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형SUV 1위 쉐보레 에퀴녹스 국내 상륙? 격동하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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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어떤지 살펴본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자동차를 좋아하다 보니 해외를 방문하게 되면 가장 먼저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은 그 나라의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입니다. 그때 여러 차량들을 보면서 한국에 들어왔으면 하는 자동차가 하나 있었는데 그 차량은 쉐보레 트래버스 였습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대형 SUV 로 외형적인 모습이 임팔라를 많이 닮았습니다. 마치 르노삼성 QM6가 SM6와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말이죠.



캡티바 후속은 쉐보레 에퀴녹스?


쉐보레의 차량에 관심을 두었던 이유는 국내에 쉐보레 브랜드가 진출해 있고 국내에 계속해서 GM의 차량들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한국GM은 미국 대형차 판매량 1위 차량인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를 미국에서 직수입해서 국내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임팔라는 무늬만 국산차지 사실은 수입차입니다. 임팔라를 시작으로 요즘 사전계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슈퍼카(?) 카마로SS 등 쉐보레의 라인업중에서 무늬만 수입차의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만난 쉐보레 에퀴녹스


그렇기에 쉐보레 트래버스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녀석보다는 한 체급 아래인 쉐보레 '에퀴녹스(Equinox)' 를 먼저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역시 미국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에퀴녹스는 미국 중형SUV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달리는 인기 차량입니다.



한국GM은 중형 SUV 캡티바의 후속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쉐보레 에퀴녹스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캡티바 후속은 국내 생산이 아닌 임팔라 처럼 미국에서 수입하는 방식으로 변경이 된다고 할 때 어느정도 예상을 했는데 정말 에퀴녹스가 들어오네요.


▲ 지난 3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 캡티바


상반기 겨우 1470대 팔린 캡티바


한국GM의 중형SUV로 윈스톰에서 차명만 바꿔서 등장한 캡티바는 국내에서 쏘렌토, 싼타페에 밀려서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퇴출 1순위로 지목되는 차량인데,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겨우 1470대로 7월에 197대가 팔렸을 뿐입니다.


지난 3월 야심차게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지금의 판매량을 보면 거의 망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상당한데 캡티바는 그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GM의 두자리수 점유율 목표를 위해서라면 중형SUV 캡티바의 역할이 꼭 필요한데 그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윈스톰이후 풀체인지 없이 부분변경만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캡티바는 이미 사골 SUV 로 정평이 나 있는 상태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풀체인지 신형 출시 뿐이 답이 없습니다.


▲ 9월1일 국내 출시되는 르노삼성 QM6


그리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쏘렌토, 싼타페에게도 역부족인 상황에서 르노삼성 QM6 마저 9월에 국내에 등장을 합니다. 중형차 성공신화를 이끌었던 SM6의 DNA를 공유하고 있는 QM6는 현재 국내 중형 SUV 시장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캡티바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의 '아슬란' 같은 존재가 한국GM 에게는 '캡티바' 인 상황입니다. 결국 한국GM은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캡티바 후속을 에퀴녹스로 결정 했습니다. 


마치 르노삼성이 르노 탈리스만을 SM6로 그리고 꼴레오스를 QM6로 이름만 바꿔서 국내에 선보인 것과 같은 전략이라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면 SM6, QM6 의 생산은 국내에서 하지만 에퀴녹스의 생산은 미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입니다.



미국 중SUV 판매량 1위, 쉐보레 에퀴녹스


쉐보레 에퀴녹스는 미국에서는 '소형(Small) SUV' 급으로 분류가 되고 있지만 사실 차량 크기를 보면 쏘렌토와 거의 맞먹는 크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상 중형급에 가까운 크기를 가지고 있고 국내에 들어오면 크기 때문에 당연히 중형 SUV로 분류가 됩니다.


