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하는 제네시스 쇠하는 현대차, 제로섬게임 되나

반응형

제네시스의 세번째 모델이자 사실상 첫 번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G70의 데뷔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G70의 유출된 이미지가 의도적으로 노출이 되고 있고 가격도 이젠 다 공개가 된 상태 입니다. 이미 프라이빗 쇼룸을 통해서 실물을 보신분들도 있는데 15일에 그 실체가 공개가 됩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정말 국내외에서 벼랑끝에 몰려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데 그렇다 보니 제네시스 G70 성공에 더 목을 매고 있습니다.



G70 의 성공 유무로 제네시스가 해외 시장에서 자리를 잡느냐 못 잡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현대차로서는 G70 성공에 몰두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현대차의 늦등이 자식이라 할 수 있는 제네시스에 대한 현대차 사랑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데, 그렇게 사랑을 듬뿍 준 덕분에 국내에서는 일단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고 해외 시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신생 럭셔리 브랜드가 자리를 잡기 어려운 유럽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영국 같은 곳에서는 철수를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미국 시장에서는 선전하면서 현대차가 만든 브랜드 치고는 자기 밥값은 하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뉴욕 컨셉카


제네시스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현대차의 마음도 흐믓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대차의 사랑이 듬뿐 담긴 제네시스가 성장 할 수록 현대차의 그림자는 깊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제네시스의 성장을 위해서 현대차가 희생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데 이러다 보니 결국엔 '제로섬 게임'이 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G70


현대차가 2015년 11월 브랜드 독립을 시킨 제네시스는 15일에 공개되는 G70을 합쳐서 총 3개의 모델로 이루어졌습니다.


기함인 G90(EQ900), 중형급인 G80 그리고 소형 G70으로 점점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2021년까지 총 6개로 라인업을 늘린다는 현대차의 계획입니다.


▲ 제네시스 2021년 신차 로드맵


앞으로 럭셔리 스포츠 쿠페가 하나 더 나오고 중형, 소형 SUV 가 제네시스 로고를 달고 출시가 됩니다. 이렇게 제네시스 라인업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어떤까요?


제네시스의 등장으로 손해를 보는 것이 많습니다. 우선 기존 현대차 진영에 포함되어 있었던 에쿠스는 G90(EQ900)으로 빠져 나갔고 높은 판매량을 기록중인 G80 도 이탈 했습니다.


▲ 현대 한국 승용차 라인업


이렇게 두개의 모델이 빠져 나가면서 현대차의 승용차 라인업은 이제 '엑센트 - 아반떼 - 쏘나타 - 그랜저 - 아슬란'  5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에 i30, 벨로스터, i40 이 있지만 국내 판매량이 워낙 미미해서 따로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서 중요 차량은 이렇게 5개 차량인데 여기에서 제네시스의 빈자리를 매꾸기 위해서 출시된 것이 아슬란 입니다.


하지만 졸속 투입된 아슬란은 제네시스의 역할을 대체하기는 커녕 현대차에게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 했고 결국 단종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 아슬란


그러면 4개 차종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브랜드 독립을 하면서 라인업의 축소로 판매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 현대차 미국 승용 라인업


미국은 한국과 비슷한 승용차 라인업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아슬란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아슬란은 국내 전용 모델이라 해외에는 출시가 안 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제 그랜저가 현대차 플래그십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네시스, 에쿠스가 동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랜저(아제라)는 미국에서 플래그십 역할을 하기에는 역량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 입니다.


▲ 아제라


현재 판매되는 승용차 중에서 가장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중이고 결국엔 이런 계속되는 부진으로 그랜저의 미국 철수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서 돌풍을 일으키는 신형 그랜저의 미국 투입이 아니라 오히려 철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사실 국내서는 흥행 보증수표인 그랜저기 미국에서는 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앞으로 그랜저마저 철수를 하게 되면 이젠 차종이 하나 또 줄어들게 됩니다.


제네시스에 빼앗긴 라인업에 그랜저마저 빠지면서 상황은 더욱 어렵게 되었습니다. 


▲ 현대 미국 SUV 라인업


SUV 를 보더라도 현대차는 미국에서 단 2종만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투싸 - 싼타페 이렇게 두 모델로 미국 SUV 시장에서 힘겨운 사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SUV 라인업 확장은 정말 시급한 문제지만 현대차는 현대차 보다는 제네시스 라인업 늘리기에 더 정신을 쏟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중형SUV GV80 컨셉카


앞서 이야기한 제네시스 2021년 라인업 계획을 보면 앞으로 남은 4년 동안 2개의 SUV 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현대차는 찬밥 신세 입니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가 빠지면서 대형SUV 부재도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 현재 그 후속에 대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하루속히 대형SUV 신차를 출시해서 국내 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도 대응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현재 대형SUV 역할을 국내는 맥스크루즈 북미는 싼타페가 맡고 있는데 베라크루즈의 역할을 이어받기에는 2% 부족한 것이 사실 입니다. 좀 더 고급스러운 신차의 투입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자사의 고급라인은 당분간 제네시스에 일임을 하려는 움직임이라 현대차 라인업 확장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컴팩트 소형SUV '코나' 의 투입으로 급한 불은 끄게 되었습니다.


▲ 코나


하지만 수익성이 높은 대형차나 고급 라인업에서 판매량이 늘어나야 하는데 자꾸만 소형 라인업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현대차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네시스가 성장 할수록 현대차 라인업은 정체 또는 축소 될 가능성이 크기에 현대차 입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 상황이 좋다면 이런 고민을 하지 않겠지만 아시는 것 처럼 요즘 국내외 상황이 전반적으로 아주 나쁩니다. 


판매량 하락은 결국 라인업의 부족과 적절한 신차 투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집중을 할 수록 이런 부진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제네시스 성공도 좋지만 든든한 밑바탕인 현대차가 힘을 내지 않고는 제네시스의 성공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현대차는 두 브랜드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것을 '제로섬게임' 이라고 하는데 제네시스가 득을 볼 수록 현대차는 손실을 입고 있고 결국은 아무런 이득이 없는 상황처럼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속히 제로섬 게임이 아닌 두 브랜드가 서로 '윈윈' 하는 상황으로 흐르길 바랄 뿐 입니다.


by 카이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