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위기 그리고 현대차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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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현대차에 대한 위기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엔저와 세계 최대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중국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등으로 현대차의 주가는 연일 하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에는 워낙 현대차 안티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런 움직임을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가 한 악행(?)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그런가요? 요즘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서 고객을 대하는 움직임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 시장은 워낙 조족지혈의 작은 시장이라 그동안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들을 등한시 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수용과 수출용의 강판에 대한 차별 이야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 입니다. 아무리 해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도 '그건 어디까지나 해외 수출용 제품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 이라는 이야기죠


그동안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신과 불만이 쌓이고 결국은 수 많은 안티 현대차팬들을 양산해 내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이죠.


현대차도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다 보니 이런 문제점을 이젠 더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이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형 투싼)


요즘 현대차를 보면 개설한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시장의 반응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출시 되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형 투싼의 급발진 사고를 보면서, 현대차가 예전처럼 모르쉬로 일관 하거나 고객한테 모든 걸 뒤집어 쒸우는 행동을 하겠구나 했습니다.  이런 패턴은 그동안 계속 봐왔기에 어느정도 학습이 된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재미있게도 공식 블로거를 통해서 이 문제에 대해서 빠르게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 빨리 반응을 할 줄은 몰랐고 공식 입장의 내용도 운전자에 대한 사과와 빠른 사고 처리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전의 갑의 위치에 있는 현대차가 아니라 몸을 낮춘 자세를 보여 주었기에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현대차 공식 블로그)


이런 발빠른 움직임은 그동안 현대차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는데, 제대로 한 처사라고 봅니다. 그동안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더라도 운전자의 과실이라고 치부 하고 현대차는 잘못이 없다는 배짱을 부리던 현대차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고압적인 모습 때문에 미국 소비자와 국내 소비자의 차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현대차의 모습을 보면 자동차 커뮤니티나 블로거들과 소통을 하려는 모습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동차를 생산하고 발표 하는 일방적인 모습이 아니라 동호회나 커뮤니티 회원과 블로거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참석해 보진 않았지만 더 많은 소비자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차 공식 블로그에서 말하는 현대차 강판의 오해와 진실)


얼마전에는 보배드림의 회원들과 함께 7단 듀얼클러치 차량 시승회를 열고 Q&A 시간을 통해서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보배드림 처럼 현대차 안티 양성소 같은 커뮤니티와 거리를 두기 보다는 정면돌파해서 함께 안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런 움직임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 공식 블로그를 보면 현대차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섹션을 만들어서 그동안 민감했던 현대차의 오해(?)를 직접 설명하고 있습니다. 워낙 오랜시간 각인되었던 오해라 이런 포스팅을 통해서 해결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런 시도는 좋아 보입니다.



얼마전에는 제네시스 타이어 소음 문제가 동호회에서 제기되자 발빠르게 무상교체 대응한 것도 현대차의 요즘 달라진 모습중에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현대차가 J.D Power 신차품질지수에서 기아차는 21개 일반 브랜드중 1위, 현대차는 2위를 차지 했다고 합니다. 자동차 시장의 격전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이런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를 제치고 상위권에 올랐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Jd power 홈페이지)



(품질 지수에서 탑랭크에 올라있는 현대기아차 모델들)


이런 결과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보면 대단하다는 반응 보다는 '수출용이니 뭐 당연하겠지..' 뭐 이런 반응이 상당히 많습니다. 사실 어느정도 예측한 댓글들입니다. 해외에서 팔리는 현대차와 국내에서 팔리는 현대차는 완전히 다르다는 인식들을 하는 소비자는 상당히 많은게 현실 입니다.


현대차는 어서 소비자의 소통을 강화하고 납득할 만한 진정성을 담은 모습을 보여 주어서 더 이상 이런 댓글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람브로기니 가야르도 디자인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 캡쳐. 오토블로그)


J.D Power의 놀라운 뉴스와 함께 또 하나 저에게 쇼킹한 소식을 안겨 주었던 것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일해온 벤틀리 수석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차에서 영입한다는 뉴스 였습니다. 외신에서 먼저 접하게 된 기사인데 예전에 기아차에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를 전격 영입했던 것과 같은 그런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피터 슈라이어는 영입후에 기아차 뿐만 아니라 현대차까지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 냈는데 또 다른 디자인 혁신을 이루기 위한 또 하나의 움직임이 아닌가 싶네요.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어 온 피터 슈라이어 디자이너)


폭스바겐에서 넘어온 피터 슈라이어, BMW 그룹에서 영입한 크리스토퍼 채프먼 이번에는 슈라이어와 같은 폭스바겐 그룹에서 넘어온 루크 동커볼케까지 합해서 디자이너 3인방 체제가 되었습니다. 슈라이어 사장은 이젠 60대로 2017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현대차를 떠나게 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동커불케가 그 후임을 맡을 것 같습니다.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작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기에 어떤 디자인 혁신을 현대차에 심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현대차가 지금 위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고 변화 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 됩니다. 품질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디자인 역량도 집중하고 있기에 앞으로 엔저와 노사 문제만 해결되면 좋은 날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노조와 그런 노조에 휘둘려 무능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경영진도 꼭 변화해야 할 부분입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도 자기 밥그릇만 챙기겠다고 노사가 또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매년 얼굴을 찡그리게 하는 모습들이네요. 생산성은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차량 가격은 계속 오르고 현대차 노사 관계를 보면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소비자와의 소통의 길을 시작한 현대차가 노사가 서로 합심해서 SK 하이닉스의 임금공유제 같은 상생의 멋진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의 위기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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