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위주 제네시스의 약점, SUV 조기 투입 필요!
- 자동차/이야기
- 2017. 2. 23. 07:18
현대차 고급 서브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시장에 나온지 1년이 지났고 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지도 이제 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2의 렉서스를 꿈 꾸긴 하지만 역사가 짧은 한국차 브랜드가 럭셔리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미 이 시장엔 역사와 전통으로 똘똘 뭉친 독일, 유럽 그리고 일본차 브랜드가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역사도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국가 브랜드 역시 약하다 보니 제네시스가 이들을 상대로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치려면 오롯이 자동차의 성능과 그리고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 구축은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네시스 라인업은 총 2개 모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플래그십 G90(EQ900), G80(중형럭셔리) 이렇게 되어 있고 올 하반기에 엔트리급 모델인 G70 이 출시가 됩니다.
현재 두개의 라인업으로 판매량을 끌어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는 볼륨 모델은 아직 출시 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G70 이 나오고 나서야 어느정도 판매량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으로 보입니다.
▲ G80
국내선 G80, 해외는 G90(EQ900) 선전?
현재 제네시스는 국내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정착을 한 분위기 입니다. G80 같은 경우는 고가의 차량임에도 판매량 'TOP 10' 주위에 머물면서 성공적인 판매량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EQ900(G90) 같은 경우 초반 높은 판매량을 기록 했던 것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불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럭셔리카 시장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압도하는 판매량으로 작년에 럭셔리카 시장을 탈환 했던 EQ900 은 2017년 다시 상황이 역전이 되었습니다. 1월 S클래스 보다 낮은 판매량(626대)을 기록 하면서 대형 고급차 시장에서 2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 G90
국내 시장은 G80 은 흥하고 있지만 EQ900 은 적신호가 켜진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시장인 미국을 보면 G80 이 기대와 달리 저조한 성적으로 보이고 있고 반면 G90은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랄까요?
생각보다 더딘 제네시스 발걸음
하지만 해외 시장 공략에 있어서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더 공을 들이고 있는데 G80, G90 두 차량이 아직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제네시스 뉴욕 컨셉
SUV 없는 제네시스의 약점
그래서 G70 의 출시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데, 과연 G70 이 등장 한다고 해서 뭔가 판매량이 확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줄까요? 물론 지금 보다는 판매량을 올리는데 일조를 하겠지만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랜드는 '세단(승용차)' 에서 'SUV'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럭셔리 시장 역시 예의는 아닙니다.
▲ 어큐라 MDX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제네시스의 라인업을 보면 걱정이 됩니다. 아직 SUV 에 대한 자세한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2020년까지 중형SUV, 대형SUV 를 각각 선보인다고 하는데 계획대로 된다고 해도 너무 늦은 시장 대응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G70 보다는 오히려 SUV 모델 출시가 더 시급해 보이는데 말이죠. 2016년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SUV 가 차지하는 비율은 55% 로 2017년에는 60% 까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만큼 럭셔리 SUV 시장은 빠른 속도로 시장의 크기를 키워 가고 있습니다.
▲ 렉서스 RX
그러다 보니 그동안 SUV 모델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벤틀리, 마세라떼는 SUV 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뒤를 이어서 롤스로이스, 에스턴마틴, 람보르기니 역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중형, 대형 시장에서 SUV 와 세단 차량의 판매량 격차는 큽니다. 세단시장은 2016년과 비교했을때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지만 SUV 시장은 모든 소형 부터 대형까지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 중 입니다.
▲ 소형 SUV 1위 렉서스 NX
이렇게 럭셔리 시장에서도 SUV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에 제네시스의 세단 위주의 지금의 라인업은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소형& 중형 SUV 2016년 미국 판매량 순위
1. (토요타)렉서스 NX 55,884대
2. (혼다)아큐라 RDX 52,361
&
1. 렉서스 RX 109,435대
2. 아큐라 MDX 55,495대
중형 SUV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렉서스 RX 같은 경우 작년 한해 무려 10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 했습니다. 반면 G80 이 속해 있는 중형 럭셔리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렉서스 ES 는 58,299대 판매에 그쳤습니다.
같은 중형급 이지만 승용차와 SUV 차량의 판매량 차이가 5만대 가까이 벌어지고 있는데 올해는 이 보다 더 차이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 단종된 현대 베라크루즈
만약 이라는 가정이긴 하지만 현대차가 처음 제네시스를 선 보일때 승용차 보다 SUV 개발에 더 공을 들였다면 어땠을까요? 랜드로버 처럼 말이죠. 이미 승용차 시장은 막강한 경쟁자가 너무나 많기에 넘어야 할 산이 많은데 SUV 시장은 떠오르는 시장이라 그래도 끼어들 틈은 있기 때문입니다.
베라크루즈 단종의 아쉬움
현재 왠만한 럭셔리카 브랜드는 SUV 라인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렉서스, 아큐라, 인피니티 등 을 보면 알수 있는데 이들은 앞으로 SUV 부분을 더 강화할 계획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니 SUV 모델 하나 없는 제네시스는 상당히 불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현대차가 고급 대형SUV 베라크루즈를 단종 시키지 않고 끊임없이 버전업을 해왔다면 제네시스 출시 시점에 베라크루즈 후속을 현대차가 아닌 제네시스 라인업에 추가할 수 있었을 겁니다. 에쿠스 후속이 제네시스 G90 으로 탈바꿈 한 것 처럼 말이죠.
▲ 기아 모하비
이런점 때문에 베라크루즈의 조기 단종은 상당히 아쉽다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베라크루즈가 미국에서 판매 부진으로 철수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국내 에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성능 개선에 힘 썼다면 지금 상황에서 선 보일 SUV 카드가 하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모하비, 베라크루즈 모두 미국 시장 공략에 실패하고 물러난 차량들 입니다. 중형SUV 시장에서는 그래도 재미를 보고 있는 현대차가 대형SUV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국내 에서는 나온지 한참 된 사골 모델인 모하비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고 있습니다.
현재 제네시스 SUV 출시가 늦어지는 것으로 볼 때 싼타테 플랫폼이 아닌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늦어지고 있는데 싼타페 풀체인지 신형도 올해 출시가 되는데 신형 싼타페 플랫폼으로 동시에 개발을 해서 선 보이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좀 더 빠르게 시장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요타도 렉서스를 선 보이고 초기에는 토요타 플랫폼을 공유 하면서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데 그런 전략을 따라가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토요타는 워낙 기본기가 탄탄한 모델들이 많아서 그런 쉐어링 전략이 가능 했지만 현대차가 그 정도 품질을 갖추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결국 평소 차량의 기본기를 제대로 만들어 놓았다면 이럴때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현대차가 토요타 정도의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좀 더 빨리 SUV 모델을 출시 했을테니 말입니다. 현재 제네시스 SUV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없고 2020년 까지 2개의 SUV 모델을 출시 할 것이란 계획을 세운 상태 입니다.
앞으로 나올 G70 도 기대가 되지만 그것 보다는 역시 어서빨리 제네시스 SUV 모델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by 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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