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답지 않은 명품 LG 프라다폰 3.0,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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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과 명품 브랜드의 협업을 통해서 나름 성공을 거두었던 엘지에서 다시금 프라다와 손을 잡고 프라다폰 3.0을 출시했습니다. 엘지가 현재 모바일 사업부분에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놓고 보면 어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프라다폰의 출시는 적절한 시점에 등장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라다폰은 1.2 에서 명품의 이미지를 잘 만들면서 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특히나 명품에 대한 동경이 강한 한국 시장에서는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LG브랜드 파워도 올리면서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품질은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명품 브랜드와 휴대폰의 협업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갔고 피처폰 시절에 명품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던 단말기 제조사도 명품브랜드를 단 스마트폰은 더 이상은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엘지는 다시 한번 프라다폰과 함께 했던 멋진 시절을 떠올리면서 스마트폰에도 프라다 브랜드를 단 프라다폰 3.0을 선보입니다.


(LG와 프라다가 손잡고 선 보인 프라다폰 3.0)

피처폰 시절과 달리 엘지는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애플과 삼성 그리고 대만의 신생기업인 HTC가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면서 치열하게 격돌하고 있고 엘지는 이 글로벌 전쟁에서 점점 소외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이나 다른 기업과 달리 엘지는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 어떤 확실한 목표나 방향이 제대로 구축을 하지 못한 인상을 개인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계속되는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같은데 아날로그 시절과 달리 디지털 시대에는 이런 단순한 시행착오란 것은 기업의 존망까지 위협을 하기 때문에 엘지가 어서 빨리 제대로 된 목표를 가지고 전력을 달려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제가 원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글로벌 스마트폰 1~4위안에 삼성,엘지,팬텍이 들어 있으면 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당연히 애플이고요)


이런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엘지에서 선보이는 제품 하나 하나가 이젠 예전과 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보이지 않고 아주 신중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선보이는 제품의 성공유무는 엘지 모바일 사업부의 미래가 어떻게 움직일지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어떤 히트 제품이 나와서 바람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프라다폰 3.0이 그 역할을 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가 딱히 없는 프라다폰 3.0의 스펙 

현재로서는 아직 제품을 접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단지 스펙으로만 제품을 살펴보면, 일단 스펙으로 보는 프라다폰은 그리 고성능은 아닙니다. 일단 중요하게 바라보아야 할 운영체제는 신형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가 아닌 진저브랜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기본메모리는 16기가, 디스플레이는 4.3인치 WVGA 800x480, 밝기 800nit, 카메라 800만화소, 1.0Ghz 듀얼코어/듀얼채널 프로세서, 배터리는 1,540mAh 입니다. 스펙을 살펴보니 최근에 나오는 스마트폰과 비교할때 그다지 앞서있거나 끌리는 성능은 딲히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수준으로 만약 프라다 브랜드가 달려 있지 않다면 사실 아무런 관심도 끌 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최신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화면이 큰 것도 아니고 해상도가 좋은것도 아니고.. 배터리의 성능도 그저 평범합니다. 스펙으로 제품을 평가하는 사람들에게는 참 매력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그런 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도자료에 보면 프라다 특유의 차별화된 디자인과 800니트 디스플레이등 LG 전자의 혁신적인 기술이 결합된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이런 부분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명품 폰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가지는 차별성 만으로도 강점이 있다면 성능을 떠나서 선택하는 소비자는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디자인은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단 사진으로만 접한 프라다폰 3.0 은 그동안 나온 스마트폰과의 디자인과 그리 차별화된 느낌이 들지는 않네요. 영국에서 제품을 선보였을때 반응이 좋았다고는 하는데 제가 직접 만져본게 아니라서 이런 반응은 그저 참고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명품답지 않은 가격은 장점일까 단점일까?

