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렉스턴 스포츠, 만족보다 실망이 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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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서운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다 보니 얼마전 다녀왔던 필리핀의 따듯한 날씨가 갑자기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함께 그리워지는 것은 멋진 픽업트럭의 아름다운 자태들입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많은 남성분들은 마초의 향기가 강하게 나는 픽업트럭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동남 아시아 국가를 방문할때는 픽업트럭 보는 재미에 푹 빠질때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픽업트럭을 하나도 만나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자동차 시장의 대세는 SUV가 주도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픽업트럭도 점점 세력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벤츠 X클래스


르노 알라스칸


그래서 럭셔리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는 'X클래스'를 출시했고 프랑스 르노 역시 '알라스칸'을 출시해서 글로벌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이번 필리핀을 방문해서 느낀 건 세단시장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SUV, 픽업트럭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 이었습니다.


현대차, 기아차등 국산차는 점점 보기 힘들어진 반면에 다양한 픽업트럭 모델을 가지고 있는 일본차, 미국차들이 활개를 치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서 인기있는 포드 레인저


특히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RANGER)'를 앞세운 미국차 포드의 선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필리핀을 떠나 한국에 도착하니 눈을 씻고 찾아봐도 픽업트럭은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간간히 보이는 쌍용 코란도 스포츠가 있긴 하지만 정통 픽업이라 불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차량이라 저의 픽업트럭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 이더군요.


코란도 스포츠


이렇게 대한민국은 픽업트럭 무풍지대로 통하는데 그래서 코란도 스포츠가 독점의 지위를 누리면서 짭짤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도 방관만 하고 있는 곳이 픽업트럭 시장인데 이 시장에 재대로 된 모델이 등장한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에 이어서 또 다른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가칭)를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를 합니다.


Q200


프로젝트명 Q200으로 불리는 차량인데 현재 차명은 렉스턴 스포츠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 해 나온다는 말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내년 1월 국내에 출시가 된다고 합니다.


어설픈 코란도 스포츠 같은 모델이 아닌 제대로 된 픽업트럭을 만든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최근 베일을 벗은 모습을 보니 저의 기대가 쓸데없이 컸던 것 같습니다.


유출된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보다는 쬐금 나아진 것 같긴 하지만 픽업트럭의 카리스마가 전혀 느껴지지 않네요.


뭔가 상당히 언밸러스한 디자인에 보자마자 실망을 했는데 해외에서 보던 픽업트럭의 멋스러움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아직은 동호회등에 유출된 이미지라 실제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사진으로는 아쉬움이 큽니다.


G4 렉스턴을 닮은 같은 정면 모습이 일단 실망스럽네요.




패밀리룩을 SUV에 적용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픽업트럭에도 그 틀을 가지고 가는 것은 뭔가 어울려보이지 않습니다.


렉스턴 스포츠만을 위한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에 유명 픽업트럭의 디자인을 참조해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 옵니다.


그렇게만 했다면 쌍용차에서 티볼리에 이은 또 하나의 효자 차량이 나올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이번에 나올 렉스턴 스포츠는 프리미엄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한다고 하는데 과연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G4 렉스턴


얼굴은 G4 렉스턴을 하고 있어서 프리미엄급이라고 우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통 픽업트럭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겐 인정받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에 별다른 라이벌이 없이 시장을 독점하다 보니 코란도 스포츠 같이 일정한 판매량은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렉스턴 스포츠 실내


코란도 스포츠 같이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다소 엉뚱한 디자인이 아닌 일반적인 픽업트럭의 디자인을 하고는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픽업트럭이 지녀야 할 임펙트 있는 모습이 부족하다는 것 입니다.


이런 모습이라면 만약 한국GM에서 미국 쉐보레 콜로라도를 국내에 수입해서 판매를 하면 별 다른 방어도 못하고 무너질 것 같습니다.


티볼리와 같이 어느정도 완성도 있는 모습의 차량을 만들어놓아야 그래도 방어를 할 수 있는데 지금의 렉스턴 스포츠 같은 디자인으로는 미국 픽업트럭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 일 것 같습니다.


포드 레인저


그리고 얼마전 방문한 필리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레인저'를 포드 코리아가 국내에 전격 수입해서 판매를 한다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선 '콜로라도 vs 레인저' 구도로 시장이 흘러가지 않을까 싶네요.


쉐보레 콜로라도


물론 두 차량이 국내에 출시가 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현대차도 픽업트럭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고 예전과 달리 시장의 분위기도 좋게 흘러가고 있기에 다양한 픽업트럭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미국차들이 가세할 가능성은 큽니다.


그리고 거기에 미국차 못지 않게 경쟁력 있는 중형 픽업트럭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 일본차까지 뛰어든다면 국내 시장은 미국, 일본차들의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토요타 타코마


닛산 나바라


벤츠 X클래스, 르노 알라스칸의 베이스가 되었던 닛산 '나바라', 토요타 '타코마' 역시 상당히 위협적인 모델들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일본 픽업트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경쟁력 있고 완성도 있는 차량을 쌍용차에서 먼저 출시를 해서 선점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나올 Q200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했기에 아쉬움이 더 크다 할 수 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의 파워트레인은 2.2 4기통 LET 디젤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187마력, 최대토크 42.8kgm에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자동차 시장에 이제서야 제대로 된 픽업트럭이 내년에 출시가 되는데 렉스턴 스포츠의 선전으로 앞으로 다양한 국산 그리고 수입 픽업트럭을 만나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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