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술도 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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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여의도 쪽은 벚꽃이 정말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축제의 기간도 다가오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꽃 내음.. 밤에 조깅할때 이런 부분들은 정말 사람을 기분 좋게 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꽃 구경때문이라 그런지 어제 밤은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향긋한 꽃 내음 보다는 오징어 굽는 냄새 소주 맥주냄새와 숨쉬기 어렵게 만드는 매연들 그리고 주위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쓰레기들.  조깅을 하면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정말 아름다운 한강시민 공원이 빛을 바래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점마다 소주며 맥주를 아주 박스로 길에다가 쌓아놓고 팔고 있더군요. 그리고 주위 곳곳에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고 벌써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는 어르신들 아직 벚꽃 축제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 정도라니 절정을 이룰 주말에는 안 봐도 비디오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사실 매점에서 술을 파는 걸 보면서 조금 놀란 면이 있습니다.

전 한강시민 공원 매점에서는 술을 못 팔게 하는지 알았거든요. 전에 뉴스에서 본것 같은데 술 파는건 금지라고요. 하지만 제가 잘 못 안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새 법이 바뀌건지도.. 매점 옆에서 축제 안내소라고 공익들이 상주하고 있던데 이런 것이 법에 어긋나면 단속을 했겠지만요..하지만 법을 어겨도 별로 단속 같은건 안 할거 같지싶네요. 한강 시민 공원에 이륜차가 통과하는 건 불법이라고 벌금에 구속된다고 대문짝만하게 현수막 써놓아도 그 앞에서 이륜차 신나게 통과하고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에는 법이 왜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조깅을 할때 오토바이도 같이 조깅을 하는걸 보면 참 할말이 없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은 한강에서는 술을 안 팔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뭐 간단하게 맥주 한캔정도는 깔끔하게 먹고 그러면 좋겠지만은 술은 술을 부르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술 때문에 안 좋은 일도 생기고 가끔 나오는 뉴스에서 한강에서 술 드시다가 술김에 한강으로 고고싱 하시고 사망했다는 슬픈 기사도 보고 한강에서는 그냥 자연을 즐기면서 눈으로만 느낌으로만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고등학생들도 많이 보이고 이들도 별 어려움 없이 술을 구입하고 그러는 것 같은데..

조깅을 하면서 한 무리의 외국인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한국..한강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까요? 저의 이런 생각들이 개입되어서 그런지 그들의 얼굴이 별로 유쾌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만나게 될 지천에 널린 쓰레기를 볼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부끄러워지더군요.  쓰레기와 술과 음식냄새 이런 부분만 없어진다면 한강은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좀 무거운 조깅을 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만난 풋풋한 연인들의 쑥스러워 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마음에 사랑이 봄같이 찾아오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네요.ㅋ 이번 주말 벚꽃 구경하러 오라고 오면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며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했는데 과연 어디를 보여 주어야 할지 머리속은 여전히 비행중입니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한강의 풍경을 그 모습 그대로만 볼 수는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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