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꿈 사라진 현대차? 대응방안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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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오래동안 미국 픽업트럭 시장 진출에 대해서 고민을 해왔습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주류로 뛰어들기 위해서 픽업트럭 개발은 꼭 필요 했지만 오랜 시간 주저해 왔던 것이 사실 입니다.


아마도 자신감이 없었을 겁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현대차로서는 이미 대형급은 미국차, 중소형급은 일본차들이 꽉 잡고 있는 생소한 픽업시장에 대한 도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일본차들처럼 과감하게 좀 더 일찍 도전을 했다면 지금쯤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SUV 시장 진입도 한 박자 늦어서 지금 고전을 하고 있는데 픽업트럭 시장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장고를 거듭하다 최근 미국 픽업트럭시장 진출에 대한 결정을 어렵게 내렸습니다. 지금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 상태라 정식으로 출시되는 시점은 2020~21년 정도로 예측을 하고 있었습니다.

▲ 현대차 크레타 픽업트럭 컨셉


하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힘들게 고심한 끝에 내린 픽업트럭 출시 결정이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최근 타결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 협상에서 한국산 픽업트럭에 대한 관세 유지가 20년이나 더 늘어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존 협상안에서는 2021년까지 한국산 픽업트럭에 붙는 25% 관세가 철폐될 것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번 재협상에서 그 기간이 2041년으로 늘어난 것 입니다.


관세철폐 기간에 맞춰서 2021년경에 픽업트럭 출사표를 던진 현대차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 토요타 툰드라


이번 재협상 결과로 인해 앞으로 2041년까지 한국에서 생산한 픽업트럭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은 사실상 끝났다고 보면 됩니다.


25% 관세를 받고서는 미국, 일본차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이제 현대차가 미국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생산해서 판매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생산이라는 것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기에 현대차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미국 공장은 현재 앨러바마 공장이 유일 한데 현재 여기서 쏘나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싼타페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이들 3개차종이 한 라인에서 혼류 생산하고 있는데 2019년부터는 여기에 투싼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총 4개 차종이 생산이 되는데 여기에 픽업트럭까지 추가가 된다면 5개 차종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앨라배마 적정 생산 차량은 4종으로 보고 있기에 만약 공장이 추가로 증설되지 않는다면 여기서 한 차종이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너무 많은 차종이 생산되면 차량 품질에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픽업트럭을 위해서 희생 되어야 할 차량이 마땅히 보이지 않습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팩트만을 놓고 보면 가장 탈락 가능성이 높은 것은 쏘나타 입니다. 쏘나타는 국내서 중형차 시장의 1위에 올라 있는 모델이지만 미국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앨라배마 공장 근로자들


작년 풀체인지에 가까운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뉴라이즈를 선보였지만 불행하게도 이 카드가 미국 시장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중형차 빅3인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가 버티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은 쉽지 않은게 사실 입니다.


게다가 어코드, 캠리는 작년에 모두 풀체인지 모델을 투입했고 그 영향 때문인지 쏘나타의 판매량 하락은 상당히 심각 합니다.


2016년 199,408대가 판매된 쏘나타는 2017년 131,803대로 1년 사이에 무려 6만대 가량 판매량이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신형이 나올때까지 쏘나타의 부진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쏘나타 뉴라이즈


올해 판매량은 10만대도 안될 것으로 전망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쏘나타를 무작정 내칠 수도 없는게 내년에 풀체인지 신형이 출시되기 때문입니다. 


싼타페 같은 경우는 생각도 못하는 것이 현대차의 판매량을 이끌고 있는 대표 차량중에 하나 이기 때문입니다. 풀체인지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도 싼타페는 꾸준한 판매량으로 부진에 빠진 현대차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 4세대 싼타페


이번에 나온 4세대 싼타페가 미국 시장에 투입 되면 쏘나타를 제치고 현대차의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반떼 역시 후보중에 하나지만 아반떼는 현대차의 효자 모델이나 다름 없기에 이 녀석이 빠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만들고 있는 모델이고 쏘나타와 달리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투싼


내년에는 현대차의 새로운 간판타자로 떠오르고 있는 투싼도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 됩니다. 2014년 47,306대에 불과 했던 투싼은 2017년 114,735대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중입니다.


미국 시장의 대세는 이제 SUV, 픽업트럭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싼타페, 투싼은 제외 될 수 없고 아반떼는 워낙 잘 나가는 모델에 쏘나타는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위해서 누구를 제외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차가 픽업트럭 진출의 위해서 과연 해법을 어떻게 찾을 지 상당히 궁금 합니다.


▲ 현대차 싼타크루즈 컨셉카


가장 좋은 방법은 국내서 생산해서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동시 공략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이번 FTA 재협상으로 그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서도 픽업트럭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대차가 연간 2만5천대 규모의 작은 국내 시장만 놓고 픽업 승부를 펼칠지는 미지수 입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국내서 판매가 가능 한다면 또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불가능한게 국내 현대차 노조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해외 생산차량을 국내서 판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i30n


그래서 해외에서 생산되는 i30N, i20, i10 은 국내서 구경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외 생산 차량의 국내 판매만 가능 했다면 이렇게 골머리를 썩을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현대차는 노조 때문에 이전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쭉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한미FTA 재협상 결과를 두고 현대차 노조는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미국 자동차 빅3의 현대차 죽이기에 대해서 분노의 의견을 강력하게 어필 했습니디다.


현대차 노조도 분노만 하지 말고 이번 픽업과 관련해서는 조금은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회사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면 어느정도 서로 합의를 하면서 서로 새로운 길을 찾아 보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한국GM, 금호타이어처럼 노사가 서로 죽을때까지 달려가는 그런 방식은 결국 자멸의 길이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번 픽업트럭 25% 관세 유예가 2041년까지 연기가 되었다는 것은 현대차의 사업 전략에 치명적인 차질을 빛게 만들어습니다.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 생산 회사인 쌍용차도 덩달아 미국 시장 공략이 물 건너가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현대차의 마땅한 대응전략이 보이지 않는데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 주려면 트럼프 후임 대통령과 다시 FTA를 재협상해서 변화를 주던가 아니면 미국 생산 차량의 국내 수입을 노조가 허락(?)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위 두가지 방법은 실현이 어렵기에 현대차의 픽업트럭에 대한 고민은 오랜시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픽업트럭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이번 한미FTA의 결과는 그래서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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