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형차 빅3, 한국서 쏘나타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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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형차 시장의 맹주로 군림 했던 현대차 쏘나타의 위세가 예전만 못합니다. 비록 중형차 1위 자리를 지키며 외형적으로 굳건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가 못합니다. 


올해 새롭게 등장한 르노삼성 SM6 와 한국GM 신형 말리부의 역습으로 1위 자리가 위태롭기 때문입니다. 

 


SM6는 상반기 부터 지금까지 끝 없이 쏘나타를 추격하고 있고 신형 말리부 역시 들쭉 날쭉한 판매량을 보이지만 그 기세는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에 이젠 누가 중형차 1위에 올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역시는 역시라고 쏘나타는 두 차량의 파상 공세에도 다양한 엔진라인업과 파격적인 혜택 등으로 두 차량의 도발을 힘겹지만 막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타2 엔진 결함 파문으로 품질 논란을 겪고 있는 상태라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내년 상반기에 상당히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부분변경 쏘나타를 출시하기 때문에 SM6, 신형 말리부의 공세에 한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쏘나타의 또 다른 위협이 외부로 부터 몰려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밀려오는 위협 


쏘나타가 국내 중형차 시장의 맹주로 군림해 왔다고 이야기를 드렸는데 그럴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그동안 위협적인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쏘나타를 대적할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수입차는 가격적인 요인으로 경쟁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 르노삼성 SM6 


하지만 2016년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데, 내부에서 SM6, 신형 말리부와 같은 강력한 경쟁차가 등장을 했고 외부에서는 새로운 위협들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그림은 현대차가 그동안 가장 두려워 했던 시나리오인데 그것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쏘나타는 이제 내부의 적 뿐만 아니라 외부의 적으로 부터 동시에 협공을 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중형차 빅3, 이젠 한국을 노린다 

 

외부의 적이라 하면 미국 중형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차 'BIG 3' 가 국내에서 점점 그 세력을 넓혀 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쏘나타는 미국에서 나름 인기를 었고 있지만 일본차 '중형 3총사' 가 만든 굳건한 철옹성을 여전히 뚫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요타 캠리 같은 경우는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트럭을 제외하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6년 미국 중형차 TOP 5 누적 판매량 (10월까지)  

 1. 도요타 캠리 

 327,015대

 2. 혼다 어코드 

 284,170대

 3. 닛산 알티마 

 262,578대

 4. 포드 퓨전  229,148대

 5. 쉐보레 말리부 

 186,540대 

 6. 현대 쏘나타 

 170,251대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6위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빅3와는 엄청난 판매량 격차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직 언감생심 이들을 넘어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신형 말리부를 넘어서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입니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이들 3총사를 누르고 중형차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는데 이젠 그러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 닛산 알티마 


미국 시장을 천하통일한 중형차 3총사가 미국은 이제 심심해졌는지 국내에서도 판매량을 빠르게 올리면서 쏘나타를 위협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10월 국내 수입차 시장을 보면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 되었는데 폭스바겐, 아우디가 빠진 자리에 일본차가 빠르게 치고 들어오고 있다는 것 입니다. 


그동안 국내 수입차 TOP 10 은 독일차가 완전히 장악한 그야말로 '독일차 판' 이었습니다. 간간히 일본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가 'ES' 로 자리를 지키기는 했지만 독일차의 위세에 꼼짝을 하지 못했습니다. 



▲ 토요타 캠리 


하지만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으로 시장이 급변 하면서 일본차에게 드디어 '천우신조' 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독일차가 강했던 디젤이 타격을 받고 대신에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일본차의 주력 분야였습니다. 디젤차량이 대세로 자리를 잡을때 일본차는 울었지만 이젠 180도 급반전, 일본차가 반사이익을 누리며 가파른 판매량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10월 판매량 탑10 에 일본차는 무려 4개의 차량을 올려 놓았습니다. 그동안 많아야 2개 정도가 최고 였다면 무려 4개나 올려놓으면서 일본차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더 흥미로운 것은 4대 중에서 3대가 쏘나타와 미국에서 경쟁하는 '중형차 빅3' 라는 것 입니다.   


▲ 혼다 어코드 


미국 중형차의 3대천왕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 가 국내에서도 야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차량이 동시에 탑10 에 모두 이름을 올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10월 국내 수입차 TOP 10  

 판매량 (전월대비)

 5위 렉서스 ES

 634대 (-20.1%)

 6위 혼다 어코드 

 607대 (+101.7%)

 8위 닛산 알티마 

 454대 (+80.2%)

 9위 토요타 캠리 

 398대 (+38.7%)


TOP 10 에 독일차는 5개 차종을 올려 놓았는데 일본차는 자사의 주력 모델들을 모두 올려 논 상태 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오는 렉서스 ES 는 전월대비 판매량이 하락한 반면에 새롭게 떠오르는 중형차 3총사는 판매량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일본차 구매패턴의 변화?


이제 소비자들이 실용적인 구매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차를 사더라도 대중적인 차량 보다는 고급차인 렉서스, 인피니티를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이제 대표적인 대중차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를 사고 있다는 것 입니다. 