프라다폰 3.0을 보고 2번 놀랐는데 처음은 스펙의 평범함 때문 이었고 두 번째는 가격의 저렴함(899,800원) 때문이었습니다. 이 모델이 그저 그런 옵티머스 시리즈라고 하면 가격이 저렴하게 나왔다면 쾌재를 불렀겠지만 프라다는 말 그대로 명품 브랜드입니다. 일반이들이 손 쉽게 접할 수 없고 가격도 높고 사용하는 사람이 비싼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는데 그 이유는 그 비싼 만큼의 차별화를 주기 때문입니다. 프라다를 얻는 것은 나는 남과 다른 특별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뭔가 우월하다는 보이지 않는 자부심의 표시인데, 프라다폰 3.0은 그저 일반 스마트폰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갤럭시 노트 LTE보다 더 저렴하게 나온 상황인데 이런 가격이라면 프라다는 프라다로서의 가치를 잃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구입하고 일단 가격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사람들은 프라다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뭔가 특별함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저 그런 수 많은 스마트폰 모델 중에 하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죠. 명품이 대중화 된다면 그건 명품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을까요?

프라다 폰이 이전에 성공을 거둔 이유중에 하나는 이런 비싼 값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살 수 없는 명품의 포지션을 잘 만든것이죠. 일단 가격이 비싸니 아무나 살 수 없었고 프라다폰의 성능이 뭐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일단 프라다폰을 들고 다니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었습니다. 그저 들고 다니는 것 만으로도 저 사람은 뭔가 특별하다는 명품이 가지는 메리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능은 다른 폰에 비해 그리 뛰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남과 다른 특별함을 위해서 몇배의 가격을 주고 프라다폰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라다폰 3.0에서는 남과 다른 특별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저렴한 가격이라 아이폰, 갤럭시, 옵티머스 구입을 생각 하시는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저도 피처폰 시절에 프라다폰이 가지는 특별함과 휘귀성 때문에 한번 사용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생각이 들지는 않네요. 일단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 때문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휘귀성에서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프라다폰에서 엘지의 이런 가격정책에 동의를 했다는 것이 좀 놀라운 부분이긴 한데(무슨 생각으로 자존심 강한 프라다는 자신들의 이미지를 낮추면서 이 가격에 판매를 허용한 걸까요?),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피처폰 시절처럼 왜 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스펙에서 운영체제를 최신 아이스크림샌드위치를 탑재하고, 해상도를 더 높이고, 배터리 용량을 올리고 그리고 디자인과 재질을 좀 더 고급스럽게 하면서 내장되어 있는 앱중에서 프라다폰에만 구동되는 특화된 앱을 넣고 선을 보여서 가격을 올려서 남과 다른 차별화를 두었다면 충분히 프라다폰을 사려는 계층에서는 수요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너도나도 비스무리한 디자인의 개성이 사라진 스마트폰을 보면서 뭔가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폰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라 그런지 프라다폰의 출시는 너무나도 반겼던 부분이 있는데 엘지의 가격정책을 보면서 반가움과 실망감이 함께 겹치는 묘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명품이라 함은 누구나 가질 수 없기에 그 이름이 빛을 발하는 것인데, 엘지는 명품의 이름을 빌렸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폰으로 판매를 하려고 합니다. 그 만큼 현재 엘지가 처한 상황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한데, 지금은 고급 이미지 구축이니 여유로움 그런거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일단 많이 팔고 매출을 늘려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쉐어를 늘리는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저렴한(?) 가격의 파격적인 프라다폰 3.0을 선보였습니다.

이전에는 함부로 대하기 어려웠던 프라다 같은 명품 브랜드를 단 폰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반갑다는 생각이 들지만 역시 명품은 명품다워야 제 맛인데 말이죠. 스마트폰에서 계속해서 힘든 시련의 시절을 보내다가 최근에 선보인 옵티머스 LTE에서 불어오는 희미한 성공의 바람을 프라다폰을 통해서 돌풍으로 키우려는 엘지전자의 바람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나저나 프라다폰을 이렇게 저렴하게 출시 했으니 앞으로는 프라다란 이름으로 비싼 스마트폰을 선보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뭐 프라다 블랙 에디션이니 이런 꼼수를 부려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프라다폰을 사용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래도 디자인과 성능이 정말 괜찮다면 여성이나 그동안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스마트폰의 디자인에 싫증을 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네요. 프라다란 브랜드는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이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데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프라다의 이미지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프라다폰 3.0 이 유일하기 때문이죠. ^^ 엘지에서 이런 파격까지 감행하면서 프라다폰 3.0을 선보였는데 만약 성공하지 않는다면 참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부탁인데 프라다폰 3.0은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업그레이드를 빨리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엘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중에 가장 큰 것이 바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너무 늦게 해준다는 점 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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