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에퀴녹스 이어 신형 트래버스 국내 도입시급
- 자동차/이야기
- 2017. 1. 12. 17:27
예전에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를 방문 했을때 도로위에 보이는 수 많은 자동차들 중에서 저의 시선을 사로잡는 차량이 있었습니다. 세계 자동차가 전부다 모이는 미국이라 온갖 다양한 자동차를 볼 수 있는데 제 눈에 확 들어오던 차량은 쉐보레 트레버스 였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준대형 임팔라를 꼭 닮은 차량으로 도로 위에서 자주 볼 수 있었고 상당히 매력적 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GM이 국내에 GM의 새로운 신차를 가지고 들어 온다면 그 차량은 트래버스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GM 은 아직 트래버스 국내 도입에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캡티바 후속 신형 에퀴녹스
한국GM은 대신 트래버스의 아래 등급인 에퀴녹스(Equinox)를 국내에 들여 온다고 합니다. 현재 판매되는 캡티바의 후속 모델로 나올 예정인데 국내 생산이 아닌 미국에서 수입하는 방식으로 공급이 된다고 합니다.
일단 에퀴녹스도 나쁘지 않은 모델입니다. 구형 에퀴녹스는 사실 디자인이 오래 되어서 그런지 미국에 있을때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풀체인지 신형으로 바뀌면서 디자인이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국내에 들어 온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 신형 에퀴녹스 실외 실내
하지만 에퀴녹스는 소형SUV 라 하기엔 크고, 중형 SUV 라 하기엔 작은 차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에퀴녹스는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가 있는 소형SUV 급으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 오게 될 경우 싼타페, 쏘렌토와 대결을 하기엔 1%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싼타페 그리고 좀 더 멀리봐서는 맥스크루즈, 모하비와 상대를 해야 할 모델이 필요한 상황 입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미국 시장에서 중형SUV 로 분류 되면서 싼타페, 쏘렌토와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 1세대 트래버스
국내 에서는 대형 SUV 로 분류가 되고 있지만 미국은 포드 익스플러, 혼다 파일럿 모두 중형 SUV로 분류가 되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역시 엄청난 땅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분류하는 것도 국내와는 다르네요.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 등 대형SUV 가 인기를 끌고 있기에 트래버스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 기아 모하비
게다가 출시 된지 한참 되서 이젠 사골 SUV 라 욕을 먹고 있는 기아 모하비도 11월 2,066대, 12월 1,803대가 팔리는 등 인기 행진을 벌이고 있습니다. 만약 상품성이 좋은 대형SUV를 한국GM 에서 선보인다면 모하비, 맥스크루즈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모하비, 맥스크루즈, 코란도 투리스모 등 3개 모델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특출 나게 매력적인 차량이 없다보니 이젠 단종을 해도 되는 모하비가 여전히 세그먼트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GM, 또 다른 빅카드는 신형 트래버스?
이런 상황이라 한국GM 에서 승부수를 한번 띄워도 될 타이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캡티바의 후속으로 나오는 에퀴녹스 역시 풀체인지 모델이 국내에 투입 되는데, 트래버스 역시 지금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모터쇼 에서 풀체인지 신형을 선보였습니다.
▲ 2세대 신형 트래버스
2008년 처음 공개 되었던 트래버스가 9년만에 2세대로 돌아온 것 입니다. 1세대 디자인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2세대를 보니 정말 국내에서 하루속히 만나고 싶을 정도로 디자인이 상당히 잘 나왔습니다.
