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VS KT 전쟁, 인터넷 종량제의 불길한 움직임?

반응형

요즘 즐겨듣는 음악중에 제목이 재미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인 'M블랙'에서 선보인 신곡 '전쟁이야!'인데 사랑이 얼마나 치열하고 절박하면 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걸까 하는 마음이 들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역시나 치열하고 쟁취하기 위해서는 여러 시련을 겪어야 하기에 참 공감이 가는 제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멜로디고 좋고 뮤직비디오도 인상적이니 한번 시간나면 유튜브에서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늘 전쟁의 일상인데 요즘 국내에서 글로벌 가전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거대 통신사인 KT의 스마트 TV 논쟁 때문에 치열한 힘겨루기 전쟁이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KT와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아이폰 출시로 인해서 한번 반목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현재 진행형으로 그 전쟁은 여전히 진행중인가 봅니다.



최근 갑작스럽게 전해진 KT 인터넷을 사용하는 유저들 중에서 삼성 스마트 티비를 사용하는 가정에는 접속을 차단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정말 이런 뉴스가 나오는 것 자체에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보면 정말 웃기지도 않은 일들이 정말 많은데, 얼마전에는 케이블 업체들과 지상파 방송국의 힘겨루기로 케이블 시청자들이 공중파 채널을 보지 못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는데 그런 일이 지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와 같은 일들이 또 벌어지고 있네요.

소비자들은 무슨 죄?

그 사태나 지금의 사태가 일맥상통하는 것은 둘다 소비자를 볼모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비자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뭐 전쟁만 했다 하면 소비자를 볼모로 협박해서 어떤 협상이나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마인드를 보면 이건 테러리스트와 어떤 차이가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거대 공룡 통신사라고 할 수 있는 KT는 삼성의 스마트 TV가 엄청난 양의 트래픽을 유발해서 건전한 소비자의 인터넷 라이프를 방해한다고 하면서 접속 차단을 단행했습니다.

소비자를 위한다고 하면서 소비자를 인질로 접속차단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주장이 아무리 합당하다 해도 귀 기울여 주기가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사회분위기가 협상이니 이런 거 없이 무조건 막가파로 일단 저질러 보고 아니면 그만 이라는 식의 풍토가 많이 조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안좋은 풍토를 대기업인 KT가 따라한다는 것은 그다지 보기 좋지 않습니다.

KT가 말하는  논쟁의 핵심은 삼성의 스마트 TV로 인해서 과도한 인터넷 트래픽이 유발된다고 하는데 저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정말 얼마나 많은 트래픽이 유발될까 하는 궁금함이 있습니다.

일반 IPTV대비 5~15배 많은 트래픽을 유발한다고 하는데 현재 이 부분은 삼성과 KT의 의견 차이가 너무 극명하게 나오다 보니 일반인이 판단을 내리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컴퓨터로 다운을 받으나 스마트 티비로 다운을 받나 과연 얼마정도의 차이가 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아무래도 TV 보다 인터넷으로 더 많은 스트리밍과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하는데 같은 파일을  컴퓨터나 TV로 전송하는 것은 트래픽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마트티비에서 다운 받는 파일이 4K2K의 원본 고해상도를 보는 것도 아니고 높아봐야 1080P로 보는데 말이죠. 사실 요즘에는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은 티비보다 컴퓨터의 모니터를 통해서 더 많이 보기 때문에 이러한 트래픽에 대한 부분이라면 컴퓨터 갯수 만큼 더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주장이라면 집안에 있는 티비의 갯수대로 그리고 컴퓨터의 갯수대로 망 사용료를 추가해야 한다는 논리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종량제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KT?

만약 삼성이 KT의 이런 주장을 받아 들인다면 결국은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지금 다른 통신사도 KT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며 지켜보고 있는데 KT의 주장이 받아들여 진다면 서로 티비 단말기 업체에 사용료를 요구할테고 그렇게 되면 티비의 가격은 그 만큼 상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래 전부터 '인터넷 종량제'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무척 애를 쓰던 KT가 스마트 티비를 발판으로 다시 그 야심을 들어내는게 아닌가 해서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정액제가 아닌, 사용한 만큼 돈을 지불하는 '인터넷 종량제' 정책에 절대 불가를 외치는 저로서는 참 불길한 움직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KT의 주장이 관철된다면 지금은 스마트TV이지만 앞으로는 똑 같은 잣대로 노트북이나 집안의 컴퓨터등 인터넷에 접속된 모드 기기에 사용료를 내라는 주장을 펼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KT의 주장은  망중립성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도 위배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사업자가 특정 트래픽을 차단하면 안된다는 원칙이 바로 망중립성인데 이번의 이슈는 스마트TV에 발생한 트래픽을 차단했기 때문에 망중립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 같습니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사람이 물리적으로 죽거나 하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T가 어떤 생각으로 이번에 이런 전쟁을 벌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이폰으로 측발된 스마트폰 혁명에 이은 스마트TV의 부상으로 인해서 커지는 트래픽 부담을 혼자서는 못 지고 가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극단적인 액션을 취한 것 같은데, 아무리 이유가 좋다 하지만 방법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무조건 소비자를 볼모로 삼고 전쟁을 벌이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이런 소비자만 고통 받는 방식의 몰아부침은 초거대 통신사인 KT가 보여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 먼저 접속 중단을 하기 전에 삼성과  좀더 협의를 거치고 삼성도 만약  KT의 주장이 어처구니가 없다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방통위 그리고 KT를 설득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저 사업자의 전쟁을 뒷짐만 지고 바라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빠른 대처가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항상 정부 기관이 이런 사업자의 움직임에 소극적인 대처를 하고 있으니 통신사가 일단 국민을 인질로 어떤 극단적인 움직임을 먼저 보이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국민을 대상으로 벌이는 인질극을 벌이는 업체에는 무조건 패널티를 물리는 법도 하나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일단 인터넷 접속차단을 푸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서 서로 KT와 삼성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머리를 맛대고 상생의 회의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저 힘없는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어서 빨리 이 사태가 모두에게 좋게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칫 국내에 불고있는 스마트TV 바람이 이번 논쟁으로 타격을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앞서네요. 한번쯤 짚고 넘어갈 전쟁이라면 이번에 확실히 매듭을 짓고 대한민국이 스마트 TV 강국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