네시스와 같은 서브 브랜드를 만들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만약 이 모델이 KIA 가 아닌 렉서스, 인피니티 같은 새로운 서브 브랜드 이름을 달고 나왔다면 더 큰 평가를 받았을 겁니다. 물론 가격도 더 비싸게 해서 판매를 할 수 있었겠죠


KIA 가 가진 브랜드 한계 때문에 저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스팅어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 할 수 있겠네요. 현재 가격을 4천~5천만원 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는데 5천이 넘는 BMW 4시리즈 그랑쿠페, 아우디 A5 스포츠백 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 때 스팅어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하면 기아 브랜드로 판매가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아도 제네시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만 가지고 있었다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해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 G70의 베이스 될 제네시스 뉴욕 컨셉카 


스팅어가 출시 되면 국내외적으로 여러 라이벌 차량들과 격돌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큰 경쟁을 펼칠 차량은 형재 모델인 제네시스 G70 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브랜드는 다르게 나오지만 두 차량은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팅어는 G70 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기 때문인데 껍데기만 다를 뿐 이지 기본적인 구성은 동일한 차량 입니다. 



제네시스G70은 올해 하반기에 나올 예정으로 제네시스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독자 모델 입니다. G80 은 이미 있던 차량이 이름만 바뀐 것이고 G90(EQ900)은 에쿠스가 이름만 바뀐 것 이기에 실질적으로 G70 이 제네시스의 첫 모델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런만큼 제네시스에서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G70이 제네시스 모델 중 가장 작은 D 세그먼트로 시장에 나온다면 스팅어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됩니다. 같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차량이고 브랜드 역시 현대차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달고 나온다면 소비자들은 과연 어떤 차량을 선택할까요? 


또한 현대차는 기아차 보다 자사의 차량을 늘 우선시 하기 때문에 스팅어 보다 G70 에 더 높은 역량을 투입 했을 겁니다. 또한 소비자들도 이런 모습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격적인 차별성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면 스팅어를 쉽게 선택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만약 G70의 가격도 스팅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스팅어 성공은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디자인이 다르다 해도 두 차량의 심장이나 뼈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차별성을 두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아차는 현대차의 서자의 이미지가 있기에 더욱 어려운 싸움이 예고 됩니다. 

적어도 시장에서 어필을 하려면 차별성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너무 부족해 보입니다. 제네시스 G70 역시 슈라이어와 알버트 비어만의 손길이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G70 이 조금 더 늦게 출시 된다면 그래도 가능성은 있는데 말이죠. 


과연 기아차가 처음으로 선보인 고성능 스포츠 세단 '스팅어(Stinger)' 는 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요? 일단 시장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데는 성공한 것 같은데 그 관심이 실 판매까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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