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작을때 시골 외할아버지의 집에서 자주 지내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의 저에겐 그때의 기억이 한없이 소중하지만 그 시절의 저는 남모르는 외로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집 앞마당에 있는 마루에서 공부를 하다가 책을 읽다가 잠이 들곤 했는데 얼굴을 스치는 바람결에 눈을 떠보면 눈으로는 하늘에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과 머리카락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과 그리고 바람결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도 없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밭이나 논에 나가셨기 때문이죠. 전 그냥 그 상태로 멍하니 하늘을 보곤 했습니다. 그 순간 느꼈던 알수 없었던 외로움들..가슴이 텅빈 마음.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저의 마음 한 구석에 깊이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때는 한없이 저를 외롭게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