보여주기식 구매가 아닌 실속을 챙기고 있다는 증거인데 이렇게 되면 쏘나타가 곤란하게 됩니다. 그동안 일본차는 렉서스와 같은 고급차가 인기가 있었기에 쏘나타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는데 중형차 빅3 가 판매량을 늘려가면 그 만큼 파이가 줄어들게 됩니다. 



그럼 왜 일본 중형차들이 갑자기 이렇게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걸까요? 그 이유를 세가지로 살펴 보았습니다. 


1. 차이나지 않는 가격 


현대차는 신차를 출시하면서 계속 가격을 올렸고 일본차는 가격 거품을 줄여 나가면서 이젠 그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일부 모델은 더 저렴하게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쏘나타 vs 일본 중형차 가격 비교 

 가격 

 쏘나타 2.0

 2255만원~3190만원

 알티마 2.5 

 2990만원~3480만원

 캠리 2.5

 3340만원

 어코드 2.4

 3440만원 


표에서 보시는 것 처럼 닛산 알티마 같은 경우 쏘나타 보다 가격이 오히려 더 저렴하고, 쏘나타 풀옵션 가격이면 이젠 일본 중형차보다 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이 발생 합니다. 


그동안 쏘나타가 국내에서 일본차 3인방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가격 이었는데 이젠 그것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면 다홍치마' 라고 미국에서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으며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알티마, 캠리, 어코드에 눈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 LF쏘나타 


특히 2천만원대 수입차로 부상한 닛산 알티마 같은 경우는 쏘나타 보다 낮은 가격이 부각 되면서 지난 달 월 최고 판매량 기록을 세웠고 어코드는 전월 대비 무려 100% 이상 판매량이 상승했습니다.  


예전엔 쏘나타 가격에 수입차로 눈을 돌리기 어려웠지만 이젠 충분히 가능해져서 쏘나타 구매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일본 중형차로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입차는 주로 수입차를 공략 했다면 가격을 낮춘 일본 중형차는 이젠 국산차를 타겟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도 같은 가격이라면 현대차가 아닌 일본차를 구매할 것 같습니다. 


2. 사라진 개성 


국민 중형차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쏘나타는 그 만큼 많이 팔리면서 이젠 정말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량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택시 판매 역시 많이 이루어졌기에 희소성이나 차별성 측면에서는 강점이 없는 차량입니다. 누구나 타는 흔한 차량 이기에 나만의 개성을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 LF 쏘나타 택시 


그러다 보니 아직 흔하지 않은 일본 중형차는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라 할 수 있습니다. 독일차도 요즘 너무 많아져서 희소성 측면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일본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3. 떠난 민심, 디젤차 반대 급부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는 정작 자국에서는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불신을 쌓아왔는데 2016년 그 정점을 찍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갈수록 국민 감정은 악화되고 있고 이젠 현대차는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는 양치가 소년 같은 존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대차에 염증을 느끼고 떠나려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가. 그 영향으로 SM6, QM6 를 앞세운 르노삼성 자동차와 신형 말리부의 한국GM 그리고 티볼리의 쌍용차가 반대급부로 판매량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일본차도 덩달아 득을 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결국 현대차는 10월 국내시장 점유율이 60% 가 무너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게 됩니다. 


현대차는 사회전반에 퍼져있는 안티현대 분위기를 빨리 걷어내지 않는 이상 앞으로 점유율 이탈은 더욱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이탈한 소비자들이 주로 국산 완성차 3사로 눈을 돌렸다면 이젠 가격차이가 비슷해진 일본 중형차 3총사도 관심권 안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배기가스조작으로 국내서 일부 모델 판매가 중단된 폭스바겐, 아우디 


또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사건으로 디젤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하이브리드와 가솔린에 집중했던 일본차는 최대 수혜자로 떠오로고 있습니다. 


내부, 외부에서 밀려오는 위협에 직면한 쏘나타 


쏘나타는 현재 SM6, 신형 말리부에 이어서 미국에서 건너온 캠리, 어코드, 알티마의 협공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지금 까지 1인 천하로 태평성대를 누려왔다면 이젠 ' 1(쏘나타) vs 5' 의 구도가 형성 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내의 위협은 어떻게 막아 볼 수 있겠지만 외부에서 밀려오는 빅3의 거대한 파도를 막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실질적인 판매량만 놓고 비교하면 쏘나타가 우세 하지만 이제부터 그들이 판매량을 늘려 간다면 앞으로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라도 나중에 쏘나타를 사려고 했다가 수입차로 눈을 돌렸을때 비슷한 가격에 품질과 명성이 더 좋은 빅3 가 버티고 있다면 그쪽으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소비자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현대차를 사는 가장 큰 이유는 그나마 저렴하고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 하나 뿐 인데 일본차들이 서비스 부분을 더욱 강화 한다면 그때 현대차가 제대로 대항할 수 있을까요?

일본차의 유일한 핸디캡은 일본차라는 것 인데 앞으로 외교적인 분쟁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국내 시장에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차가 마음만 먹고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 한다면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데 앞으로 일본차의 움직임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예의주시하며 지켜 봐야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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