GM은 현재 SUV 라인업을 트랙스 - 에퀴녹스 - 트래버스 이렇게 두고 있고 더 윗 등급의 차량에는 타호(Tahoe), 서버밴(Suburban) 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앞에 3개 모델이 메인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쉐보레 임팔라
크루즈(트랙스) - 말리부(에퀴녹스) - 임팔라(트래버스) 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실제로 미국에서 트래버스를 보았을때 임팔라 SUV 버전으로 착각을 했을 정도로 두 차량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트래버스는 현재 미국에서 연 10만대 이상 판매가 되고 있는데 싼타페(12만대) 보다는 판매량이 떨어지는 편 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2세대 신형으로 돌아 왔기에 싼타페가 긴장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앞 2세대, 뒤 1세대
공개된 2세대는 1세대와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룩이 적용 되었는데 그래서 에퀴녹스, 말리부 와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에퀴녹스가 좀 더 커졌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디자인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제가 보기엔 상당히 잘 나온 것 같습니다.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형 트래버스는 '2017 아이즈온(Eye's On) 디자인 상' 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대형SUV에 걸 맞게 전장은 무려 5미터가 넘는데 1세대 보다 더 길어지고 커졌습니다. 또한 휠베이스(축거) 공간은 3,071mm 로 동급 최고의 실내공간을 자랑 합니다.
맥스크루즈 4905mm(전장) x 2800mm(축거)
모하비 4930mm x 2895mm
익스플로러 5040mm x 2860mm
국내에서 전장이 가장 길고 축거가 긴 맥스크루즈, 모하비 역시 위에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트래버스에는 못 미칩니다. 2열 3열 공간도 훨씬 넓어졌는데 이렇게 차량이 커지면 걱정 되는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연비' 라 할 수 있겠네요. 차량이 무거울 수록 연비는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세대 트래버스는 더 커졌지만 무게는 더 가벼워졌습니다. 현대기아차에서 선보이는 신차들은 차량이 커지면 무게도 비례해서 커지는데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신차를 선보일때 무게는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비는 오히려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형 트래버스에는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고(위 사진을 보면 8명까지 가능한 것 같네요) 2열 시트까지 접으면 651리터에서 최대 2789리터 까지 확장이 됩니다.
파워트레인을 보면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
최고출력 255마력, 최대토크 400Nm
3.6리터 V6 자연흡기 엔진:
최고출력 305마력, 최대토크 350Nm
공통 9단 자동변속기
가솔린 엔진만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디젤 엔진이 배기가스 파문으로 외면을 받고 있어서 예전처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내는 7~8인치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 되었고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 지원 합니다.
2세대 트래버스는 올 가을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국에 출시 되면 중형SUV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충분해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출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 쉐보레 캡티바
3위 지키려면 트래버스 국내 도입 시급!
현재 한국GM 같은 경우는 호황기인 국내 SUV 시장에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데 최근 선보인 부분변경 트랙스 외에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캡티바는 2016년 2,809대(싼타페 76,917대)가 팔릴 정도로 성적이 처참해서 새로운 신차의 투입은 절실한 상황 입니다.
올 하반기에 캡티바 후속으로 에퀴녹스가 국내에 출시 한다고 하는데 시간차를 두고 연말이나 내년 연초에 트래버스까지 같이 들어 온다면 SUV 시장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한국GM은 르노삼성의 대공습에 3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르노삼성은 SM6 에 이어서 QM6가 연타석 성공을 거두면서 한국GM을 위협하고 있고 올해는 소형 해치백 클리오 까지 투입을 준비 중 입니다. 르노삼성은 앞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다양한 전략차종을 국내에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의 3위 자리를 유지하려 한다면 한국GM 역시 그에 맞서는 매력적인 신차가 필요한데 제가 보기에 트래버스가 딱 맞는 차종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 부는 레저 캠핑 붐으로 대형 SUV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긴 차체와 최신 기술 그리고 넓은 공간을 가진 2세대 신형 트래버스라면 국내 대형SUV 시장에서 맥스크루즈, 모하비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현재 트래버스 국내 도입에 대한 한국GM의 논평은 당연히 나오고 있지 않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과감한 결단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 뿐만 아니라 수입차와 경쟁도 필수적이기 때문에 과감한 결단 없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신형 트래버스의 국내 도입이 빠른 시기에 이뤄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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