그동안 캡티바로 굴욕적인 시간을 보낸 한국GM 에게 에퀴녹스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에퀴녹스는 판매량으로 보면 TOP을 달리고 있는 인기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잘 나가는 싼타페, 쏘렌토도 미국에서는 에퀴녹스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오죽하면 3세대 신형 쏘렌토가 미국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쉐보레 에퀴녹스를 잡겠다' 고 했을까요?



미국 판매량을 살펴보면,


쉐보레 에퀴녹스 미국 판매량


2015년 277,589대

2016년 143,202대 (7월까지)


현대 싼타페 미국 판매량


2015년 118,134대

2016년  71,772대 (7월까지)


국산 SUV 중에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싼타페와 비교해 보았을때도 판매량에서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소형이 아닌 중형 SUV 로 분류해 놓으면 미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1위를 기록중인 차량이 에퀴녹스 입니다.


(하지만 소형급으로 분류를 하면 토요타 RAV4, 혼다 CR-V, 닛산 로그 에 비해서는 판매량에서 밀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 들어 온다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차량입니다.


크기비교 (단위 mm)


쏘렌토

전장 4780, 전폭 1890, 전고 1690, 축거 2780


에퀴녹스

전장 4770, 전폭 1842, 전고 1684, 축거 2858


싼타페

전장 4700, 전폭 1880, 전고 1690, 축거 2700


미국에서 소형 SUV 급으로 분류가 되서 그렇지만 차량 크기를 보면 쏘렌토와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전폭이 좀 작은데 실내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축거 같은 경우 월등히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길이도 싼타페에 비해서 70mm 가 더 깁니다.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2.4L와 3.6L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 되었습니다.


▲ 국내에 출시되는 것은 3세대 신형 2018 에퀴녹스 이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3세대 신형 에퀴녹스


국내에 들어오는 것은 지금 팔리는 2세대가 아닌 내년 말 풀체인지 변경 되는 신형 3세대 에퀴녹스입니다. 현재 열심히 테스트 중인데 기존의 세타 플랫폼이 아닌 새로운 델타 아키텍쳐를 적용해서 출시 될 예정입니다.


쉐보레 에퀴녹스는 현재 북미에서만 판매가 되고 있는데 3세대 신형 같은 경우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개발중입니다. 국내에 들어올 수 있는 것도 델타 아키텍처를 적용하면서 전략이 북미 한정이 아닌 글로벌로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해졌습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3.6/2.4 리터 가솔린에서 2.0/2.4리터 다운 사이징 엔진으로 대체가 될 예정입니다. 듀얼 포트 그릴의 새로운 디자인에 실내 모습등의 변화가 기대 되네요. 사실 2세대의 실내는 약간 촌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 말 이후에는 국내 중형 SUV 시장의 선택지는 상당히 다양해지겠네요. 싼타페, 쏘렌토, QM6 에 이어서 북미의 강자 에퀴녹스까지 투입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호시절을 누리던 싼타페, 쏘렌토에게는 상당히 긴장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비자로서는 북미 시장의 인기 모델을 국산차의 가격으로 직수입으로 구매할 수 있어 좋겠지만 한국GM 근로자와 한국 경제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게 없습니다.


일단 미국에서 완제품을 100% 수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국내 생산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 캡티바는 인천 부평 2공장에서 생산이 되고 있는데 에퀴녹스를 수입하게 되면 부평 공장에서 그 만큼 일거리가 줄어 든다는 말이 됩니다.


예전에 캡티바 후속(델타)은 군산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해서 군산에서는 캡티바 생산을 한다고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제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는 격' 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풀체인지 신형 크루즈가 군산공장에서 생산이 될 예정이라서 이런 부분의 반발은 어느정도 무마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쉐보레 라인업에서 점점 무늬만 국산차가 많아지고 있는데 임팔라를 시작으로 에퀴녹스 그리고 그 후에 또 어떤 차종이 합류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GM는 정말 국내에 생산공장은 남지 않고 판매망만 남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점점 한국GM에 대한 우려가 하나 둘씩 현실화가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북미에서 판매되는 쉐보레의 매력적인 차들이 속속 한국에 들어온다고 하니 기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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