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독주하는 벤츠, 배출가스 조작 역풍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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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벤츠의 저력이 2017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는 BMW 에게 신형 5시리즈 카드가 있어서 벤츠에게 빼앗긴 1위 자리를 별 문제없이 가져 올 것이란 예측을 했습니다. 실제로 4~5월 BMW는 1위 자리 탈환에 성공 했습니다.


작년에 벤츠의 신형 E클래스의 맹폭에 속절 없이 시장을 빼앗기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던 BMW은 신형 5시리즈의 도움으로 예상대로 1위 자리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1~3월까지 벤츠가 1위를 달렸지만, 5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4월에 다시 BMW이 1위 자리를 탈환하는데 성공했고 그 기세는 5월까지 이어졌습니다.


▲ BMW 5시리즈


그렇게 신형 5시리즈의 힘을 받아서 쭉 1위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뚜겅을 열어본 5시리즈의 파괴력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4월에 1위를 탈환 했지만 5월 판매량에서는 벤츠와의 판매 격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다가 6월에 다시 순위가 뒤집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 아슬한 판매량 격차는 바로 뒤집어졌고 벤츠가 다시 6월 수입차 시장 1위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6월 국내 수입차 판매량


1위 벤츠 7,783대

2위 BMW 5,510대


BMW은 결국 2개월 천하로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는데 문제는 두 브랜드간의 판매량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점 입니다.


아쉽게도 작년에 E클래스가 보여준 강력한 역할을 올해 출시된 신형 5시리즈는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BMW 5시리즈


국내 수입 중형차 중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5시리즈가 신형으로 돌아왔음에도 이런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줄지는 몰랐습니다.


벤츠의 독주를 막아줄 브레이크 역할을 해줄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작년에 출시된 E클래스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6월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TOP 10 모델을 보더라도 두 모델의 현 위치가 어떤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6월 수입차 TOP10


1위 벤츠 E300 4matic 1280대

2위 벤츠 E220d 4matic 737대

5위 BMW 520d 637대

7위 벤츠 E300 591대


보시는 것 처럼 E시리즈는 3개의 모델을 순위에 올려 놓았지만 5시리즈는 520d 하나만 5위에 올랐을 뿐 입니다.



이런 성적이니 BMW 이 정상에 올라도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벤츠는 작년 보다 더 강력한 판매량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BMW 와의 격차를 더 크게 벌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E시리즈에 대항할 카드가 없기 때문이라 여겼고, 올해는 신형 5시리즈가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 벤츠 E클래스


오히려 밀렸던 E클래스 주문량들이 제대로 공급 되면서 벤츠는 판매량을 더욱 빠르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벤츠, BMW 상반기 판매량을 보면 벤츠 같은 경우 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만3천대 가량 뛰어 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BMW은 신형 5시리즈를 투입 했음에도 겨우 1천대가 올랐을 뿐 입니다.


이렇게 벤츠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압도적인 판매량을 만들어가면 수입차 1위 자리를 더욱 든든히 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사이에 완벽한 체질개선에 성공 함으로 현재 그 자리를 노리는 라이벌 회사가 보이지 않을 정도 입니다.


유일한 라이벌인 BMW은 믿었던 신형 5시리즈가 예상 밖의 저조한 인기를 얻고 있고 또한 물량도 넉넉치 못하기에 올해 1위 자리 탈환은 쉽지 않을 전망 입니다.


벤츠는 작년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E클래스 라인업을 더욱 확충 하면서 SUV 시장도 강화 하고 있어서 거침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벤츠 GLC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에 밀려서 만년 2위 자리에 만족했던 벤츠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입니다.


승승장구 벤츠에게 몰아닥친 역풍


하지만 잘나가는 벤츠에게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에 불어닥친 역풍의 진위가 실제로 확인 된다면 벤츠의 천하가 한번에 물거품이 될 정도로 그 파괴력은 강력 합니다.



독일차에겐 이제 트라우마 같은 엄청난 사건이었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의' 망령이 이번엔 메르세데스-벤츠를 향하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때문에 얼마나 큰 상처를 입었는지는 아마 다들 아실 겁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폭스바겐의 차량들은 판매가 정지 되어서 계속 판매량이 '0'에 머물고 있고 자회사인 아우디 역시 '0'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판매량 0대 행진을 계속하는 폭스바겐 (사진:티구안)


해외에서는 그래도 충격을 최소화 하면서 버텨내고 있지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영향력은 몰락에 가까울 정도로 떨어진 상태 입니다. 추후 인증을 받고 다시 판매가 재개된다고 해도 당분간 그 휴유증에서 벗어나기 힘들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벤츠는 폭스바겐의 몰락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현재 승승장구 하고 있습니다.


그런 벤츠였는데 현재 모국인 독일에서 폭스바겐과 같은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받으면서 큰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이번에 배출가스 조작을 받고 있는 벤츠 차량은 2008년 부터 2016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들입니다. 엄청난 수의 차량들이 아닐 수 없는데 문제는 이번 의혹이 하루 아침에 나온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습니다.


▲ 벤츠 OM651 엔진


독일 검찰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달동안 벤츠 사무실 11곳을 압수 수색을 했는데 벤츠의 'OM642' 엔진과 'OM651' 엔진이 배출가스 조작에 사용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OM642는 V6 3리터 디젤엔진으로, 보통 '350d'라 부르는 엔진이고, 4기통 2.2리터의 OM651은 '220d'디젤엔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220d 엔진 같은 경우 국내에 판매된 C클래스와 E클래스에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폭스바겐에 한번 제대로 데인적이 있는 환경부는 독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빠르게 이들 차종에 대한 조사가 들어간 상태 입니다.


▲ 벤츠 C클래스


환경부는 교통환경연구소 검증 작업 등을 거쳐 배출가스 조작 장치 탑재 사실이 확인되면 벤츠 코리아를 고발하고 리콜 조치를 취하겠단 방침입니다.


현재 OM642와 OM651 두 가지 종류 엔진을 탑재한 벤츠 차량은 국내에 약 48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는데, 이 엔진에 조작 장치가 달려 있을 확인하는 것이 조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의혹 단계지만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 진다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밖에 없습니다. 벤츠의 신뢰도 타격은 기본에 판매량 하락, 거기에 디젤차의 종말은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독일 검찰 조사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13일 개장한 독일 증시에서 벤츠 주가는 3% 하락을 했습니다. 아직 의혹 단계임에도 이 정도의 충격파가 나오는 것을 보면 사실로 판명 된다면 얼마나 큰 충격파를 몰고 올 것인가는 안 봐도 비디오 입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럭셔리카 시장에서 승승장구를 하던 벤츠가 뜻 밖의 역풍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너무 큰 역풍인데 자존심 하나는 어떤 브랜드보다 강한 벤츠는 이번 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벤츠는 말도 안되는 의혹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지난해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배출가스 조작 의혹 관련 조사라서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벤츠를 선택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품질과 기술 그리고 신뢰도에 대한 믿음이 강한데, 이번 배출가스 관련 조사로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오랜 만에 BMW을 제치고 화려한 날개짓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역풍으로 그 날개짓이 꺽일지가 초미의 관심사 입니다. 이렇게 되면 BMW 가 반사이익을 얻게 될 까요?


하지만 폭스바겐에 이어서 벤츠까지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휩싸이면서 독일차에 대한 신뢰도는 전반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비유럽차인 일본, 미국차들이 그 수혜를 받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검찰의 벤츠 배기가스 조작 수사 결과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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